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 기네스북, 한달간 고도 12만 1,995m 올려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1.12.01 10:07
한 구간을 반복해 오르내리는 트레일러닝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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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달려 오르는 크리스 피셔. 사진 키스 피어나우.
미국의 크리스 피셔(25)가 한 달 동안 고도차 12만1,995m를 올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미국인 노아 브로티검의 10만4,000여 m였다. 고도차를 올리는 경쟁이 독자적인 트레일러닝의 하위 분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20년 미국에서 시작한 서크시리즈라 불리는 독특한 규칙의 트레일러닝 대회로부터 비롯된 경쟁 스포츠다. 서크시리즈는 매달 스키장이나 평이한 능선을 골라 8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 두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가장 많이 올라간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대회다. 그런데 서크시리즈에서 매 10월에는 어느 곳에서든 알아서 스스로 기록하면서 한 달 내내 가장 많은 고도차를 극복하며 오른 기록을 측정하는 ‘맥스버트Max Vert’가 열린다. 2021년 10월 맥스버트 우승자는 피셔였다.

피셔는 맥스버트에 관해, 고도 상승에 목표가 있으므로 장소를 이동하기보다는 한 곳에 머물며 오르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게 더 이롭다고 밝혔다. 피셔는 등산로 한 구간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대개 5~10차례를 왕복한다고 했다. 

부상도 많았다. 4,500m를 이틀 연속 올랐더니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고, 6일째는 완전히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어 한쪽 발목을 여섯 차례나 접질렸다고 한다. 마지막 주에는 발 힘줄에 손상을 입어 크게 고생했다고 한다. 대개 새벽 3시쯤 일어나 트레일을 한 바퀴 돈 뒤에 차로 돌아와 네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 하루 총 10~12시간을 달렸다. 피셔는 “고도차 극복이 목표인 이 스포츠는 전적으로 유산소 엔진을 돌리는 일”이라면서 속도보다는 장거리를 견뎌낼 수 있는 지구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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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크시리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 서크시리즈.
본 기사는 월간산 12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