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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구름다리 산행 코스가이드 | 완주 대둔산] 완주의 작은 금강산 구름다리를 아시나요?

월간산
  • 입력 2014.04.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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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오르는 초보자를 위한 암릉 산행지

충남과 전북의 대표적인 구름다리 명산은 대둔산을 꼽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7부 능선까지 올라가 10분 정도만 걸으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초보자를 위한 산행 겸 어린이나 노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 관광지로도 제격이다. 대둔산은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다. 그만큼 암릉미가 화려해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대둔산의 기암절경에 취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사흘을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 충남 금산과 논산 경계에 있다. 대표적인 산 입구는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의 집단시설지구다. 이곳에 케이블카가 있어 7부 능선 언저리까지 편안하게 올라 구름다리 위에서 스릴 있는 기암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래서 대둔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북리의 케이블카 매표소로 집중된다.

케이블카 정류소 옥상의 전망대에서 경치를 보는 것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700m로 짧지만 가파른 계단이 빽빽한 오르막이라 쉽지 않다. 등산 초보자라면 헉헉 거리며 땀 깨나 흘려야 하는 깔딱고개인 셈이다. 5~10분 오르면 대둔산 명소인 금강구름다리다. 고풍스러운 청자처럼 깊은 맛이 나는 바위를 배경으로, 예쁘장한 붉은색 구름다리가 있어 누구라도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튼튼해 보이는 다리지만 막상 걸어보면 고도감이 만만찮다. 다리는 1m 폭에 50m 길이, 80m 높이다. 다리 가운데로 갈수록 고도감이 절정에 이르며 걸을 때마다 다리가 기우뚱거려 여성들은 애교 섞인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1 대둔산 정상의 시원한 경치를 카메라에 담는 등산인들. 2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 케이블카 상부정류소에서 5~10분 거리에 있다.
1 대둔산 정상의 시원한 경치를 카메라에 담는 등산인들. 2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 케이블카 상부정류소에서 5~10분 거리에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작은 바위 전망대가 있고 이후로는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관광을 목적으로 가볍게 찾은 이들은 구름다리에서 케이블카 정류소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산행은 정상인 마천대에 올라 경치를 즐기고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가 낙조대에 선 후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낙조대에서 논산이나 금산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보통은 교통이 편리한 산북리 케이블카 정류소로 원점회귀한다. 걸어서 하산할 경우 용문골로 내려가서 찻길을 따라 산북리 집단시설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경우 용문굴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진 사면길을 따라 케이블카 정류소로 돌아가면 된다.

구름다리 이후 이어지는 자연석 계단은 폭이 좁고 불규칙적이며 가팔라 베테랑 산꾼이라도 걸음에 집중해야 한다. 너른 터에서 한숨 돌리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이 구름다리보다 더 무섭다는 삼선계단이다. 바위 벼랑을 이은 철계단 오르막인데 사다리처럼 가파르고 아래는 천길낭떠러지라 심장이 약한 여성들은 아예 우회길로 돌아가는 곳이다.

철계단은 올라갈수록 동아줄처럼 흔들리며 까마득한 고도감을 생생히 전해준다. 한 발 한 발 다리를 올리는 게 쉽지 않지만, 계단을 다 올라서면 묘한 전율이 몸을 휘감으며 시원한 경치가 펼쳐진다.

대둔산 정상은 마천대라고 하는데 ‘하늘을 어루만질 만큼 높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상에는 거창한 생김새의 개척탑이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대둔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이다. 마천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곱사등의 신선들이 늘어선 것 같은 바위산줄기가 멋있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만한 바위산 특유의 명경치가 지천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서 올라왔던 길을 되밟아 케이블카 정류소로 내려간다. 산행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북쪽으로 능선을 밟아 낙조대로 가는 것이다. 케이블카 갈림길을 지나면 시장통마냥 왁자지껄하던 인파가 사라지고 산다운 고요함이 반겨 준다. 바위산답게 능선 곳곳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마천대와는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공룡 등골처럼 장관을 이룬 지능선 바위가 장관이다.

낙조산장을 지나면 대둔산의 뒷모습인 낙조대다. 바위 줄기라곤 없는 순한 산등성이들이 낮게 엎드려 있고, 맑을 때는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용문굴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이어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케이블카 정류소다.

상부 케이블카 정류소에서 마천대에 올라 낙조대와 용문굴을 거쳐 케이블카 정류소로 돌아오는 코스는 4.2km에 3~4시간 걸린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편도 5,500원, 왕복 8,500원이다.

교통(지역번호 063) 대전서부터미널에서 대둔산행 버스가 하루 3회(07:45, 13:20, 17:30) 운행한다. 요금은 3,400원. 금산버스터미널에서 대둔산행 버스가 하루 5회(08:30, 11:10, 12:30, 16:40, 17:56) 운행한다. 강남터미널에서 금산행 버스는 하루 8회(06:30~18:30) 운행. 2시간40분 소요. 대둔산에서 대전서부터미널행 버스는 08:40, 14:30, 18:30 출발한다. 문의 대둔산 케이블카 263-6621, 완주 대둔산버스터미널 262-1260.

숙식(지역번호 063) 대둔산온천관광호텔 (263-1260)은 식당, 노래방, 사우나를 구비하고 있다. 620m 암반수를 사용하는 유황사우나다. 산 입구에 식당이 즐비하다. 소문난전주식당(263-9358), 전주고향식당(263-9151), 전주식당(263-3473) 등 비슷한 이름이며 산채비빔밥, 파전, 인삼튀김, 동동주 등이 주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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