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등산·트레킹이다 <2>ㅣ'미세먼지 대처' 아웃도어 장비들] 미세먼지 차단 기능성 의류·장비 쏟아진다!

글 신준범 기자 사진 노스페이스, 마운티아, 나루마스크
입력 2020.01.03 11:24
특수 원단으로 미세먼지 막는 재킷, 인증 받은 밸브 마스크, 눈 보호 위한 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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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을 막아 주는 건 기본이고, 미세먼지까지 막아 주는 노스페이스의 ‘데이 컴팩트 쉴드 재킷’.
능선보다 숲이 낫다. 미세먼지 심한 날은 고도가 높은 능선보다, 산기슭 숲이 미세먼지 수치가 훨씬 낮다. 가지만 앙상한 겨울에는 숲이 없다. 따라서 미세먼지층보다 높은 산을 오르거나, 아예 그 층보다 낮은 둘레길 같은 숲길 위주의 코스를 택해야 몸에 이롭다. 또 종일 하려던 트레킹이나 산행을 3시간 정도로 줄이는 것도 대안이다.

산행이나 트레킹을 하고 싶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못 한다면 요즘은 기능성 아웃도어 장비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아웃도어 의류까지 출시되었다. 야외 활동 후 옷에 묻어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차단해 실내 공기 악화를 방지한다. 노스페이스에서 출시한 프로텍션Protection 재킷 시리즈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방수방풍 기능제품이다. 원리는 원단의 투습 구멍이 미세먼지보다 작아 미세먼지를 통과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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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와 마스크를 결합한 다양한 스포츠마스크 제품들. 식약처가 인증한 미세먼지 차단 제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미세먼지 차단과 보온 기능이 있다.
원단 멤브레인 구멍이 0.2㎛(마이크로미터)로 미세먼지의 크기보다 작아 통과를 허용치 않는다. 반면 수증기는 0.004㎛로 원단의 구멍보다 작아서 땀 배출이 가능하다. 별도의 이중 내피가 없는 홑겹이라 산행이나, 러닝, 걷기 등 땀 흘리는 야외 활동에 최적의 아이템이다.

마운티아도 최근 미세먼지 흡착을 예방하는 기능성 의류 ‘미세고 시리즈’를 내놓았다. 마운티아의 자체 개발력을 통해 완성된 ‘미세고MISE-GO’ 원단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입자의 나노 무기물이 섬유 표면에 코팅막을 만들어 미세먼지 흡착을 막아 준다. 정전기 방지 효과와 함께 섬유 표면을 한 번 더 코팅해 야외 활동 후 의류에 흡착돼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차단해 실내 공기 악화를 막아 준다.

10회 이상 세탁해도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유지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항균과 악취 예방 효과도 있어 쾌적한 산행이 가능하다. 미세고 원단을 사용한 헤비다운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후 집에 들어서기 전 옷을 한 번 털어주기만 하면 바깥의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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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스크는 세탁해 여러 번 쓸 수 있고, 호흡이 편한 장점이 있다
없는 것보다 낫다! 버프

미세먼지가 코와 입을 통해 폐 속으로 침투해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걸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장비는 마스크다. 겨울 산에서는 마스크보다 버프와 넥게이터, 발라클라바를 주로 사용한다. 얼굴과 목 보온을 위한 장비들이라 미세먼지를 막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섬유 원단으로 공기를 걸러 주는 것은 명확하므로, 맨 얼굴로 숨 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제대로 된 차단법은 식약처가 인증한 KF 80 이상의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KF 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낸다. ‘KF 94’와 ‘KF 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내므로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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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노스페이스 프로텍션 시리즈 ‘데이 컴팩트 쉴드 재킷’을 입은 배우 소지섭. 코를 가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제거율이 높을수록 숨쉬기는 점점 불편해진다.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져 육체적 부담을 준다’고 경고한다. 1회 호흡량을 감소시켜 호흡 빈도를 증가시키고 폐포와 폐에서의 환기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러면 심박 감소와 같은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도 마찬가지다. 만성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 기타 숨을 쉬기 어려운 의학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N95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 등 건강관리자들과 함께 의논하라고 권고한다.

더구나 평소보다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는 산행 특성상, ‘KF 80’ 이상 마스크를 쓰고 산행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날은 산행의 난이도를 낮춰 쉬운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천천히 걷는 것이 몸에 유익하다.

등산이나 겨울 야외 활동에 적합한 버프, 발라클라바, 넥게이터, 스포츠마스크 중에서 식약처 인증을 받은 장비는 없다. 보온과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식약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 겸 보온 장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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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미세먼지 흡착을 방지하는 마운티아의 ‘미세고 시리즈’ 중 남성용 알렉사다운 재킷. (우)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무기물 코팅막 처리를 한 여성용 알렉사다운재킷.
밸브 달린 마스크 호흡 수월해

국산 스포츠 마스크 전문브랜드 ‘나루마스크’는 해외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자체 기술력으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F5s’ 마스크는 일본공인인증기관 테스트에서 1.7~2.6㎛의 먼지를 99% 차단하는 결과를 얻었다. 정전기 필터원리가 아닌 물리적 마이크로네트MICRONET 구조의 필터링 마스크로 세탁 후 반복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정전식 필터는 성능이  좋을수록 호흡이 불편하고, 수분과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 필터 성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마이크로네트는 섬유 얽힘 구조로 공기가 충분히 통해 호흡이 편하고 오래 착용해도 필터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빨아서 쓸 수 있는, 답답하지 않은 미세먼지 마스크인 것.

최근에는 밸브 달린 마스크도 나왔다. 미국 3M의 ‘9001V’ 마스크는 특허까지 받은 배기밸브(쿨플로우)가 부착되어 있다. 외부공기는 차단하지만 내부공기를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 호흡이 좀 더 편하다. KF94와 거의 같은 성능을 가진 미국의 N95(공기 중 미세과립의 95% 이상을 걸러줌) 인증을 받았다. 다만 배기밸브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방역 직원처럼 어색해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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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아 미세고 시리즈 ‘라스퍼 재킷’을 입은 배우 윤계상.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배기밸브가 있는 마스크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제조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므로, 마스크 구입 시에는 브랜드와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코 부위와 턱 언저리로 틈이 생기지 않도록 정확하게 착용해야 한다.
눈과 피부도 가급적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눈 건강도 지키고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얼굴 면을 줄일 수 있다.

겨울 산행지를 택할 때 앙상한 활엽수 숲보다 침엽수 숲으로 가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이 많은 숲이 미세먼지도 적고, 피톤치드 분출량도 많아 몸에 이롭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집 밖에서 신발, 겉옷, 손과 얼굴을 털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와 곧장 샤워를 하여 몸과 머리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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