[해외트레킹 | 호주 태즈메이니아 오버랜드 트랙 (상)] ‘당신의 눈을 의심케 할 태즈메이니아의 산과 들’

글·김기환 차장 사진·허재성 기자
입력 2012.01.18 13:26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태고의 신비를 경험하라

키친 헛으로 가는 도중에 거치게 되는 광활한 초원. 뒤로 솟은 위압적인 봉우리는 반블러프.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은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는 멋진 곳이다. ‘지구의 끝’이라 불리는 태즈메이니아의 독특한 산악지대에 홀로 던져진 경험은 분명 특별하다. 총 연장 65km에 달하는 이 거친 산길은 풍광의 다양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트레킹 도중 태즈메이니아 최고봉인 오사산(Mt. Ossa·1,669m)을 비롯한 수려한 봉우리들을 오르고, 호주에서 가장 깊다는 세인트클레어호수(Lake St Clair·깊이 190m)를 배로 건너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온대우림(溫帶雨林·Temperate Rain Forest)을 거닐며 태고의 비밀을 엿보고, ‘태즈메이니아 데블’ 같은 특별한 동물과 조우하기도 한다. 이는 지구상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들이다.

크레이들 마운틴이 정면으로 조망되는 매리온전망대와 키친 헛 중간의 바위지대.

호주 대륙 남단에서 남극 쪽으로 240km 떨어져 있는 태즈메이니아는 매우 독특한 환경의 섬이다. 특이한 식생은 물론이요, 다른 곳에는 없는 동물들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으로 가기 전에 태즈메이니아에 들러 진화에 대한 연구를 했을 정도다. 이곳을 소개할 때 ‘생태계의 보고’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3분의 2 정도인 6만8,401km² 면적인 태즈메이니아는 공식적으로 37% 지역이 국립공원 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섬의 남서부에 원시 야생지대가 많은데, 사람이 살지 않는 미답지가 대부분이다.


세계자연유산지역과 생태보호구역이 포함된 국립공원이 모두 19개로, 그중 17개가 개방되어 있어 탐방이 가능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오버랜드 트랙이 있는 ‘크레이들 마운틴-레이크 세인트클레어’ 국립공원이다.

오버랜드 트랙의 얄미운 도시락 도둑 블랙 쿠라웡.

6일에 걸쳐 종주하는 오버랜드 트랙
태즈메이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산이 많은 섬 중 하나다. 봉우리들이 높지는 않지만 독특한 톱니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중서부 지대에 빙하기(氷河期)의 빙식작용을 받은 험한 산지가 이어진다. 오버랜드 트랙에서 만나는 커다란 계곡들 역시 빙하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호주 사람들에게 오버랜드 트랙은 우리의 백두대간과 비슷한 종주 대상지다. 크레이들 마운틴(Mt. Cradle)과 오사산을 포함한 중서부 국립공원 전체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코스다. 보통 6일에 걸쳐 이곳에 조성되어 있는 산장과 야영장을 이용하며 트랙을 종주하게 된다.


오버랜드 트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능선 종주와는 성격이 다른 대상지다. 일부 구간에서 능선을 오르기도 하지만 커다란 계곡을 따라가거나 고개를 넘고, 평원을 가로지르며 걷는다. 지도를 들여다보면 이 트랙이 남북 횡단을 위한 가장 무난한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순히 종주를 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인 트랙에서 갈려나가는 ‘사이드 트립(Side-trips)’을 이용해 근사한 풍경의 산이나 호수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들 사이드 트립을 모두 합하면 오버랜드 트랙에서 걷는 거리는 80km가 넘는다.

버튼그라스가 가득한 크레이터호수로 오르는 평원.

본지 취재팀은 지난 12월 9~14일 5박6일 일정으로 호주관광청 주최로 국내 트레킹 전문여행사와 함께 오버랜드 트랙을 완주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답사는 이곳에서 운영 중인 ‘크레이들 마운틴 헛(Cradle Mountain Huts)’ 가이드 트레킹을 이용했다. 공원 내 사설 산장에서 숙박하며 6일 동안 걷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트레킹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오버랜드 트랙의 들머리는 크레이들 마운틴을 오르는 길과 같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 입구인 로니크릭(Ronny Creek)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한 발트하임 샬레(Waldheim Chalet)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꾸렸다.

