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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서울 남부 명산 | 남한산성 검단지맥 2구간] “중간에 ‘산성 돌이’는 특별 서비스입니다”

월간산
  • 입력 2017.03.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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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고개~벌봉~남한산성~검단산~이배재 고개 15.5km 종주
오르락내리락 지맥 길… 남한산성 역사 살피며 걸으면 짧게 느껴져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즐비하다. 남한산성 본성과 외성인 봉암성이 만나는 은고개 갈림길. 왼쪽 안테나가 선 곳이 검단산 정상이다.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즐비하다. 남한산성 본성과 외성인 봉암성이 만나는 은고개 갈림길. 왼쪽 안테나가 선 곳이 검단산 정상이다.

서울 남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 대상지는 남한산성이다. 산성 자체도 훌륭한 산행대상지지만 도립공원 내에 금암산과 연주봉, 검단산, 망덕산 등 작은 산들이 아기자기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산성 돌이’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산행을 이을 수 있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리 은고개에서 산성까지 온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검단산을 지나 이배재 고개로 내려가는 코스는 검단지맥 종주 제2구간이다. 검단지맥은 한남정맥 선장산(350m) 북쪽 1.7km 지점인 향린동산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져 법화산(383.3m), 영장산(414.2m), 성남 검단산(523.9m), 용마산(595.5m), 하남 검단산(658.4m) 등을 지나 팔당대교 남단까지 약 45km 거리를 잇는다.

산꾼들은 대개 용인시 기흥구 향린동산에서 이배재까지를 1구간, 이배재~은고개를 2구간, 은고개~바깥창모루(팔당대교)까지를 3구간으로 나눈다. 오늘은 검단지맥 2구간을 걷기로 했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큰 남문. 성 바깥쪽으로 나와 왼쪽 ‘성남누비길’로 길을 이어야 한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큰 남문. 성 바깥쪽으로 나와 왼쪽 ‘성남누비길’로 길을 이어야 한다.

인조를 항복하게 한 벌봉

오늘 산행에는 인천 지역 산꾼 김규대 대장과 김덕임씨, 그리고 남양주에 사는 성영수씨가 함께 했다. 김규대 대장은 ‘korkim’이란 닉네임으로 유명하며 블로그 ‘korkim의 山사랑(blog.daum.net/nsa2004)’도 운영하고 있는 산꾼이다. 김덕임(로즈킴)씨 또한 인천 여성산악회에서 산행대장을 맡고 있는 열혈여성산꾼이다. 성영수씨는 지난해 중국 하이난 취재 때 만난 인연이 있다.

“대개는 이배재에서 산성을 지나 은고개로 내려가요. 원래 지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고 이쪽으로 타는 게 경사가 조금은 완만하거든요. 그런데 전체 종주를 하는 게 아니니까 뭐 크게 의미는 없고. 재미있게 산행합시다.”

김규대 대장은 늘 활기차고 유쾌하다. 키 큰 김 대장은 긴 다리로 국내외 산을 종횡무진 훑고 다닌다. 요즘 지자체 산행 행사를 기획·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산을 다닌단다.

도로가 난 은고개는 넓은 삼거리다. ‘은고개’란 이름은 엄미리(奄尾里)라는 지명에서 유래됐는데, 엄미리의 ‘엄’자를 따서 엄고개(奄峴: 엄현)로 불리다가 발음이 은고개로 변한 것이라 한다.

바위의 갈라진 틈이 인상적인 벌봉. 청나라 군대가 산성 안의 행궁을 향해 포를 쏘던 곳이다.
바위의 갈라진 틈이 인상적인 벌봉. 청나라 군대가 산성 안의 행궁을 향해 포를 쏘던 곳이다.

작은 신문사 건물 오른쪽으로 영장산에서 남한산(벌봉)으로 이어지는 지맥 길이 나 있다. 얼마 전 내린 눈으로 산길엔 눈이 쌓였다. 햇볕이 들어오는 곳엔 눈이 녹았다 얼어 거의 빙판 수준이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차기에는 조금 애매한 상황, 우리는 그냥 오르기로 한다.

“산이 높은 건 아니지만 지맥 구간이라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올랐다가 내렸다가 은근히 사람 진을 빼요. 그래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니 기대해 보세요.”

등산로 초입은 광주이씨 문중 산소로 가는 길이라 돌계단이 나 있고, 지맥 구간답게 나뭇가지에는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럿 달려 있다. 돌계단을 올라 무덤을 지나면 밧줄 난간이 설치된 계단이 나온다.

‘검단지맥 303.1m 준·희’라고 적힌 표지기를 지나 5분 정도면 303고지에 닿는다. 이곳에서 벌봉까지는 3.4km 거리다. 84번 철탑을 지나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계속 걷는다. 낙엽 쌓인 길은 가을엔 사부작 걷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얼음을 덮은 트랩이나 다름없다. 

