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1월의 해외 산악인물ㅣ아나톨리 부크레예프] 히말라야 21회 등정한 구소련 대표 철인 등반가

글 김기환 차장 사진 Mountain Zone
  • 입력 2019.12.26 10: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58년 1월 16일 구소련 우랄산맥 자락의 코르 키노Korkino에서 태어난 그는 당대에 가장 강력한 히말라야 등반가로 손꼽던 인물이다. 어린 시절 크로스컨트리 스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군복무를 마치고 엘리트 산악캠프에서 훈련하며 본격적인 등반활동을 시작했다. 한때 카자흐스탄에서 노르딕스키 코치로 근무했고, 구소련 등산 코치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1989년 소련 칸첸중가 트래버스 원정대에 참가하고, 7,000m 넘는 봉우리를 30차례 이상 등정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는 8,000m급 봉우리 11개를 올랐고, 그 가운데 몇몇 봉우리는 2〜3회 이상 등정해 총 21회 히말라야의 거봉 정상에 섰다. 그중 4회는 1997년 한 해에 이룩한 것으로 80일 만에 해냈다. 인도네시아 에베레스트 팀을 도와 정상 등정에 이끈 뒤 로체를 오르고, 브로드피크와 가셔브룸 2봉을 연속 등정한 것이다. 그러고도 그는 이어서 천산산맥의 고봉 2개를 가이드하는 철인적인 등반가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1997년 12월 25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눈사태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함께 있었던 동료 시모네 모로Simone Moro는 구사일생으로 생존했으나 아나톨리는 실종됐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