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이용대의 산행상담실ㅣMountain Q&A] 등산화 선택요령 A to Z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이용대, 셔터스톡
  • 입력 2020.02.26 1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1. 등산화 선택요령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경기도 화성 김준영

등산할 때 신는 등산화는 산행목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경등산화, 중등산화, 고어텍스 등산화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등산화 한 켤레로 4계절을 버티지만 양복 한 벌로 4계절을 버틸 수 없는 것처럼 등산화도 봄·여름·가을 3계절용과 겨울용을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예전의 경등산화는 가죽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제작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킨 통기성 천을 부분적으로 채택한 소재의 등산화가 보급되면서 고전적인 가죽등산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닥창이 잘 구부러지고 갑피를 얇은 가죽이나 섬유원단으로 만든 경등산화는 착용감이 좋고 통풍이 잘돼 땀이 잘 차지 않습니다. 반면에 내구성, 방수성,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철 등산에는 적합지 않습니다. 

경등산화로 불리는 가죽, 천 등산화는 부분적으로 합성섬유를 혼용한 등산화입니다. 이런 종류의 등산화는 가볍고, 착용감이 편하고 빨리 신고 벗을 수 있으며, 빨리 마르고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죽 신발에 비해 안정감, 방수성, 내구성이 떨어지고, 굳은 눈에서는 스텝 키킹이나 아이젠을 착용하기에는 창이 잘 구부러집니다. 어떤 제품은 고어텍스 내피를 채용하고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방수효과를 볼 수 있으나 고어텍스가 만능은 아니며 값이 비싸고 먼지와 땀으로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더운 날에는 더 불편합니다.

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중등산화는 바닥창이 두텁고 단단해 지면의 냉기를 차단해 주고 장시간 동안 걸어도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아 겨울산행에 적합합니다. 특히 비브람Vibram이라는 바닥 고무창은 진흙, 바위, 눈 등 어떠한 지형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고어텍스 등산화는 섬유원단에 고어텍스 필름을 입혀 방수기능이 우수하고 땀을 잘 배출해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는 발에 땀이 차기 쉽습니다.

어떤 종류의 등산화이든 자신의 등반목적에 적합한 소재와 기능을 갖춘 등산화를 발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등산화의 소재는 가죽등산화와 가죽과 천을 혼용한 등산화 등이 있습니다. 가죽등산화는 필요에 따라 딱딱하거나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통기성과 방수기능을 갖출 수 있고 보온성과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지형조건에 적합한 등산화 소재지만 고도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등반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가죽등산화는 두꺼운 고무창과 튼튼한 갑피를 지닌 목이 긴 중등산화重登山靴입니다. 비브람 고무창은 진흙, 바위, 눈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단단한 설사면을 발끝으로 차고 오르는 스텝 키킹Step Kicking 보행에도 편리합니다.

최근엔 가죽의 방수가공처리와 접착기술의 발달로 봉제하지 않은 신개념의 가벼운 가죽등산화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모든 등산화는 등산의 목적과 용도에 알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Q2. 10년 동안 등산을 해온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여러 장비들을 중복구입해 집안에 장비들이 넘쳐나 가사용품 휴대공간마저 제한 받고 있습니다. 이래서 집사람과 자주 언쟁을 하게 됩니다. 쌓여 있는 등산장비들을 살펴보면 없어도 될 용구들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막상 버리려고 하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망설이게 됩니다. 장비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싶습니다. 서울 마포구 김영수

불필요한 장비를 정리하기에 앞서 자신의 주된 등반스타일과 이에 알맞은 장비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없어도 되는 것, 있어서는 오히려 짐만 되는 것, 그다지 쓸모없는 불필요한 것들, 1년에 한 번 정도 사용할까 말까 하는 용구들이 얼마나 되는지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한 가지씩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등산용 조명구만 해도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반전구와 할로겐, 캠핑용 랜턴 등 기능과 용도에 따라 다른 조명구만도 수십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용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능이나 효과를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한두 개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필요한 용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 채 다시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산용구를 새로 구입하거나 정리할 때는 이런 생각부터 먼저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만 있으면 산행이 편리하다’는 생각보다, ‘이것이 없어도 불편한 점은 없겠지’라는 역발상, 이런 생각의 전환이 있다면 온 집안에 넘쳐나는 용구들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중복되는 용구의 개수만이라도 조금씩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등반스타일에 역점을 두고,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가려낸다면 용구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기준이 생길 것입니다.