1 윈드미어호숫가의 공용 야영장에 텐트를 치는 사람들. 2 크레이터호수에서 자신들의 용맹함을 자랑하고 있는 산악가이드 샘과 벤. 물이 너무 차가워 10초도 못 버텼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6일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될 산악가이드 샘(Sam)과 벤(Ben)에게 오버랜드 트랙에 대한 소개와 이곳을 걸으며 주의해야 할 유의사항 등을 들었다. 그런데 설명을 하는 사이 커다란 까마귀 한 마리가 벤의 배낭에 올려둔 빵을 들고 도망쳤다. 깜짝 놀란 벤은 새를 쫓아갔지만 이미 그의 점심은 하늘로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우리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하지만 벤은 오늘 점심을 굶게 생겼다.


오버랜드 트랙에서 처음 만난 까마귀의 정체는 블랙 쿠라웡(Black Currawong)이라는 참새목의 새였다. 태즈메이니아 태생인 이 커다란 새는 트레커들의 식량을 노리는 골치 아픈 존재다. 지능이 뛰어난 이 새는 배낭의 지퍼를 능숙하게 열어 속에 들어 있는 음식을 빼내간다. 둘째 날 길에서 만난 호주 여성팀은 잠깐 사이 5일치 아침밥을 몽땅 털렸다며 가슴을 쳤다. 이 녀석들이 쉼터마다 기다리며 우리의 배낭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오버랜드 트랙 개념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발트하임 샬레를 지나 숲을 빠져나오면 버튼그라스가 빽빽하게 들어찬 초원이 펼쳐진다. 태즈메이니아 특유의 신비로운 풍광을 바라보며 산으로 들어갔다. 버튼그라스는 오버랜드트랙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정중앙에서 나오는 열매가 단추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물이 대부분 갈색인 것인 이 풀이 지닌 타닌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작은 폭포에서 식수를 뜬 다음 비탈길로 올라서니 널찍한 크레이터(Crater)호수가 펼쳐졌다. 호수 입구의 조그만 오두막은 호주 태생의 구스타브 웨인도퍼(Gustav Weindorfer)가 1912년 지은 것이다. 그는 크레이들 마운틴에 매료되어 아예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후에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크레이들산 구경은 날씨가 도와줘야
호숫가에 서니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이 춤을 췄다. 수시로 얼굴을 내미는 태양이 강한 빛을 쏟아 냈다. 본격적인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산 위의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수영을 하겠다며 팬티 차림으로 호수에 뛰어든 두 가이드가 곧바로 덜덜 떨며 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 아직 물놀이를 하기에는 추웠다.


호수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통과하니 다시금 장쾌한 풍경이 펼쳐졌다. 서쪽으로 거대한 도브(Dove)호수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 주변을 도는 산책코스가 한눈에 들고 그 뒤로 아름다운 크레이들 마운틴이 솟아 있었다. 경사가 급한 바위 능선을 타고 한 달음에 매리온전망대(Marion's Lookout)로 올랐다.

크레이들 마운틴 정상으로 가는 갈림목에 위치한 키친 헛. 긴급 상황 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언덕에 오르니 정면에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크레이들 마운틴이다. 왼쪽 첫 번째 봉우리와 두 번째 봉우리 사이의 안부가 마치 요람처럼 생겼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10여 개의 봉우리가 톱날처럼 날카롭다. 주상절리와 유사한 굵은 바위기둥으로 형성된 산의 형태가 매우 인상적인 봉우리였다.


해발 1,223m의 매리온전망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은 뒤에 곧바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길은 넓은 평원을 지나며 크레이들 마운틴 서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잠시 뒤 나무로 지은 허름한 산장인 키친 헛(Kitchen Hut)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급상황에만 사용하는 옛날 시설물로 흥미롭게도 2층에도 문이 달려 있었다. 눈이 쌓이면 1층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어둔 보조 출입구다.

1 매리온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브호수의 장관. 2 반블러프로 향하고 있는 답사팀. 죽은 나무들이 하얗게 껍질을 벗은 모습이 아름답다.