“야, 이거 아이젠 차야겠다. 눈이 녹았다 얼어서 완전 빙판이야.”

아무리 날고 긴다는 산꾼이라도 빙판 내리막길에서는 장사가 없다. 김덕임씨가 엉덩방아를 찧고 나서야 아이젠을 꺼내 찼다.

겨울의 끄트머리에 누군가가 성벽 위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겨울의 끄트머리에 누군가가 성벽 위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가 명당은 명당인가 봐요. 무덤이 많아요. 여기 조선 왕가의 무덤도 있다던데.”

346봉에서 엄미리계곡 이정표 방향으로 50m 정도 내려가 다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100m 정도를 내려가면 의안대군 방석(芳碩·1382~1398) 묘역(애기릉)을 다녀올 수 있다.

이방석은 태조 이성계가 48세 때 신덕왕후 강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8번째 아들이다. 11세의 나이로 조선 최초의 세자로 책봉되어 조선 2대 왕이 될 운명이었으나 이복형제인 이방원이 일으킨 제1차 왕자의 난(1398년) 때 17세 나이로 죽임을 당했다.

이방원은 둘째 형인 영안군을 2대 왕(정종)으로 앉혔다가 2년 후 그 자신이 조선 3대왕(태종)에 올랐다. 그렇게 방석과 방원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이방원의 무덤인 헌릉이 서울 도심에 으리으리하게 자리해 있는 것이 비하면 남한산 동쪽에 위치한 이방석의 묘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훗날 이방원의 증손자인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게 살해된 나이가 이방석이 죽은 나이와 같은 17세이니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최근 북한의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제거한 것을 보더라도 권력에서 멀어진 왕세자의 운명은 언제나 비극에서 벗어나질 못하나보다.

다시 346봉으로 돌아와 벌봉(2km)으로 향한다. 은고개 갈림길에서 산성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한산성의 3개 외성(外城) 중 하나인 봉암성(蜂岩城)의 일부이다. 남한산성에는 3개의 외성이 있는데, 신남성(新南城)은 본성의 남쪽, 한봉성(漢峰城)은 동남쪽, 봉암성은 동쪽에 있다.

망덕산은 등산로 길목의 공터나 다름 없다. 다리를 쉴 만한 의자가 몇몇 있다.
망덕산은 등산로 길목의 공터나 다름 없다. 다리를 쉴 만한 의자가 몇몇 있다.

허물어진 외성 주변에 눈이 제법 쌓여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남한산 정상엔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이 ‘522.1m’ 라는 표지기와 삼각점만 위치를 알리고 있다. 남한산의 주봉은 수어장대가 있는 서편의 청량산(497m)이지만 실질적인 정상은 봉암성과 한봉성이 갈리는 이 봉우리이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대가 벌봉에 대포를 놓고 행궁에 막 쏘았대요. 이 벌봉이 남한산성보다 높아서 산성 안이 훤히 내려다보여 대포 쏘기 딱 좋은 위치거든요.”

실제로 난공불락 성 안에서 인조가 항복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벌봉과 한봉, 검단산을 지키지 못해서였다. 청나라 군대는 홍이포(紅夷砲)를 이 세 봉우리에 놓고 산성 안을 향해 포를 쏘았다. 이 세 곳 모두 청량산 수어장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던 봉우리다.

홍이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국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들어온 지 47일 만에 항복했다. 인조는 서문으로 나가 지금의 잠실 석촌호수 부근인 삼전도 나루터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네 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를 조아리는 ‘사배구고두(四拜九叩頭)’의 굴욕을 당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전략적 요충지인 세 봉우리를 사수하기 위해 숙종 12년(1686)에 외성인 봉암성을, 19년(1693)에는 한봉성을, 45년(1719)에는 신남성을 축성했다. 벌봉 바로 앞의 커다란 바위에는 봉암산성 신축에 관한 비문이 적혀 있다.

“여기 올라와 봐요. 조망이 좋아요.”

김 대장이 일행을 한 명씩 잡아끌어 모두가 벌봉 정상에 올랐다. 서문 북릉에 있는 연주봉 옹성이 마주보이고, 북으로는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객산과 한강 너머 예봉산 능선도 보인다. 한눈에 봐도 이곳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란 게 느껴진다. 

성곽길을 따라 북문으로 향한다. 봉암성은 거의 대부분이 무너진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제대로 복원하지 못하느니 이렇게 본 모습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우익문’이라 불리는 서문. 성 바깥쪽의 전망대에서는 서울 잠실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우익문’이라 불리는 서문. 성 바깥쪽의 전망대에서는 서울 잠실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숨어 있는 역사 유적을 찾는 재미 쏠쏠

봉암성 안내판이 있는 곳이 외성의 끄트머리이자 본성이 시작되는 곳이다. 제3암문을 통해 성곽 안쪽으로 들어선다. 성 바깥쪽으로 걷는 길도 있지만 눈이 녹지 않아 좀더 나은 안쪽 길을 택했다.

