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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악돌이의 만화산행] 무릎을 치게 하는 용추구곡, 가을 단풍과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 일품

글·만화등산지도·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 입력 2021.10.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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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둔리 소망능선과 용추구곡 청풍능선 코스 가장 인기
100대 명산 인증 샷 장소로 등산인들 발길 잦아
연인산

최근 새로 건설된 연인산 정상 데크. 북으로 명지산을 비롯해서 경기 제1봉인 화악산과 응봉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최근 새로 건설된 연인산 정상 데크. 북으로 명지산을 비롯해서 경기 제1봉인 화악산과 응봉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한북정맥 강씨봉(830m)과 청계산(849m) 사이 886.2m봉(일명 오뚜기고개 갈림길)에서 동남으로 가치치는 능선이 명지지맥이다. 이 명지지맥은 귀목봉(1,032.9m)을 지난 귀목고개에 잠시 가라앉았다가 약 1.9km 거리 1199m봉(일명 결사돌파대 바위)에 이르면 능선이 두 가닥으로 나누어진다. 1199m봉에서 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명지산(1,252.3m)으로 향한다. 1199m봉에서 명지지맥은 주능선을 남으로 방향을 바꾼다. 

1199m봉을 뒤로하는 명지지맥은 1.5km 거리 아재비고개(해발 약 800m)에서 숨을 고른 다음, 서서히 고도를 높여 약 2.5km 거리에 연인산戀人山(1,068.2m)을 들어올린다. 연인산 이후 계속 남진하는 명지지맥은 우정봉~매봉~대금산~불기산~주발봉~호명산에 이르러 여맥들을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1990년대 말까지 연인산이라는 산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1999년 3월 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산 이름을 ‘연인산’이라 붙였다. 그리고 정상에 새롭게 어린 철쭉나무들을 심었다. 눈사람雪人을 닮은 정상비석도 세웠다. 비석에는 ‘연인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문구를 음각했다. 2000년도에 들어와서는 매년 5월이면 ‘연인산 철쭉제’가 열렸다.

새로 만들어진 연인산 정상비석. 세 개의 데크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연인산 정상비석. 세 개의 데크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이때 가평군에서는 연인산 남서쪽 명지지맥 2km 거리인 전패봉으로 불리던 916.4m봉과 전패고개는 싸웠다 하면 다 졌다는 뜻인 전패全敗 또는 전패戰敗로 오해할 수 있는 혐오지명으로 보고, 전패봉은 ‘우정봉’,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지명을 고쳤다. 또 연인산 정상에서 남쪽 샘터와 무인대피소가 있는 계곡은 ‘연인계곡’, 정상에서 동남쪽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장수능선’으로 명명했다. 정상에서 장수능선으로 약 200m 거리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용추계곡 상류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연인능선’으로 이름을 지었다. 장수능선 상 연인능선 갈림길에서 계속 동남쪽으로 약 0.6km 거리인 943.5m봉에서 동쪽 백둔리 제1주차장 방면으로 갈라진 능선은 ‘소망능선’, 943.5m봉에서 장수능선으로 약 0.8km 거리인 874.4m봉은 ‘장수봉’으로 이름을 붙였다. 

 정상에서 동쪽 아래로 내려다 본 백둔리 전경. 오른쪽 아래는 깊은돌 제 1주차장과 소망능선. 왼쪽은 수덕산. 오른쪽은 장수능선상의 장수고개와 바른골봉(앞)과 노적봉.
정상에서 동쪽 아래로 내려다 본 백둔리 전경. 오른쪽 아래는 깊은돌 제 1주차장과 소망능선. 왼쪽은 수덕산. 오른쪽은 장수능선상의 장수고개와 바른골봉(앞)과 노적봉.

장수봉 동남쪽 약 0.3km 거리 삼거리에서 장수능선은 방향을 동쪽으로 바꾼다. 이 삼거리에서 남동으로 가지 쳐 용추계곡 내곡분교 터 방면으로 갈라진 능선은 ‘청풍능선’으로 이름 지었다. 청풍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장수능선으로 약 1.2km 거리 송악산(706m)을 지나 약 3.5km 거리인 구나무산(867.4m)은 ‘노적봉’으로 이름을 새로 붙였다.     