등산용구를 새로 장만하는 일은 쉽지만, 용구를 줄이는 일은 어렵습니다.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소유하고 싶어 할 뿐입니다. ‘구 모델이긴 하지만 비싸게 주고 샀으니까’라는 식의 변명은 용구를 정리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장비를 새로 장만할 때는 철저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신제품에 대한 즉흥적인 충동구매도 삼가야 합니다. 특히 품질이 떨어지는 싼 장비의 경우는 순식간에 양이 불어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지 않는다는 규칙도 세워야 합니다. 용구의 가짓수보다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워서 마구 사들이다 보면 장비점을 방불케 하고도 남을 정도가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구입하고 모든 것을 산으로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산 생활은 자신의 산행스타일에 맞게 단순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산장비는 한 개의 장비로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양말은 발에 신을 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는 장갑으로 대용한다는 식의 임기응변적인 발상이 필요합니다. 산에서는 한 가지 용도 외에 다목적으로 모든 물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목숨과 관계되는 것 이외의 최소의 휴대품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 산행기교입니다.

협소한 공간에 장비만 마구 구입해서 쌓아두게 되면 정작 사람이 움직일 공간은 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장비정리는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Q3. 주말 산행 후 월요일에 출근하면 기분은 상쾌하지만 등산 후유증으로 어깨, 팔, 다리 등이 결리고 피로합니다. 월요일의 피로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예방책은 없을까요. 서울 중구 이필순

흔히 등산 후유증이라 불리는 월요병은 강도 높은 운동 후에 혹사 당한 근육을 풀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월요병을 치유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은 쿨링다운을 실시해 몸을 풀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산은 즐겁지만 피로가 따릅니다. 그래서 피로하지 않고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운동생리학적인 지식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런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피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은 덜 피로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등산 전후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스트레칭입니다. 자동차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급출발 급제동하는 자동차는 연료소모가 많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품에 무리를 주어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과 같이 우리 몸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산에 오르면 몸에 무리가 오기 쉽고, 체력소모가 커지며 자칫하면 관절 인대가 손상되고 허리와 발목의 염좌 등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또 이런 부상은 자칫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등산은 스트레칭으로 시작해서 스트레칭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하산 후 정리운동(쿨링다운)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강도 높은 운동에서 혹사당한 근육을 풀 수 있기 때문에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으며, 체내에 쌓인 젖산이 축적되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돼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근육통이 염려되는 사람은 정성껏 쿨링다운을 해두면 훨씬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등산 전 스트레칭(워밍업)을 준비운동이라 부르며, 근육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대뇌의 흥분도 높여 주어 덜 힘들게 느끼는 효과도 불러 줍니다. 워밍업은 우리 몸이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도록 혈액순환을 향상시켜 근육의 온도를 높여 장기운동에 대한 적응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가 차가운 상태에서 즉시 등산을 시작하면 심장과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되며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따릅니다. 근육 피로가 가중되면 경직(쥐가 남)이 일어나며, 하산할 때는 다리가 풀려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을 삐는(염좌)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스트레칭 방법은 목적, 시간, 장소에 따라 적당한 것을 택해야 하며, 산소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몸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뛰거나 반동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스트레칭의 방법은 한 번 취한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서서히 근육과 인대를 늘려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며, 집에서 산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몸을 충분히 풀어 주면 등산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10~15분 정도 간단하게 해야 하며, 하산 후 몸 풀기 스트레칭은 등산 후 피로를 치유하는 방법이므로 귀찮게 생각지 말고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보통 한 동작에 10~15초씩 3회를 반복해야 하며 동작은 심장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먼 곳에서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순서는 손과 팔-어깨-가슴, 등-목-허리-허벅지-종아리와 발목 등의 순서로 합니다.

Q4. 산행 중 용변 뒤처리 방법이 궁금합니다. 서울 중량구 김효정

산악환경을 고려한 배설물 처리방법은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땅에 구덩이를 파서 그곳에 대변을 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고도가 낮은 산림지역이나 유기토양을 가진 지역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방법은 물길에서 최소한 60m 이상 떨어진 곳을 찾아 구덩이를 파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구덩이에 배설물을 파묻는 것은 야생동물 혹은 폭우로 인해 그것이 인근 식수원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날아다니는 곤충에 의해서 음식물로 옮겨져 질병에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배설물을 묻을 때는 어떤 장소에 어떤 방법으로 구덩이를 파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땅에 묻은 배설물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토질, 습도, 지형의 경사, 노출의 정도, 곤충의 서식 정도, 산성도, 온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구덩이를 파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깊이 팔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배설물을 분해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효소들은 지표층 꼭대기에서 20cm 이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15~20cm 정도의 깊이만 파면 충분합니다.

