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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월간산이 추천하는 4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간산
  • 입력 2022.04.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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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야산大耶山(931m)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룬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다. 백두대간이 속리산을 지나 밤재와 눌재를 힘겹게 넘은 후 다시 힘을 모아 청화산(984m)~조항산(951m)을 이어 힘껏 솟구친 바위산이다. 동과 서로는 웅장하면서도 철옹성 같은 산세를 자랑하고 선유동, 용추골, 피아골과 같은 빼어난 경치의 골짜기를 갖추고 있다. 

준족들은 근처의 둔덕산과 조항산 등과 연계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용추계곡의 용추폭포를 기점으로 월영대에서 피아골이나 밀재로 방향을 잡은 후 정상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좋다. 원점회귀 코스의 경우 산행코스가 10km 정도로 짧고 산세도 크지 않아 얕잡아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등산로가 험해 산행 시간이 꽤 걸린다. 대야산 정상에 서면 서쪽은 괴산군 청천면, 동쪽은 문경시 가은읍이다. 장성봉과 희양산을 거쳐 넘어온 북쪽 대간과 조항산과 청화산을 넘어 속리산으로 뻗어 나아가는 남쪽 대간 줄기가 시원스레 바라보인다.

2 두타산頭陀山(1,357m)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있는 두타산은 백두대간을 따라 댓재에서 백봉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서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를 지낸 김효원은 ‘두타산 일기’에서 금강산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을 두타산으로 꼽았다. 산이름인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 두타산은 정상 부분이 뾰족하고 주변은 급경사여서 산세가 날렵한 데 비해 붙어 있는 청옥산은 완만하고 묵직하다. 청옥산(1,404m)이 두타산보다 더 높은데도 산 전체를 두타산이라 부른다. 정상 조망이 빼어나다. 백두대간의 기운찬 산세를 이어받은 두타산 정상은 남쪽 함백산으로 뻗어나간 백두대간뿐 아니라 가리왕산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에 이어 동쪽으로는 망망대해 동해바다까지 바라보인다. 계곡 좋고 경치 좋고 조망까지 좋으니 김효원의 칭찬이 틀린 말은 아니다. 무릉계곡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라 원점회귀하는 산행도 최소한 7시간은 잡아야 한다. 

3 소요산逍遙山(559m)

서화담 양봉래와 매월당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 산은 작지만 산세가 특이하다. 하백운대(440m),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59m),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의 여섯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은 상백운대(559m)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여름의 녹음과 폭포, 계곡, 가을 단풍 또한 유별나서 예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진다. 

소요산 산행은 관리사무소에서 1km 들어간 일주문에서 시작해 구절 터~공주봉, 자재암~금송굴계곡~나한대, 자재암~선녀탕~상백운대~나한대,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산자락의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수행하다가 절을 지었다. 공주봉~의상대~나한대~칼바위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쪽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칼바위 암릉에서 남동쪽 새목고개~왕방산 방면 능선 서쪽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산행이 불가능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일주문~자재암 공주봉~정상~상백운대~선녀탕~자재암 원점회귀 코스다.

4 조령산鳥嶺山(1,025m)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세우고 힘을 아꼈다가 포암산과 마폐봉을 지나 역량을 쏟아 부어 세운 바위산이 조령산이다. 장애물을 넘는 유격훈련을 하듯 산행은 고정로프가 매달린 바위의 연속이다. 간간이 고도감 있는 슬랩도 지나야 하고 원점회귀할 경우 산행거리도 짧지 않다. 대간꾼들은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교통이 불편하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문경새재 입구의 문경유스호스텔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기산을 지나 주릉에 붙는 길은 찾는 사람이 적은 편이지만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백두대간 주릉에서는 간간이 문경새재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있으므로 체력에 맞게 산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주릉 직전에 조령샘이 있고, 3관문에 조령약수가 있어 산행 시작부터 물을 많이 가져 갈 필요는 없다. 유스호스텔에서 3관문까지 11km에 8~9시간 정도 걸리며, 3관문에서 유스호스텔까지 8km에 2시간 정도 걸린다. 총 19km이며 10시간 정도 걸린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4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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