연인산에서는 봄에는 철쭉군락과 야생화를 배경으로 하는 들꽃축제, 여름에는 수도권 최고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용추구곡 청정자연과 어우러지는 테마공원 순례, 가을에는 쪽빛 물줄기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계곡 단풍 속에 열리는 산악자전거대회, 겨울에는 푸른 하늘을 가리는 상고대가 펼치는 설경 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연인산의 자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평 8경 중 제3경인 용추구곡(국가산림문화자산 제 2020-0002호·구간 길이 6.3km·국토교통부 소유)을 산자락에 품고 있다. 산의 명성에 걸맞게 연인산은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100대 명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연인산은 100대 명산 인증 샷을 찍으려는 마니아들과 일반 등산인들이 평일, 공휴일 따지지 않고 사계절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수샘 못미처 능선길에서 만난 전문산악인 천인영씨. 천씨는 오전 9시20분(가평역 앞에서 08:45 발 버스를 타면 이 시각에 용추종점에 도착한다) 용추버스종점을 출발, 용추계곡~내곡분교 터~청풍능선~장수 능선 경유, 11.3km 거리를 3시간 50분 만인 오후 1시 10분에 연인산 정상에 도착했다. 건각健脚도 5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3시간 50분 만에 오른 것이 경이롭다.
장수샘 못미처 능선길에서 만난 전문산악인 천인영씨. 천씨는 오전 9시20분(가평역 앞에서 08:45 발 버스를 타면 이 시각에 용추종점에 도착한다) 용추버스종점을 출발, 용추계곡~내곡분교 터~청풍능선~장수 능선 경유, 11.3km 거리를 3시간 50분 만인 오후 1시 10분에 연인산 정상에 도착했다. 건각健脚도 5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3시간 50분 만에 오른 것이 경이롭다.

백둔리 제1주차장(소형차 주차장)~소망능선~943.5m봉~ 장수능선~연인산 정상〈제1주차장 기점 약 3.4 km·3시간 소요, 천리밑 버스정류장 기점 약 5.4km·4시간 소요〉

연인산 대표적인 세 지역 코스 중 백둔리 천리밑~깊은돌 제1주차장~소망능선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상으로 어프로치가 가장 짧고, 원점회귀 산행 시간도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00대 명산 인증 샷을 즐기는 등인인들의 경우에도 100% 이 코스를 이용한다.

제1주차장 입구 연인산도립공원 비석(↑소망능선 연인산 정상 푯말)에서 주차장 안으로 직진하면 사각정자 오른쪽 계단 옆 푯말(←장수능선 연인산 정상 4.8km, ↓제 2주차장 1.6km, 소망능선 3.4km→)이 나온다. 이 푯말에서 왼쪽 장수능선 방면은 송악산 경유 코스를 말한다. 푯말에서 직진하는 계단을 올라가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건너가면 푯말(↑연인산 정상 2.9km)이 나온다. 이 푯말을 뒤로하는 길이 소망능선 길이다.

장수능선 송악산 정상 푯말.
장수능선 송악산 정상 푯말.

숲 터널 길로 30분 오르면 동굴 갈림길에 닿는다. 이어 10분 오르면 능선 왼쪽 2층집이 있는 계곡 방면 갈림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제1주차장에서 2층집이 있는 계곡 길로도 등산로가 있었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계곡 방면 갈림길을 뒤로하는 소망능선 길을 따라 1시간 10분가량 오르면 장수능선 943.5m봉 삼거리(←장수능선 제1주차장4.0km, ←청풍능선 용추버스종점 7.2km, ↓소망능선 제1주차장 2.2km, 연인산 정상 0.8km→ 푯말)에 닿는다. 이후 서쪽 장수능선을 타고 10분 거리인 장수샘터 입구를 지나 10분 더 오르면 연인능선(남쪽) 갈림길이 나온다. 연인능선 갈림길을 뒤로하는 능선으로 6~7분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송악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인 제1주차장 방면 하산 길에 있는 수령 200년은 되어 보이는 잣나무 밑동을 가늠해 보는 취재팀.
송악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인 제1주차장 방면 하산 길에 있는 수령 200년은 되어 보이는 잣나무 밑동을 가늠해 보는 취재팀.

