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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1월의 국내 산악인물ㅣ박영배] 설악산 토왕성 빙폭 최초로 오른 인물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 입력 2020.01.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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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동계 등반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설악산 토왕성 빙폭이다. 상·중·하단 300여 m 높이의 규모로, 멀리서 보면 하늘에 걸린 비단자락처럼 느껴지는 이 빙폭은 한국 산악인들에게는 오랜 세월 동경과 도전의 대상이었다. 이 상징적인 빙폭을 1977년 1월 12일 11박12일간의 끈질긴 등반 끝에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씨가 처음 올랐다. 물론 그가 밝힌 대로, 토왕성 빙폭 초등은 크로니산악회 회원들의 공동 노력의 결과물이지 누구 한 사람의 영예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제일 먼저 토왕성 빙폭 상단을 오른 클라이머라는 사실 역시 변치 않는다.

그는 크로니산악회 창립멤버로서 1970년 인수봉에 크로니길을 개척하고, 토왕성 빙폭 초등 이후 설악산 적벽 초등과 제주도 성산 일출봉 초등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 개척등반의 시대에 굵은 족적을 남긴 클라이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고 네 차례의 아이거 북벽 도전과 역시 네 차례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도전을 통해 오랜 세월 등반열정을 이어왔다.

한때 북한산등산학교라는 개인 등산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칠순을 넘긴 고령이지만 2019년에도 중국 동티베트 짜가니산군의 거벽 등반에 참여하는 등 등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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