“이 길은 위례둘레길 4구간이기도 해요. 하남시청에서 시작해 남한산성을 지나 서문에서 금암산 이성산성으로 가는 길이지요. 한 40km 돼요. 남한산성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곡선이 참 아름다워요. 이렇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면서도 가장 강한 방어력을 가진 산성이라니 그야말로 ‘내유외강’ 아니겠어요?”  

눈 덮인 산성은 조용하게 산 능선을 따라 뻗고 있었다. 등산객들은 주로 서문, 남문 쪽을 걷기에 벌봉에서 북문까지는 한적하다. 오른쪽으로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쪽으로는 북한산 능선도 보인다.

“남한산성에 암문이 몇 개 있게요?”

제4암문(북암문) 앞에서 김 대장이 문제를 냈다.

“동서남북에 4개, 그리고 중간에 하나씩 더 추가해 8개 아닐까요?”

“땡! 16개 있어요. 우리나라 성곽 중 가장 많아요. 성곽이 워낙 큰 데다가 지형이 험해서 곳곳에 숨겨진 문을 만들어 놓았죠.”

산성 남문 부근의 안 길과 바깥 길. 걷기에는 안쪽 길이 더 좋다.
산성 남문 부근의 안 길과 바깥 길. 걷기에는 안쪽 길이 더 좋다.

성곽을 걷는 것은 조금 지루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재미있는 것이 산성 걷기다. 어느 곳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길 게 없다. 북문을 지나자 등산객이 조금씩 많아진다. 상사창동에서 북문으로 올라온 사람들은 대부분 서문으로 향한다. 서문 쪽이 볼거리가 더 많고 조망도 더 좋은 덕분이다. 이제 조망은 서울 잠실 쪽으로 바뀐다. 유난히 우뚝 선 제2롯데월드가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서문에 닿았다. 인조가 죄인이 되어 남색 옷을 입고 성 밖으로 나간 그 문이다. 성문 밖 오른쪽에 전망데크가 있다. 2년 전 가을에 왔을 때는 한 치의 가림도 없이 도심과 청계산~관악산~북한산~도봉산 능선이 파노라마로 조망되었건만 영 시야가 좋지 않다. 오늘은 조망보다는 걷는 것에 더 집중하라는 뜻 같다.

남한산성은 올해 걷기 길이 더 많아질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이 ‘해동지도’와 ‘대동지지’ 등 조선시대 지도와 ‘태종실록’ 등을 고증해 남한산성으로 향하던 옛길들을 ‘역사 테마길’이란 이름으로 낼 예정이다. 대표적인 길이 위례신도시 아파트 뒤쪽에서 남한산성 입구까지 이어진 산길이다.

이 길은 주민들이 산책삼아 다니는 길이지만 과거에는 조선 왕들이 세종대왕릉인 ‘영릉’을 가기 위해 이용하던 거동(擧動)길이었다. 임금은 가마를 타고 그 뒤로 신하들이 따라야 했기에 경사가 완만하고 넓다. 이외에도 다양한 옛길을 정비할 예정이라니 올해 가을 정도엔 남한산성 올 일이 더 많아질 듯하다.

벌봉에서 북문으로 향하는 산성길에서는 하남과 서울 북동부의 조망이 펼쳐진다.
벌봉에서 북문으로 향하는 산성길에서는 하남과 서울 북동부의 조망이 펼쳐진다.

청량산 수어장대(守禦將臺)를 지나 남문에 닿으면 산성 걷기도 막바지에 이른다. 검단산으로 가는 길은 여럿 있지만 남문 밖으로 나와 보호수가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성남누비길-검단산길’ 이정표를 보고 가다가 아스팔트길과 만나는 게 가장 편하다.

“여기서 ‘알바’ 많이 하죠. 포장도로 걷기 싫어서 산길로 가는데 이정표 잘 안 보면 100% 알바해요. 그대로 성남으로 내려가거나 10분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이나 빙 돌게 돼요. 그냥 마음 편하게 임도 따라 가는 게 나아요.”

검단산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들어서 있어 오를 수 없다. 대신 맞은편 헬기장이 검단산 정상 역할을 대신한다. ‘현위치 검단산 5·1’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니 헬기장이 있고 검단산 정상석이 서 있다. 주변에 잡목이 많아 별다른 조망은 없다.

“하남에도 검단산이 있죠. 그러면 또 문제. 검단지맥의 검단은 하남에 있는 검단산일까, 성남에 있는 검단산일까?”