연인산 정상~장수능선~943.5m봉~장수봉~송악산~장수고개 방면 삼거리 북릉~소형차 주차장~천리밑 하산 코스〈약 4.8 km·하산 3시간, 올라가는 경우 4시간 30분 안팎 소요〉

제1주차장에서 장수능선으로 올라가 서쪽 송악산~청풍능선 갈림길~장수봉~소망능선 갈림길(943.5m) 경유 정상으로 향해도 된다. 그러나 제1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소망능선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제1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경우에는 송악산을 경유하는 하산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상에서 장수능선을 타고 청풍능선 갈림길(↑제1주차장 2.0km, 청풍능선, 용추종점 6.0km →푯말)까지는 일반적인 참나무 숲길이다. 청풍능선 갈림길에서 왼쪽 송악산으로 향하는 장수능선 길은 온통 키를 넘는 철쭉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숲 터널길이다. 송악산 정상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제1주차장 방면 갈림길(←제1주차장 1.4km 푯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제 1주차장 방면 북쪽 지능선은 온통 아름드리 잣나무 숲이다. 잣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20분 내려서면 묵묘 2기와 푯말(←제1주차장 0.7km)이 나온다. 푯말에서 왼쪽 지계곡 길을 따라 7분 거리인 Y자 삼거리에서 왼쪽 묵밭을 지나면 사유지인 계곡 들머리(←탐방로 없음 푯말) 큰 밤나무 앞이다. 큰 밤나무 앞에서 다리 건너 2~3분이면 제1주차장이다.

승안리 버스종점~옥계구곡(용추구곡)~중산리~물안골 입구~구라우골 입구~내곡분교 터~청풍능선~장수능선~정상 〈약 11.7km·6시간  안팎 소요〉

옥계구곡玉溪九曲 아홉 구비 명소마다 이름을 명명한 이는 조선 후기 음악가이자 학자였던 성재省齋 유중교柳重敎(1821~1893)다. 옥계동지서玉溪洞誌書에 ‘병자년(1876년) 성재 선생이 조종천을 지나고 다시 동쪽 산을 넘어 옥계동 하류에 이르러 유숙하다가 어느 날 학동學童 5~6인을 대동하고 다시 상류로 10여 리 올라가다가 뛰어난 절경들을 보고 감탄해 이름하기를 와룡추, 무송암, 탁영뢰  등 이름을 짓고 - 중략 - 옥계구곡이라 하시니’라는 내용이 나온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제3경 옥계구곡(용추구곡) 지형도상 행정지명은 승안천升安川이다. 옥계구곡은 2020년 국가산림문화자산(지정번호 제 2020-0002호)으로 지정되었다. 옥계구곡 들머리인 조옥동 제1곡 와룡추臥龍楸는 ‘용추폭포’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계곡 안으로 약 1km 들어간 곳인 제2곡 무송암撫松岩은 일명 미륵바위 또는 남근석으로도 불렸다. 옆에는 곰바위도 있다. 미륵바위는 옛날 아기를 낳기 위해 여인들이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아이를 낳았다는 설이 전해진다. 무송암을 뒤로하고 약 0.5km 들어서면 용추버스종점이 나온다. 버스를 이용해 용추계곡 경유 연인산 등산은 용추버스종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종점 도로 오른쪽으로는 ‘승안내곡지리비升安內谷地理碑’가 눈길을 끈다. 승안내곡지리비는 옛날 승안천 상류에서 여러 대代에 걸쳐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계곡 하류 쪽으로 옮기면서 후손들에게 고향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세운 것이다.

승안내곡지리비를 뒤로하고 용천교를 건너가면 곧이어 길 오른쪽 공영주차장(↑연인산 정상 11.3km, ↓용추폭포 1.7km, ↓승안리탐방안내소 2.2km 푯말)이 나온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이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이후로는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장에는 깨끗한 화장실도 있다. 주차료 무료. 

 가평 8경 중 제3경인 용추구곡(옥계구곡) 일원(6.3km 구간)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용추구곡 중 제1곡인 와룡추(일명 용추폭포)는 예전처럼 물가로 접근이 안 된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보는 것만 허용된다.
가평 8경 중 제3경인 용추구곡(옥계구곡) 일원(6.3km 구간)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용추구곡 중 제1곡인 와룡추(일명 용추폭포)는 예전처럼 물가로 접근이 안 된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보는 것만 허용된다.