배설물이 신속하게 분해되는 이상적인 장소는 부식토(썩은 흙. 대체로 녹색이나 갈색을 띠며 유기 성분이 많고 기름짐)나 박테리아가 풍부하고 건조하며, 약간 습기가 있는 장소가 최상의 조건을 지닌 곳입니다. 그러나 습기가 너무 많은 장소는 좋지 않습니다. 이런 최상의 조건하에서도 사람의 배설물은 1년 이상 걸려야 분해된다고 합니다.

또한 등산로나 야영장 주변에서도 이 정도 거리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유기물 층에 20cm 깊이의 땅을 판 다음 대변을 보고 흙으로 덮어야 대변이 유기토양에서 분해될 수 있습니다. 흙을 덮을 때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가져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대변을 신속하게 건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유기토양이 얕은 고지대나 높은 곳에 위치한 바위지대에서는 분해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땅을 파고 대변을 보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사람의 왕래가 없고 햇볕이 잘 드는 바위를 찾아 배설한 다음, 돌멩이를 이용해 그 위에 눌러두면 배설물의 면적을 넓혀 주기 때문에 빨리 건조됩니다. 기온이 낮은 고소에서는 분해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등산객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 이런 방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겨울철 등산에서는 좀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눈이 쌓여 지형을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곡 바로 위에서 용변을 볼 가능성도 높습니다.

배설물 중 소변의 경우는 비교적 무균상태이고 또 급속히 증발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나 바위, 바위 부스러기 지대Scree 위에 실례를 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곳은 찌든 소변이 계속 악취를 풍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야영지나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용변 장소로 택해야 합니다. 소변은 식물이 없는 바위나 땅바닥에 배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에 들어 있는 염분이 식물을 죽일 수 있습니다.

배설물 분해에 필요한 박테리아 활동이  존재하지 않는 수목 한계선 이상이나, 영하의 지역에서는 비닐 주머니에 휴대하고 내려와야 합니다.

또한 용변에 사용한 화장지를 땅에 묻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화장지에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화장지를 적게 사용하고, 사용한 화장지는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산불 위험이 높을 때 화장지를 산에서 소각하는 일은 삼가 해야 합니다.

상식으로 배우는 등산용어

비브람Vibram

중등산화重登山靴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비브람은 이탈리아의 고무창 제조사의 상표이름이이며,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비브람이 고안한 고무창이다. 따라서 비브람 창을 부착한 중등산화를 비브람 슈즈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용어사용 사례다. 

비브람 창은 바닥에 요철 형태의 홈을 파서 만든 합성고무창으로 이 창이 나오기 전까지 등산화는 가죽 창에 클링커Klinker, 무거Muger, 트리코니Triconni 등의 이름을 가진 쇠붙이 징을 박아 사용했으나, 비브람 창의 출현으로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송림제화가 처음으로 등산화용 고무창을 개발하면서 외국산 군화를 대체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등산화는 고무창을 붙인 소가죽 제품의 전통적인 중등산화이며, 동계등반, 빙벽등반 등에 사용되어 왔으나, 방수를 위한 잦은 손질과 한 짝에 1.5kg 이상이나 되는 무게를 지닌 단점 때문에 플라스틱화의 우수한 기능에 밀려 점차 외면되었다. 그러나 최근엔 가죽의 방수가공처리와 접착기술의 발달로 봉제하지 않은 라스포르티바La sportiva나 스카르파Scarpa와 같은 신개념의 가볍고 우수한 명품 가죽등산화가 출시되고 있어 플라스틱화의 전성시대를 마감한다.

킥스텝Kick step

설사면을 오르고 내리는 기술.

킥스텝은 단단하게 굳은 설사면을 등산화의 앞끝과 뒤꿈치로 차면서 발 디딤을 만들어 오르거나 내려오는 기술이다.

킥스텝은 등·하강 및 횡단이 모두 가능하며 눈의 굳기와 경사에 따라 사용된다. 킥스텝은 오를 때는 발끝, 하강할 때는 뒤꿈치를 이용한다.

등반을 할 때에는 등산화 앞부분의 반 정도가 수평으로 눈 속에 박히도록 해야 하며, 한 손엔 피켈을 들고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하강할 때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구부리고 발뒤꿈치에 힘을 넣어 발 디딤을 만들면서 내려온다. 이때 등산화의 앞부리는 위로 올려 뒤꿈치가 설사면에 잘 박히도록 한다. 설질이 단단한 견설일 경우는 두세 번 거듭 킥스텝을 해야 한다. 

킥스텝으로 하강하는 기술을 플런지 스테핑Plunge stepping이라고 한다. 설면이 단단할 경우는 스텝커팅을 하거나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표면에 부드러운 신설이 쌓여 있고 그 밑에 얼음이 단단하게 결빙된 눈 층이 있는 경우는 킥스텝을 하면 위험하다. 킥스텝은 설상보행 기술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충분히 연습해서 설질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