산장 앞의 갈림길에서 정면에 보이는 가파른 길을 따르면 크레이들 마운틴 정상(1,545m)으로 오를 수 있다. 보기에는 가까워도 왕복 4~5시간은 족히 걸리는 코스다. 이미 오후로 접어든 시각이라 정상은 포기하고 계속 남쪽으로 향했다. 날카로운 바위 능선과 나란히 남쪽으로 뻗은 산길을 걸어가니 바위 봉우리 반블러프(Barn Bluff·1,559m)가 점점 가까워졌다.


특이한 껍질을 자랑하는 유칼립투스 숲을 빠져나가니 광활한 평원이 다시 한 번 눈앞에 나타났다. 크레이들 마운틴은 뒤로 사라지고 반블러프가 가까워졌다. 몇 곳을 제외하면 산길은 나무데크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땅이 나타나는 곳은 여지없이 진흙탕이다. 그래도 벤은 “지난주에 비하면 지금의 길 상태는 무척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게다가 오늘처럼 구름 한 점 걸리지 않은 크레이들 마운틴을 보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깨끗한 날이 1년에 40일 정도라니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초원지대를 지나 작은 내리막을 통과하니 오른쪽으로 워터폴 밸리 헛(Waterfall Valley Hut)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보였다. 오버랜드 트랙을 종주하는 대부분의 트레커가 첫날 이곳에서 하루를 쉬어가게 된다. 20명 정도가 묵을 수 있는 산장 내부에는 가스난로와 테이블 등의 시설이 있었다. 산장 건물과 조금 떨어진 곳에 화장실과 빗물탱크,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답사팀이 유칼립투스 숲 사이를 걷고 있다.

이 시설은 오버랜드 트랙 입장료(The Overland Track fee)를 지불한 이들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산장 안에서 자거나 외부의 야영장을 이용해도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다른 야영장에는 넓은 목조데크가 설치된 곳도 많다. 국립공원에서 트레커의 편의를 위한 적정 수준의 시설을 제공,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팀은 공중 산장(Public Hut)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반블러프 헛(Barn Bluff Hut)에 배낭을 풀었다. 뒤에 반블러프가 솟아 있는 숲 속에 자리한 사설 산장으로 뜨거운 물 샤워도 가능한 고급 시설이다. 이곳은 ‘크레이들 마운틴 헛’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산악가이드가 직접 만든 소시지 요리를 들며 첫날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1 답사팀이 첫날 숙소로 이용한 반블러프 헛. 2 길가에 핀 ‘리치아 스코파리아(Richea scoparia)’ 꽃에서 꿀을 따는 시범을 보이는 샘.

광활한 황야에 가득한 장엄함
둘째 날 오전 9시 반, 산장을 떠나 반블러프 동쪽의 광야를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뿌연 안개비 같은 것이 내리더니 천천히 하늘이 맑아졌다. 길은 여전히 잘 정비되어 있어 속도를 내기가 수월했다. 산장을 떠나 1시간 거리의 삼거리에 배낭을 내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사이트 트립을 이용해 윌(Will)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기에 커버를 씌운 뒤 배낭을 나란히 모아뒀다. 그런데 옆에 세워둔 배낭의 지퍼가 열린 채 내용물들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블랙 쿠라웡의 습격을 당한 모양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에 가만히 앉아 우리를 지켜보는 까만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동물 사이에 한 판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옆길을 통해 노천 석탄광산을 거쳐 호수로 향했다. 15분쯤 걸으니 반블러프의 장엄한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윌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맑고 잔잔한 호수의 물을 한 모금 들이켜고 잠시 숨을 돌렸다. 오버랜드 트랙은 물론 대부분의 태즈메이니아에서는 빗물을 그냥 식수로 사용한다. 그만큼 이곳의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뜻이다. 국립공원 안내서에도 흐르는 물이나 빗물은 그냥 마셔도 무방하다고 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유사한 분위기의 산길.

윌호수에서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계속해 길을 따랐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평원을 제법 빠른 속도로 걸었다. 뾰족하게 솟은 반블러프가 점차 작아지니 그 뒤에 숨었던 크레이들 마운틴도 얼굴을 드러냈다. 오늘은 구름이 두 산 사이를 넘나들며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 넓은 평원을 지나면 크레이들 마운틴은 더 이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신 태즈메이니아 최고봉인 오사와 주변 산군들이 새로운 하늘금을 그린다. 갈림길에서 30분 거리의 작은 고개 왼쪽의 전망대에 서니 장엄한 풍광이 펼쳐진다.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를 연상케 하는 넓고 광활한 초원 사이에 수많은 호수가 점점이 박혀 있다. 그 뒤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태즈메이니아의 자연환경이 연출한 비범한 풍경에 가슴이 먹먹했다.