공용주차장에서 서쪽으로 약 1km 들어가면 중산동(지형도에는 중산리로 표기) 제3곡 탁영뢰濯纓瀨에 닿는다. 탁영뢰는 잠시 여행길에 땀에 전 갓끈을 씻는 여울이라는 뜻이다. 탁영뢰를 뒤로하면 곧이어 길을 가로막는 차단기가 나온다. 더는 자동차 통행이 안 되는 곳이다. 차단기 옆에는 항상 탐방안내소 직원들 2~3명이 보초步哨를 서며 이곳까지 멋모르고 들어온 차량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 차단기를 지나면 잠시 후 오른쪽 아래로 제4곡 고슬탄鼓瑟灘이 나온다. 고슬탄은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북소리, 또는 고요한 거문고 소리 같다는 뜻이다. 음악가였던 유중교 선생 귀에는 여울 물소리가 그렇게 들렸던 모양이다.

고슬탄을 뒤로하고 안경다리를 건너 둥지펜션을 지나 서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길 왼쪽 제5곡 일사대一絲臺가 내려다보인다. 일사대는 바닥까지 내려다보이는 물빛이 하얀 실타래를 풀어놓은 것 같다는 뜻이다. 일사대를 뒤로하는 길은 북쪽 협곡으로 향한다. 안경다리 세 곳을 지나면 길 오른쪽 제6곡 추월담秋月潭이 반긴다. 추월담에서 왼쪽 길 건너 4각 정자(↑연인산 정상 9.3km, ↓용추버스종점 2.4km 푯말)는 예전에 잣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추월담은 이름 그대로 달 밝은 가을밤 깊고 넓은 담潭에 달빛이 내려앉는다는 뜻이다. 추월담 상단부 구멍들이 숭숭 난 넓은 반석지대 풍광이 일품이다. 

추월담을 뒤로하고 안경다리를 건너가면 지형도상 물안골이다. 물안골에는 데크쉼터들이 축조되어 있다. 데크지대에서 북쪽 계곡인 물안골 안으로 갈라지는 임도 입구에 출입을 막는 철문이 있다. 철문 앞에서 서쪽 골짜기 안으로 7~8분 들어가면 사각 정자가 있는 작은 공터(↑연인산 정상 8.8km, ↓용추버스종점 2.9km 푯말)가 나온다.

공터를 뒤로하고 징검다리 두 곳을 지나면 길 오른쪽으로 통신사 중계탑과 경고방송탑이 나온다. 통신사 중계탑과 경고방송탑이 자리한 수림지대는 1990년대에 칼봉산 쉼터(당시 주인 이종흥씨)가 있었던 곳이다.

경고방송탑을 뒤로하면 곧이어 노란색 광고 전단傳單이 붙은 전신주가 나온다. 전신주를 뒤로하고 차단기를 지나 2~3분이면 제7곡 청풍협靑楓峽이 나온다. 청풍협은 남쪽 칼봉 인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용추계곡(승안천)으로 합수되는 지점이다. 청풍협을 뒤로하고 4~5분 들어가면 왼쪽 아래로 물깊이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짙푸른 수면을 이룬 제8곡 귀유연龜遊淵에서 발길이 멈춘다. 일명 용담으로 불리기도 하는 귀유연은 거북이가 유영을 즐겼다는 담潭이다.

귀유연을 뒤로하고 4~5분이면 ‘↑연인산 정상 7.8km, ↓용추버스종점 3.9km’라 쓰인 푯말과 참나무 밑동에 부착된 ‘↓용추버스종점 3.4km·1시간 25분’이라 쓰인 작은 푯말 두 개가 보이는 구라우골 갈림길이 나온다. 구라우골 갈림길을 뒤로하고 5~6분이면 마지막 제9곡 농원계弄湲溪를 지나간다. 

