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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중부내륙선 보련산, 오갑산] 산행 후 한우 먹고, 온천에 몸 담그는 '역山권' 명산

글 손수원 기자 사진 박영래 기자
  • 입력 2022.0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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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련산·오갑산 가이드
충주 앙성온천역에서 가까운 보련산…무료주차장 생겨 접근성 좋아진 오갑산

681m봉 전망바위에서 가마골 건너로 본 보련산 정상.
681m봉 전망바위에서 가마골 건너로 본 보련산 정상.

중부내륙선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산은 크게 두 군데 정도 있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과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충주시 앙성면 경계를 이루는 오갑산梧甲山(609.4m)과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 경계를 이루는 보련산寶蓮山(765m)이다. 두 산은 중부내륙선 충주앙성역을 중심으로 남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해 있다. 

산행 후 한우 먹고, 온천에 몸 담그고

역에서 더 가까운 산은 보련산이다. 이 산은 1970년대부터 근처의 국망산과 함께 수도권 등산인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1990년 3월 온천장이 개장하면서 보련산의 인기는 한층 높아졌다.

보련산은 사계절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봄에는 온 산을 뒤덮는 진달래·철쭉 군락이, 여름에는 수룡계곡 수룡폭포가,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지척에 앙성온천과 능암온천랜드, 켄싱턴리조트 충주, 앙성참한우거리 등 먹고 즐기고 머물 장소도 많다. 가족단위로 자연을 즐기기에 그만인 수룡산림욕장도 보련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보련산은 어느 코스로 정상에 오르건 하산 지점을 능암온천랜드 앞으로 잡을 수 있다. 돈산리는 예전부터 보련산을 오르고 내리는 등산코스들 중 들머리와 날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점이다. 동암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후, 다시 길을 되돌아와 쇠바위봉(591.4m)에서 북쪽 능선을 타고 곧바로 내려오거나, 조금 더 길게 산행하려면 동쪽 능선을 타고 수룡산림욕장에 들른 뒤 앙성참한우거리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정상 북동쪽에 위치한 앙성면소재지 용포리에서 남쪽 용대리~노은으로 이어지는 59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하남고개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인기가 좋다. 이 코스는 보련산 정상 북서릉인 681m봉~자연동굴~스핑크스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게 된다.

보련산의 명물 스핑크스 바위.
보련산의 명물 스핑크스 바위.

여주 관한리 들머리 접근성 좋아

오갑산은 충주앙성역에서 20km 내외의 거리에 있지만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접근할 만하다. 삼국시대에는 ‘오압산梧壓山’이라 불렀다는데,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하면서 산 정상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부터 군사들의 갑옷을 뜻하는 갑甲자를 사용해 ‘오갑산’이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 때 산자락 곳곳에 오동나무가 많아서 생긴 산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오갑산 정상은 ‘이진봉’이라 불리는데, 아주 먼 옛날 오갑산이 남쪽에 있는 산과 크게 싸움이 붙었을 때 오갑산이 이겼다는 뜻에서 ‘이긴봉’으로 불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이진봉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때 패배한 남쪽의 산은 원망할 원怨자와 서럽게 울 통慟자를 써서 ‘원통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오갑산은 낮은 야산 정도로 보이지만 등산로가 사방으로 다양하다. 특히 여주시 점동면 관한리 방면은 원부저수지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와 이어지는 등산로가 5~6개나 있다. 과거엔 오갑산 남쪽, 음성군 감곡면 오갑초등학교에서 오르는 코스가 많이 이용됐으나 최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대신 최근엔 여주시 점동면 관한 1리 들머리가 인기가 좋다. 관한리에 대형버스도 들어가는 무료주차장이 새로 생겨 자가용 이용이 한층 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등산로와 연결되는 임도는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인기 있다. 이처럼 인기 들머리가 이동한 탓인지 과거 ‘음성 오갑산’으로 주로 불렸으나 최근엔 ‘여주 오갑산’으로 더 많이 불린다. 

서천고개에서 오갑산 삼형제바위로 가는 도중 전망바위에 서면 국망산과 승대산~원통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서천고개에서 오갑산 삼형제바위로 가는 도중 전망바위에 서면 국망산과 승대산~원통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1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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