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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구름다리 산행 코스가이드ㅣ순창 강천산] 천봉만학 속의 협곡을 가로지른 현수교

월간산
  • 입력 2014.04.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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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탐승엔 신선봉 왕복 코스 적격

강천산(剛泉山 571.9m)은 천봉만학(千峰萬壑)의 산수미를 자아내는 전북 순창의 명산이다. 호남정맥의 명봉이기도 한 강천산은 산성산~시루봉(515m)~광덕산(578m)~옥호봉(415m)으로 이어지면 ‘ㄷ’ 형태를 이루는데, 동쪽으로 터진 강천사계곡(비룡계곡~삼인대계곡)은 거대한 기암절벽이 양옆에 솟구친 골짜기를 비롯해 산릉 전체가 울창한데다가 1980년 군립공원 지정 이후 골짜기 안에 심은 단풍나무와 메타세콰이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라 숲 분위기가 뛰어나다.

또한 산성산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동쪽에 조성된 제1강천호의 담수가 사철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골짜기는 구장군바위, 병풍바위, 어미바위, 아랫용소, 물통골 약수폭포, 부처바위, 북바위 등 기암과 명소가 많은 데다 탐방로가 널찍하고 완만해 유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천산 현수교와 용머리 폭포 신록과 어우러져 몽환적 풍광을 자아낸다.
강천산 현수교와 용머리 폭포 신록과 어우러져 몽환적 풍광을 자아낸다.
이러한 산세와 자연환경 덕분에 1981년 1월 7일자로 우리나라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현수교가 또 다른 명물로 등장한다. 1980년 8월 완공된 현수교는 높이 50m, 길이 78m, 폭 1m 규모로 밑에서 바라볼 때에도 도전심을 자극하지만 165개 철계단을 따라 현수교 위에 올라서면 50m 아래 골 바닥이 까마득하게 느껴져 담력 약한 사람은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카락이 쭈뼛 할 정도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그렇지만 마음이 가라앉은 이후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다. 특히 4월 말 신록이 피어날 즈음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강천산은 유적지 답사 및 산중 호수 산행지로도 이름 높다. 강천산 남서쪽의 연대봉~운대봉~북바위 능선은 시루봉(515m)~노적봉~철마봉(484m) 능선과 함께 이어지면서 금성산성(사적 제353호, 1990년 8월 20일)을 구축하고 있다.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은 고려 때 첫 축성 이후 조선 광해군 2년(1610) 개보수되고 12년 뒤 조성된 내성에는 민가와 사찰뿐만 아니라 곡식 1만6,000섬을 쌓아둘 수 있는 커다란 창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산 입구의 제1강천호수와 산 안의 제2저수지는 물론 산릉 서쪽으로 호남 최고의 산중호수로 꼽히는 담양호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천산은 최고봉 왕자봉의 높이가 해발 571.9m, 산성산 최고봉 연대봉의 높이가 603m로 야트막하지만 호남정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산세가 만만찮다. 가벼운 현수교 산행이 목적이라면 매표소를 출발해 병풍바위를 거쳐 강천사까지 접근한 다음 현수교로 올라서도록 한다. 조망대가 설치된 신선봉을 다녀온다면 매표소 기점 약 5km 거리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신선봉에서 동쪽 황우제골로 내려선 다음 삼인당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높이 78m 허공을 가로지른 현수교.
높이 78m 허공을 가로지른 현수교.
현수교를 왕복하는 산행 후 강천사계곡을 따라 구장군폭포~선녀계곡~산성산~운대봉~북바위~동문~선녀계곡~강천사~매표소 코스는 강천산을 찾는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 약 4시간.

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인이라면 강천사를 지나 구장군폭포~선녀계곡~비룡폭포~산성산~연대봉~운대봉~북바위~시루봉을 거쳐 활처럼 휜 능선을 따라 광덕산을 거쳐 신선봉까지 뽑은 다음 현수교로 내려서는 코스를 따르도록 한다. 약 5시간.

준족이라면 강천사~왕자봉~형제봉~495m봉~산성산~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를 잇는 산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7시간은 잡아야 하는 장거리 종주 코스다. 이 코스를 따를 경우 능선 상에 샘이 없으므로 식수를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제1형제봉~제2형제봉 안부에서 큰지적골을 따라 제2강천호수로 내려서는 산길은 오는 7월까지 저수지 공사로 폐쇄돼 있으므로 탈출로로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한다.

군립공원 입장료 어른 3,000원(30인 이상 단체 요금 2,500원), 초중고생 2,000원(1,500원). 문의 관리소 063-650-1533, 652-5458. 

강천산 개념도
강천산 개념도

대중교통   서울→순창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1일 5회(09:30, 10:30, 13:30, 14:45, 16:10)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1만5,900원. www.hticket.co.kr
광주→순창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20분 간격(05:50~22:20)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1시간, 요금 4,400원. 문의 터미널 062-360-8114(ARS).

전주→순창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약 40분 간격(06:55~20:40)으로 운행하는 순창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6,600원. 문의 터미널 063-270-1700.

순창→강천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분 간격(06:50~18:40)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나 1일 9회 운행하는 광주 발 순창 경유 강천사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1,300원. 문의 터미널 063-653-2186.

숙식(지역번호 063)  붐모텔(653-4728)은 호프집도 달린 숙소다. 강천각호텔(652-9920)은 식당과 커피숍을 겸하고 있다. 4인 기준 평일 4만 원, 주말 5만 원. 단지 내의 음식점과 편의점들은 거의 다 민박을 친다. 충장로집(652-5388), 연화정(652-4794) 등. 순창은 한정식으로 이름난 곳이다. 옥천골한정식(653-1008), 남원집(653-2376), 민속집(653-8880), 새집(653-2271), 청사초롱(653-0808). 전통순대(연다라 653-0456)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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