농원계를 뒤로하고 8~9분 들어서면 내곡분교 터가 나온다. 내곡분교는 예전 이 골짜기에서 화전을 일구던 주민들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였다. 1962년 3월 개교해 17년 만인 1979년 3월 폐교되었다. 내곡분교 터를 뒤로하고 2분 거리에서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청풍능선 갈림길(↖청풍능선 정상 4.3km, ↑연인능선 정상 5.8km, ↓용추버스 종점 4.7km〔1시간 57분〕)에 닿는다. 청풍능선 갈림길에서 취향에 따라 청풍능선이나 전패 삼거리~연인능선(또는 연인계곡)으로 향하면 된다.

 제1곡 와룡추에서 용추계곡 뜰식당 앞을 지나 20분 거리인 제2곡 무송암의 미륵바위. 답사산행을 함께한 김태수씨(오른쪽)에 의하면 “미륵바위는 옛날 아기 낳기를 기원하는 여인들의 기도 터였다”고 설명했다.
제1곡 와룡추에서 용추계곡 뜰식당 앞을 지나 20분 거리인 제2곡 무송암의 미륵바위. 답사산행을 함께한 김태수씨(오른쪽)에 의하면 “미륵바위는 옛날 아기 낳기를 기원하는 여인들의 기도 터였다”고 설명했다.

마일리 국수당주차장~우정골~우정고개~우정능선 (명지지맥)~연인산 정상〈약 6km·3시간 안팎 소요〉

마일리 국수당주차장 일원 매점과 민박을 겸한 식당은 코로나 19 여파로 장사가 안 되는지 문이 닫혀 있다. 주차장에는 주차료를 받는다는 안내판이 있다. 

주차장(연인산 정상 6.0km 푯말)에서 우정골 방면으로 7~8분 올라가면 2층 건물 오른쪽 삼거리 차단기(바리케이드)에 닿는다. 차단기를 지나 오른쪽 계류를 건너가면 숲터널 속 우정골 계곡길이 시작된다. 이따금 울퉁불퉁한 돌밭 길도 나오는 계곡길을 따라 55분 올라가면 우정고개에 닿는다. 

우정고개의 예전 이름은 싸울 전과 깨뜨릴 패를 써서 전패고개戰敗峴였다. 이 고개는 후고구려의 궁예가 패전 후 잠시 이곳(고개 동쪽 용추계곡 상류 협곡)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쉬어갔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는 키가 큰 나무들이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나무가 길다는 뜻인 나무 길 전榐과 땅 이름 패郥를 써서 ‘전패榐郥’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우정고개를 뒤로하고 12분 거리인 701.3m봉을 지난 뒤부터는 거의 평지를 걷는 듯 완만한 경사의 능선 길로 이어진다. 701.3m봉을 뒤로하는 능선을 타고 1시간 거리에 이르면 우정봉 정상(↑연인산 정상 2.7km 푯말)을 밟는다. 이후 45분 거리에 이르면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헬기장에서는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제8곡 귀유연. 옛날 거북이가 유영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담潭이다.
제8곡 귀유연. 옛날 거북이가 유영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담潭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10분 내려가면 연인샘 갈림길인 안부(↑연인산 정상 0.2km, ↓마일리 탐방로 0.2km, 연인능선 용추버스종점 11.5km→ 푯말)가 나온다. 이후 데크계단으로 12분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데크계단 오름길은 흑염소들 똥들이 즐비하다. 가출한 염소들이 야생으로 변해 연인산 정상 부근을 서식처로 삼은 것 같다.  

마일리 국수당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경우에는 다시 데크 계단으로 내려온 안부에서 연인샘(숲정이 쉼터)으로 내려오면 된다. 연인샘은 바로 연인골 발원지이다. 연인샘 옆에는 ‘음용수로 부적합하니 음용하지 마세요’라는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다. 연인샘 아래 무인대피소는 등산로에서 서쪽 풀밭을 지나 100m 거리에 있다. 무인대피소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다. 무인대피소 입구에서 남쪽 연인계곡 길로 45분 내려오면 전패 삼거리가 나온다. 전패 삼거리에서 동쪽 임도는 용추계곡 방면이다. 전패 삼거리에서 마일리 국수당주차장은 서쪽 임도를 따라 우정고개~우정골 경유을 경유하면 된다. 〈정상에서 약 5.5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연인샘 갈림길 안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 남쪽 연인계곡 뒤로 우정고개(오른쪽)와 매봉이 보인다. 계단에는 항상 야생 염소들 똥이 등산화에 밟힌다.
연인샘 갈림길 안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 남쪽 연인계곡 뒤로 우정고개(오른쪽)와 매봉이 보인다. 계단에는 항상 야생 염소들 똥이 등산화에 밟힌다.

