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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식목의 달ㅣ박종호 산림청장 인터뷰 <2> 산림복지] 미세먼지 차단 바람길숲·차단숲 11곳, 93ha 조성

글 박정원 편집장 사진 이신영 기자
  • 입력 2020.04.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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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치유·힐링·교육 대폭 확대…숲 기능을 BT·IT·ET와 접목 새 일자리 창출

숲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람들이 금강송 숲길 트레킹을 하고 있다.
숲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람들이 금강송 숲길 트레킹을 하고 있다.

박종호 청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사람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와 “결국 숲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그만큼 숲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바나이론Savana Theory이 있다. 인류 조상은 약 70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숲에서 수렵과 채취하며 살았다. 숲에서 뛰쳐나온 게 불과 5,000년에서 1만 년 전이다. 정착생활, 즉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인류 전 역사의 0.1%가 채 안 된다. 숲에서 나와서 생활하니 온갖 부작용이 속출한다.

요즘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숲치유나 숲트레킹은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결국 인간은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숲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고 한다. 숲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BT·IT·ET와 접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림복지를 꾀할 방침이다. 

Q 산림복지 측면에서 숲을 어떻게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조성할 계획인가? 

A “2020년 현재 치유의숲이 국립 10·공립 24·사립 1개소로 운영 중이다. 국립산림치유원이 한 곳 있으며,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1개소를 조성 중이다. 증가하는 치유의숲 수요에 맞춰 산림치유지도사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금 총 누적 1,290명을 배출했다.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숲해설가는 자기 얘기를 하는 부작용을 없앨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은퇴자에게는 건강 관련 숲을, 젊은 사람들에게는 줄기와 잎 등 나무 그 자체에 대한 얘기로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시장 수요와 매칭해서 숲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두루뭉술한 숲 교육·힐링·치유가 아닌 구체적이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요자를 찾아갈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숲은 인간이 돌아갈 곳”이라며 숲의 중요성에 대해서 항상 강조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숲은 인간이 돌아갈 곳”이라며 숲의 중요성에 대해서 항상 강조한다.

Q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시숲·정원 등 생활밀착형 숲을 확대하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바람길숲 차단숲도 지속적으로 조성해서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현하겠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A “도시 바람길숲은 2019년 55억 원을 들여 11개소를 조성 중이며, 올해는 11개소를 시공할 예정이다. 이 숲들은 도시 외곽의 찬바람을 끌어들여 대기정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미세먼지 발생원인 산업단지 주변에 차단숲을 2019년엔 90㏊ 조성했고, 올해도 465억 원을 들여 93㏊ 조성할 예정이다. 주로 잎 면적이 넓은 수종을 복층·다층으로 조성해 미세먼지 흡착률을 높일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에 의하면 도시숲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잎이 미세먼지를 흡수·흡착하고, 줄기와 가지가 미세먼지를 흡착·차단하는 과정을 거쳐 숲 내부의 상대적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의 효과로 미세먼지가 땅으로 침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세먼지는 나뭇잎의 기공에 의한 흡수 기작으로 잎에 잡히고, 잎 표면·줄기와 가지에서 미세먼지를 붙잡아 두거나 잎의 분비물로 부착하는 흡착 기작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진다. 즉 차단, 침강, 흡착, 흡수 기작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진다. 산림청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체계적인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지자체에 배포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또 산림청은 미세먼지 업무전담팀을 구성해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수목장도 산림복지의 일부분이다. 한때 수목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듯하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다.

박종호 산림청장이 산림복지뿐만 아니라 2020년 산림청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이 산림복지뿐만 아니라 2020년 산림청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Q 수목장은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이면서 미래형 장묘문화인데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활성화시킬 계획은 없는지?

A “삶의 방식의 변화에 따라 매장에서 화장으로, 화장 후 골분에 봉안하거나 수목·화초 등의 밑이나 주변에 장사하는 자연장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서 다시 활성화할 정책을 펼 방침이다. 현재 제2 국립수목장림을 2022년 개원 목표로 조성 중이고, 천안시 수목장림과 산림조합 수목장림도 조성 중에 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서 수목장림 운영 및 관리 기준 마련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인들은 화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국민 87.8%가 화장했으며, 이는 2000년의 33.7%보다 두 배나 넘는 수치다. 선호하는 장묘 방법은 화장 후 자연장이 46.4%로 가장 높았으며, 봉안이 41.7%, 매장이 9.7%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자연장지 중 수목장림은 2019년 말 현재 72개소이고, 공설 수목장림은 불과 3개소뿐이었다. 일부 사설수목장림은 고가의 추모목과 인위적인 시설로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며, 님비현상 등으로 대상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민들은 숲유치원부터 수목장림까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다양한 형태의 숲을 필요로 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숲은 결국 산림청이 펼칠 산림복지인 것이다. 결국 산과 숲은 우리 삶의 영역을 활력 있게 만드는 무한한 삶의 영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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