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올해 남극 해빙海氷 면적 관측 이래 가장 작아…긍정론 vs 부정론 첨예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의 출발지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남극 해빙 면적이 올해 여름 전 세계 유례없는 더위가 찾아오면서 관측 이래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극 빙하의 면적 감소 현상이 극단에 이르자 남극 빙하의 유실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연구와 오히려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온난화가 지연될 것이란 반대 연구까지 다양한 보고서들이 발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7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6.7222℃로 인류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은 극지방 해빙에도 영향을 미쳤다. 북극의 해빙은 1978~2010년 평균치보다 19.8%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남극은 1979년 첫 관측 이래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
남극이 녹으면서 일어날 우려가 있는 가장 잘 알려진 기후재앙은 메탄 유출이다. 남극 빙하 밑에는 빙하기가 오기 전 남극 대륙에 번창했던 동식물들의 사체가 생성한 막대한 양의 메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남극 빙하가 녹을 경우 최소 800억 톤에서 최대 4,800억 톤의 메탄이 대기 중에 유입될 것이라고 한다. 이 연구는 800억 톤은 전 세계 가축이 매년 내뿜는 메탄가스(약 8,000만 톤)의 1,000배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인간 활동과 관련된 메탄가스 배출량 중 37%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남극의 해빙을 더욱 가속화하는 기제에 관한 연구도 발표되고 있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9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극의 해빙을 자극하는 취약점 중 하나인 ‘물웅덩이’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인 조사를 시행한 결과 기존 예측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물웅덩이는 남극에 여름이 와서 얼음 표면이 녹기 시작하면 빙붕(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약 200~900m 두께의 얼음덩어리) 상에 형성된다. 표현상 웅덩이Melt Ponds일 뿐 규모가 큰 것은 호수만 하다. 웅덩이가 흘러넘쳐 강을 이루기도 한다. 영국 더럼대학교 빙하학자 크리스 스토크는 “위성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남극 동부에서만 총 6만5,000개의 물웅덩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물웅덩이는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며, 열을 받은 물은 얼음 속으로 스며들어가 해빙을 더욱 촉진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