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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Hot People] “‘산악아카이브’ 만들어 박물관 산악연구 중심 만들 것”

글 서현우 기자 사진 국립산악박물관
  • 입력 2020.02.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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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택 제3대 국립산악박물관장 취임…
수장고 확장, 상설전시실 개편 목표

“선대 관장님들이 잘 닦아놓은 부분은 단단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잘 채워 넣어서 국내 유일한 국립산악박물관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제3대 국립산악박물관장으로 이종택 관장이 지난 1월 3일 취임했다. 이 관장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천안시립박물관 학예팀장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박물관에서 근무해 박물관 행정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6년 7월부터 국립산악박물관 전시유물실 실장으로 근무해 박물관 내부사정과 현안에도 밝다.

이 관장은 “특히 천안시립박물관은 건립 당시 부지선정부터 박물관 성격을 규정하는 작업까지 전 과정에 관여했다”며 “많은 학예사들이 있지만 이렇게 박물관을 처음부터 만들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경험은 박물관 전반을 다 아울러야 하는 관장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산악인 출신은 아니지만 대학교 재학 시절 지리에 관심이 많아 전국의 산을 두루 다녔다고 한다. 특히 주된 관심사는 선조들의 산에 대한 인식. 전공인 미술사를 공부할 때도 산수화 속에 표현된 산을 보며 어떤 인식 하에 이러한 표현 기법을 사용했는지를 연구했다. <택리지>, <산경표> 등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월간<山>에 수록된 등산지도를 참고해 직접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개관 5년을 맞은 국립산악박물관은 4년 연속 연간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관장은 “양적 팽창보다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초기에는 아무래도 ‘많은 관람객’이 오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물론 이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오셔서 박물관 콘텐츠에 만족하는 관람객’을 늘리는 것에 방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상설전시실의 성격을 명확하게 할 예정입니다. 관람객이 상설전시실을 보고 우리나라 산악사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개편하겠습니다.”

또한 이 관장은 “박물관에서 수많은 산악 자료를 수집했는데 이를 보관하는 수장고가 협소해 문제”라며 “현재 산림청에 수장고 증축을 위한 예산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박물관이 산악연구의 중심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박물관 홈페이지에 산악에 관한 모든 기록을 보관하는 ‘산악아카이브’를 만들고 싶습니다. 보관이 어려운 정보는 해당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을 연결해 주고요. 이것이 만들어진다면 산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우리 홈페이지에서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박물관 홍보 전략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더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지난 5년간 박물관이 진행한 홍보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효율적인 홍보 전략을 도출할 생각”이라며, “현재는 지역사회와 산악단체, 산악전문지 등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MOU양해각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오셔서 정말로 흥미와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맞춤프로그램과 편의시설도 바꿔 나갈 생각입니다. 국립산악박물관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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