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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시즌 특집 | 서울 북부 4대 명산_도봉산 북한산 둘레길] 아늑한 산자락 길 걸으면 몸과 마음 가뿐!

월간산
  • 입력 2016.03.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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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옛길에서 방학동길로 이어진 도봉산 허릿길 걷기

도봉산 주능선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쌍둥이전망대.
도봉산 주능선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쌍둥이전망대.

도봉산 자락에 조성된 북한산둘레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도봉옛길(18구간)과 방학동길(19구간)이다. 이 코스들은 도봉산 산행기점으로 인기 있는 도봉역이나 도봉산역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도봉산 남쪽 자락에 걷기길이 조성되어 있어 햇볕이 하루 종일 들어온다. 겨울철이나 이른 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도봉옛길은 다락원에서 무수골로 코스가 이어지는데 중간에 도봉산 주 탐방로와 만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구간의 들머리는 다락원이다. 도봉산역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버스로 한 정거장 이동해 8분 정도 걸어가면 북한산둘레길 이정표와 만난다. 다락원캠프장 부근에서 왼쪽 계곡을 건너 고갯마루에 오르면 ‘도봉옛길’이 시작된다.

비포장길을 거쳐 산자락을 오르면 걷기길은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다락원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 사이에 뻗어 내린 지능선을 타고 가다 은석암으로 이어진 주등산로와 만난다. 이 산길은 광륜사 옆으로 내려선다.

능원사 용화전 뒤로 도봉산 정상부가 보인다.
능원사 용화전 뒤로 도봉산 정상부가 보인다.

도봉옛길은 도봉산에서도 이름난 사찰인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구간이다. 절을 지나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도중 도봉계곡 옆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道峰洞門(도봉동문)’이란 바위글씨도 만날 수 있다.

도봉산 입구로 가다가 왼쪽에 보이는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면 긴 비탈길이 보인다. 주능선의 우이암 방면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다. 이 널찍한 산길 주변에 커다란 사찰인 능원사와 도봉사가 연이어 나타난다. 거대한 절집 뒤로 보이는 도봉산 주능선의 실루엣이 유난히 아름답다.

둘레길은 도봉사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무수골로 이어진다. 도봉산 자락의 조용한 옛 마을 무수골은 세종이 재위 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언급한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도봉사에서 작은 능선을 넘은 산길은 윗무수골에서 찻길을 만난다. 계속 도로를 따라 400m 정도 진행하면 무수골에 닿는다. 도봉옛길은 이곳에서 끝난다.

평탄한 나무데크가 놓여 있는 도봉사 건너편 둘레길 구간.
평탄한 나무데크가 놓여 있는 도봉사 건너편 둘레길 구간.

조망 탁월한 쌍둥이전망대

북한산둘레길 19구간 방학동길은 숲이 좋은 곳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즐기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방학동이라는 이름은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방아골(굴)’에서 유래했다.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放鶴里)로 고쳐지면서 지금의 방학동이 되었다고 한다.

방학동길은 도봉역이나 쌍문역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무수골 세일교 옆의 둘레길 안내판에서 19구간을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하류로 이어진 길은 잠시 물을 따르다가 오른쪽 산으로 접어든다. 숲 속에 깊게 패인 작은 골짜기 길을 따라 400m쯤 진행하면 고갯마루로 올라선다. 이곳은 도봉역에서 원통사로 이어진 방학능선과 무수골에서 올라온 산길이 만나는 사거리다.

둘레길은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쌍둥이전망대 방향으로 머리를 돌린다. 잠시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이어 거대한 전망대가 나온다. 완만한 능선 위에 조성한 쌍둥이전망대는 도봉산둘레길 최고의 명소로 꼽는 곳이다. 두 개의 기둥을 연결한 특이한 형태가 눈길을 끈다.

방학동길 바가지 약수쉼터 부근에 얼음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방학동길 바가지 약수쉼터 부근에 얼음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선인봉, 만장봉, 주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산의 수려한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도봉산 자락과 이어진 북한산 줄기도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눈을 시가지 쪽으로 돌리면 방학동과 쌍문동의 아파트 단지는 물론, 불암산과 수락산으로 둘러싸인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쌍둥이전망대에서 능선을 타고 500m쯤 가면 둘레길은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능선을 계속 따르면 우이암 부근의 주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 능선을 벗어난 둘레길은 지그재그로 고도를 낮춘다. 짙은 숲이 계속되는 비탈진 구간으로 겨울에도 바람이 잔잔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700m쯤 내려서면 둘레길이 산에서 빠져나와 마을 가까운 곳으로 이어진다. 산길은 신방학초등학교 뒤쪽의 공터에서 오른쪽 산자락을 타고 간다. 주거지와 가까운 곳이지만 여전히 산자락의 숲은 울창하다.

신방학초등학교 뒤편에서 400m 정도 진행하면 극동아파트 뒤편의 포도밭을 지난다. 이어 나타나는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산을 올라 시루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하나 넘으면 방학동길이 끝나는 아치형 문이 보인다.

걷기 코스 정보

북산산둘레길 19구간 방학동길은 무수골에서 출발해 도봉능선을 거쳐 쌍둥이전망대~신방학초등학교~ 포도밭~정의공주묘로 이어진다. 총 거리 3.1km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보통 난이도인 ‘중’으로 구분되며, 제법 높은 산등성이를 넘어야 하는 코스다. 가벼운 산행 준비가 필요한 곳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과 1호선 도봉역이 둘레길 18, 19구간의 기점으로 인기다. 18구간 출발지점인 다락원으로 가려면 지하철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의정부 방향의 버스를 탄다. 이곳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다락원이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넌 뒤 의정부 방면으로 조금 걸어간 다음, 다락원캠프장 방면의 이정표가 있는 골목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다락원캠프장 입구의 삼거리에 둘레길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19구간 출발지점인 무수골로 가려면 지하철 도봉역 1번 출구에서 큰 길을 건너 농협 오른쪽의 물길과 나란히 뻗은 길을 따른다. 도봉치안센터 앞 사거리를 지나 도봉초등학교 앞을 거칠 경우 세일교까지 가는 데 도보로 15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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