이렇게 놓고 보니 좀 헷갈린다.

“정답은 하남 검단산! 검단지맥에서 하남 검단산이 657m로 가장 높거든요.”

역시 산은 높은 게 ‘장땡’인가보다. 이제 망덕산으로 향한다. ‘성남누비길’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따른다. 성남누비길은 성남시계등산로와 거의 비슷한 구간에 만든 걷기 길이다.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누비길은 이배재고개를 지나고 갈마치고개~태재고개를 지나 청계산 등을 아우르며 성남시를 한 바퀴 두른다.

남한산성도립공원 등산지도
남한산성도립공원 등산지도

망덕산(왕기봉, 500.3m)은 정상석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길 도중의 쉼터이다. 산성 구경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 터라 이배재고개까지 내리 걷는다.

“여기가 이배재고개예요. 이황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에서 마지막으로 임금을 향해 절을 두 번 했다고 해서 이배(二拜)재라고 부른다고 하죠. 그런데 임금이 죽은 사람도 아닌데 왜 절을 두 번 했을까?”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왜 삼배가 아니고 이배였을까. 이런 의문 때문에 다른 설도 있다.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가장 처음으로 경복궁을 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 고개라고 한다. 그래서 선비들은 왕이 있는 경복궁을 향해 절을 한 번 하고 부모님이 계신 곳을 향해 다시 절을 한 번 했다는 것이다.

“자, 오늘 산행 무사히 마쳤으니 우리도 절 한 번씩 해야겠네.”

이배재 육교를 건너며 마음속으로 절을 했다. 중간에 산성 구경을 한 덕분인지 16km란 거리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산성 하나가 이렇게 산꾼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니 과연 ‘수도권 명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산행 길잡이

지맥 구간이라 전체적으로 유순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은고개 교차로신문사 건물 오른쪽에 지맥길 입구가 있다. 벌봉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벌봉에서 서쪽 방향으로 성곽을 따른다. 성 안쪽과 바깥쪽에 걷기길이 있다. 안쪽이 걷기에는 더 좋다. 바깥쪽은 한적한 오솔길 분위기다. 북문과 서문, 남문을 지나 지맥길을 잇는다. 북문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산성종로 부근에 식당이 즐비하다.

남문에서 바깥쪽으로 나와 왼쪽에 ‘성남누비길’ 이정표를 따르면 검단산으로 간다. 성벽을 왼쪽에 두고 걷다가 정자(검단산 2.0km)를 지나면 좁은 포장도로와 만난다. 이 포장길을 따라 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는 지점이 있는데 이 길을 무심코 따라가다가는 검단산 서쪽 능선을 따라 성남 황송공원으로 하산하거나 한 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빙 돌아 검단산 정상으로 가게 되니 초행이라면 포장도로를 따르는 편이 낫다.

오른쪽 통신 안테나가 있는 곳이 검단산 정상이지만 통제구역이다. 임도 왼쪽 ‘현위치 검단산’ 이정표를 보고 왼쪽 길로 가면 검단산 정상 역할을 하는 헬기장이 있다.

‘성남누비길’ 이정표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면 망덕산과 형제봉을 지나 이배재에 닿는다.

교통

강동 지역에서는 천호역에서 13(광주터미널↔강변역), 13-2번(명학골↔강변역) 버스를 타면 은고개 입구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교차로신문사까지는 100m 정도 거리다. 1시간 1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1,450원이다.

성남 지역에서는 모란역에서 3-3, 31-3, 500-5번 버스를 타고 광주시까지 간 후 13번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이배재로 하산한 후 다시 은고개로 가려면 성남에서 오는 3-3, 31-3, 500-5, 31-2번 버스를 타고 광주시로 가 13번 버스를 타면 된다.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요금 1,450원. 택시를 타면 13.8km 정도 거리에 1만5,000원 정도 나온다. 문의 푸른콜 031-755-4000, 성남브랜드콜택시 031-721-6059.

숙식(지역번호 031)

은고개 입구에 은고개계곡캠핑장(763-8888), 1박2일펜션&캠핑장(010-5222-1694) 등이 있지만 성남이나 하남, 광주시내에서 묵는 편이 낫다. 은고개 입구에 식당이 여럿 있다. 메밀꽃(761-5468)은 메밀요리 전문점. 메밀막국수·메밀묵밥 각 7,000원. 메밀한상(3~4인분) 5만 원. 이외 두메산골(763-5207), 잣나무집(761-5223) 등. 산성 안쪽으로 닭·오리 요리를 내는 식당이 즐비하다. 산행 중 식사하려면 북문에서 내려가는 게 가장 빠르다. 이배재 주변에는 별 다른 식당이 없어 시내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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