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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Hot People] “젊은 산악인들 넘쳐나는 한국산악회 만들 것”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 입력 2020.04.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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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회 31대 회장 당선된 하루재클럽 변기태 대표

한국산악회 31대 회장에 변기태(62) 하루재클럽 대표가 단독 추대돼 당선됐다. 당초 2월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0년 제 74차 총회에서 추대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면결의총회로 대체돼 지난 3월 10일부터 24일까지 의결자격을 가진 회원들의 서면결의서를 취합했고, 의결정족수를 넘겨 당선됐다. 임기는 2년이고, 연임 가능하다.

변 회장은 문무를 겸비한 클라이머로 산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산서회 창립에 앞장섰고 산에 관련된 서적을 번역·출간하는 출판사 하루재클럽도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고산거벽등산학교인 익스트림라이더등산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변 회장은 “한국산악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건 1974년의 일이다. 1980년부터 정회원으로 활동했으니 올해로 꼭 40주년”이라며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변의 회장 출마 권유를 한사코 고사했어요. 그런데 선배들이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60대인 제가 꼭 회장을 해야 한다고 거듭 부탁하셔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추천위원회에서 거론되자 다른 70대 후보자 분들이 세대교체 뜻에 공감하시고 물러나주셔서 단독 추대 형식이 됐어요.”

한국산악회의 가장 큰 현안은 고령화다. 젊은 회원들의 유입이 장기간 저조하면서 조직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변 회장은 “조직 운영비를 절감해 자본을 만든 뒤, 젊은 산악인들이 해외원정을 떠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주고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라며 “익스트림라이더등산학교 강사 및 학생들과 오랫동안 해외원정을 다녀 나름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산악회가 산림청 유관 단체로서 산림청과 함께 숲 관련 사업은 잘 펼쳐나가고 있는 데 반해 ‘산악’에 관한 사업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등반, 원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학술문헌위원회처럼 활동이 미미한 위원회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여러모로 지속가능한 한국산악회가 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할 생각입니다.”

또한 지난해 내홍을 일으켰던 인천지부 회원들도 다시 한 번 만나 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변 회장은 “인천지부 사태를 놓고 열린 첫 징계위원회에 참석해서 징계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며 “현재 법정 소송으로 확대됐는데 서로 실익이 없으므로 만나서 소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원이 있어야 한국산악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산악회는 회원들의 회비와 임원들의 분담금이 전부 조직 운영비로 소모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운영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 회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젊은 산악인들이 넘쳐나는 한국산악회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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