1 펠리온 서봉으로 가는 도중에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지대. 2 거대한 벽을 이루며 솟은 오클리산.

산중에서 만난 요정?
윈드미어(Windermere)호수 옆의 공용 산장에서 여유 있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벌써 캠핑 데크 위에 텐트를 치고 있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사람의 마음을 느긋하게 만드는 곳이다. 여기 머물며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윈드미어 헛에서 수풀 지대를 거쳐 작은 오르막을 통과하니 황무지 같은 너른 구간이 나타났다. 아무리 가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이다. 가이드 벤이 “잘하면 여기서 요정을 만날 수도 있을 거야”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던 곳이다. 그런데 황야 중간쯤에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걸어오는 서양여자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그녀가 자신이 ‘크레이들 마운틴 헛’의 가이드라며 웃었다. 트레킹 코스를 돌며 산장을 점검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란다. 기대했던 요정은 아니었다.

트랙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만나는 왈라비.

그녀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풀로 접어들기 직전의 쉼터에서 왼쪽 길로 빠져나갔다. 5분 거리에 절벽 위의 전망대가 나타났다. 빙하침식으로 깊게 패인 계곡을 흐르는 포스강(River Forth)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엄청난 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버랜드 트랙은 눈을 돌릴 때마다 새로운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둘째 날은 오클리산(Mt. Oakleigh·1,286m) 서벽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인 포레스트 무어(Pine Forest Moor)’ 산장에서 묵었다. 평원을 빠져나와 잠시 숲을 걷다 보니 벤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왼쪽으로 난 작은 보도가 오늘 우리가 묵을 산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사설 산장은 예외 없이 주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했다. 입구에 이정표도 없어 다른 트레커들은 이곳에 산장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비밀스런 곳에서 머물며 즐기는 트레킹은 묘한 재미가 있었다. 매일 매일이 기대되는 트레킹이다.  <계속>

윌호수 가는 길가에 꽃이 만발했다.

오버랜드 트랙의 예약시스템


성수기에는 북에서 남으로 일방통행
태즈메이니아의 오버랜드 트랙은 여름 성수기(11월 1일부터 4월 30일) 동안 예약을 통해서 입장이 가능하다. 이는 트레킹 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생기는 불편함을 줄이고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기간 동안은 트랙을 걷는 방향이 북에서 남으로 정해져 있다.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은 금지되며 반드시 입장 일을 예약해야 한다.


입장 인원도 제한하는데, 이는 트레커의 페이스와 날씨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당연히 성수기 동안은 오버랜드 트랙을 걷기 위해서는 입장료(180AUD:한화 약 21만원)를 내야 한다. 이는 국립공원 입장료와는 별도다.  오버랜드 트랙을 걸으며 이용하는 산장이나 캠핑장 시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다. 산장 이용은 선착순이 원칙이며 늘 충분한 인원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이 예약시스템은 출발 날짜만 지정하는 것으로, 트레킹 도중 머무는 숙소에 대한 예약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트레커는 텐트와 침구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긴급한 상황 시 산장이나 야영장이 아닌 곳에 텐트를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버랜드 트랙 출입증은 방문자센터에서 필히 발급받아 배낭에 달아야 한다. 오버랜트 트랙 성수기 예약은 매년 7월 1일부터 당해 분을 온라인으로 받는다. 홈페이지 www.overlandtrack.com.au


오버랜드 트랙 탐방 가이드


한국에서 호주로 가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콴타스 항공을 이용해 멜버른과 브리즈번, 시드니로 들어간다. 이 세 도시에서 다시 호주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태즈메이니아로 들어간다. 태즈메이니아 여행이나 트레킹에 대한 정보는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www.discovertasmania.com.au 또는 www.discovertasmania.co.kr)나 또 다른 홈페이지(www.tasmania.com)를 참조할 수 있다.


크레이들 마운틴 헛(cradlehuts.com.au)에서도 오버랜드 트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답사에 동행한 혜초트레킹(02- 6262-2000), 히말라야여행사(02-732- 8848), 푸른여행사(02-752-5800)의 담당자를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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