등산코스

백둔리 방면에서는 천리밑 버스정류장~깊은돌 제1주차장~소망능선~943.5m봉~장수능선~장수샘~정상(제1주차장 기점 3.4km), 제1주차장~장수능선~송악산~청풍능선 갈림길~소망능선 갈림길~장수샘~정상(제1주차장 기점 4.8km) 코스가 대표적이다.

승안리 방면에서는 용추버스종점~중산리~용추구곡 내곡분교 터~청풍능선 갈림길~장수능선~소망능선 갈림길~장수샘~정상(11.7km), 내곡분교 터~청풍능선 갈림길~회목고개 갈림길~전패 삼거리~연인능선(또는 연인계곡~연인샘)~정상(13.5km)에 이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마일리 방면에서는 마일리 국수당 유료 주차장~우정골~우정고개~명지지맥 우정봉 경유 정상(6.0km)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백둔리 깊은돌 제1주차장에서 소망능선 경유 연인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개한다. 

우정능선(명지지맥) 우정봉에서 45분 거리인 헬기장(1,055.1m). 북으로 명지산(왼쪽)과 연인산 정상(오른쪽)이 보인다.
우정능선(명지지맥) 우정봉에서 45분 거리인 헬기장(1,055.1m). 북으로 명지산(왼쪽)과 연인산 정상(오른쪽)이 보인다.

교통

열차편
전철 상봉역(전철 7호선·경의선·경춘선 환승)에서 수시(첫차 평일 운행(05:10〔주말 05:40〕~막차 평일 23:01〔주말 23:00〕)하는 전철(경춘선) 이용. 가평역 1시간 10분 소요. 또는 용산역 출발, 청량리역 경유 경춘선 ITX-청춘 열차 이용. 열차요금 가평 5,700원(경로 4,000원), 청평 4,500원(경 3,100원).  

버스편
■ 청량리→가평터미널
청량리 환승센터(전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승하차장에서 10분 간격(05:30~23:05)으로 운행하는 1330-2번 광역버스 이용. 이 버스편은 중랑역(전철 경의선)~상봉역(전철 7호선·경의·경춘)~망우역(상봉터미널·전철 경춘)~롯데백화점(전철 경의·구리역 입구)~도농역(전철 경의)~남양주시청~평내상업지구~ 평내호평역~마석역(전철 경춘)~대성리역(전철 경춘)~ 청평터미널~가평터미널로 운행한다.  

■ 청량리→현리터미널 청량리 환승센터(전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승하차장에서 10분 간격(04:45~23:30)으로 운행하는 1330-4번 광역버스 이용. 이 버스편은 가평행 1330-2번 버스와 청평터미널까지는 경유지가 같다. 청평터미널 이후로는 검문소~다원리~덕현리~임초리~ 항사리~면사무소 입구 경유 현리터미널로 운행한다.

■ 가평역→백둔리 가평역 택시 승강장 건너편 버스승차장에서 가평터미널 경유 1일 3회(06:50, 10:20, 17:00) 운행하는 15-1번 버스를 탄다. 이 버스 편은 5분 후 가평버스터미널을 경유한다. 역 앞에서 10:20발 버스 편은 목동에 10:40, 백둔리에는 11:00에 닿는다. 따라서 역 앞에서 10:20 버스를 타야만 겨우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가평역 앞 버스승차장에서 백둔리로 조금 더 빠르고 여유 있게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무조건 목동터미널을 경유하는 15-2번(싸리재·작은멱골), 15-3번(꽃넘이 펜션마을), 15-4번(화악리), 15-5번(용수동) 버스 편으로 일단 목동터미널까지 간다. 다음에는 목동터미널에서 1일 7회(07:10〔가평역 발 06:50발〕, 08:35, 10:40〔가 10:20발〕, 12:25, 14:40, 17:20〔가 17:00발〕, 18:30) 운행하는 백둔리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백둔리 천리밑 버스정류장에서 좌회전해 다리를 건너간 우측인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약 1.6km 더 들어간 제1주차장 이용. 코로나 19로 인해 주차장 이용을 막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출입구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천변이나 주차장 상단부 임도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다.  

■ 백둔리→목동터미널 1일 7회(07:35〔가평터미널~가평역까지 운행〕, 08:55, 11:00〔가평터미널~가평역〕, 12:45, 15:00, 17:40〔가평터미널~가평역〕, 18:50) 운행. 

■ 목동터미널→가평 상기 화악리, 적목리 방면에서 나오는 15-2, 15-3, 15-4, 15-5번 버스 수시 운행. 

택시 

목동 콜택시 : 031-581-1882, 582-3141.  

■ 가평역→용추종점 10-1번 버스 1일 8회(06:50, 08:45, 10:35, 12:05, 13:55, 15:25, 16:55, 18:45) 운행. 이 버스편은 5분 후 가평버스터미널 경유. 용추폭포에서 약 1km 더 들어간 ‘승안내곡지리비’ 앞 종점에서 하차.

자가용 이용시 에는 용추종점에서 용천교 다리 건너 도로 오른쪽 공용주차장 이용. 주차료 무료. 화장실 있음.   

■ 용추종점→가평역 10-1번 버스 1일 8회(07:25, 09:20, 11:20, 12:40, 14:30, 16:00, 17:30, 19:20) 운행. 문의 가평교통 031-582-2308. 

택시 

■ 가평역→용추종점 1만 원 안팎. 가평 콜택시 031-581-2141, 582-2141. 가평개인택시 031-582-3091. 

■ 현리터미널→마일리 1일 4회(07:40, 10:40, 14:10, 18:20) 운행. 종점(‘연인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종점에서 국수당주차장까지 약 0.7km 도보 20분 안팎 소요. 자가용 이용 시에는 종점에서 0.7km 구간이 1차선 좁은 도로이기 때문에 운전주의. 국수당주차장 이용료 : 승용차 3,000원. 승합차·화물 5,000원, 대형버스 1만 원. 

■ 마일리→현리터미널 1일 4회(07:50, 10:55, 14:25, 18:35) 운행. 문의 현리터미널 031-585-3555. 

택시

■ 현리→마일리 구간은 택시 이용이 편하다. 이 경우 버스종점에서 약 0.7km 거리인 국수당주차장까지 들어가면 된다. 요금 1만1,000원. 마일리 종점으로 하산, 막차(18:35)를 타지 못한 경우 택시 이용. 문의 현리 택시부031-584-7750.

숙식 식사(경지역번호 031)   

■ 백둔리 제1주차장 아래 깊은돌 마을과 천리밑 버스정류장 일원을 비롯해서 마일리 국수당주차장 일원은 코로나 19 관계로 식당(매점 포함) 및 민박집 휴업 중.  

■ 승안리 일원 용추계곡 들머리 식당들은 백둔리나 마일리와 달리 문을 연 식당들이 많다. 군부대 앞을 지난 용추숯불닭갈비(581-1292), 온정리 금자네 우거지 갈비탕(581-3467), 금강막국수(585-7910), 횃불소머리국밥(582-8933·010-8908-8703), 연인산탐방안내소를 지난 길가에 민박(010-5306-3940), 언덕위의 집 펜션(581-5803), 용추폭포를 지난 용추계곡 뜰 식당 민박(주인 박일호 581-6689·010-5441-6689) 등 이용. 

제1곡 와룡담(용추폭포)을 지나 제2곡 무송암 방면 마지막 식당인 뜰식당은 가평군과 한국외식업중앙회 가평군지부가 선정한 100대 맛집이다. 

이 식당에서 직접 키운 토종닭 볶음탕(6만5,000원)이 인기 있다. 가평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연인산 하산 길에 뒤풀이 장소로 괜찮다.    

문의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 031-8008-8140.

연인산 및 가평군 관할 내 등산로 문의 : 김태수(010-8937-1718)씨에게 연락. 김씨는 가평군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2001년 6월 가평주민들로 구성된 ‘보납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산악회’를 창립했다. 현재 산악활동과 함께 가평군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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