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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우리 산악회에 든든한 의사 가입시키는 법!

글 서현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 입력 2022.07.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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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어플 굿닥, 닥터나우, 올라케어 비교

‘119구조대를 부르기에는 민폐 같고, 그렇다고 그냥 등산하자니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어떡하지?’

위급한 응급상황에선 119구조대에 신고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응급’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령 가벼운 두통이나 몸살, 식욕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일반인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특히 산행 초보자들이 그렇다. 코로나로 등산에 입문한 초보자가 늘어나면서 산악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산악사고 건수는 1만1,952건으로 이전 3년(2018~2020년) 평균 대비 2,062건 늘었다. 조난 사고(길 잃음, 고립 등)가 3,203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이 2,769건(23.2%), 개인 질환 967건(8.18%), 탈진·탈수 788건(6.6%) 순이다.

등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배경을 대부분 ‘무리한 산행 강행’으로 본다. 즉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산행을 계속하니 발을 잘못 디디거나(실족), 탈진하고, 산행 속도가 느려져 조난당한다는 것이다.

  

산에서 만나는 의사, 이제는 정상에서도 비대면 진료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즉 의사가 조기에 진찰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산악회에 의사가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누구나 다 의사와 함께 산행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법이 바뀌면서 대안이 생겼다. 바로 ‘비대면 진료’다. 코로나가 확산되며 대면 진료가 어려워지자 2020년 2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도록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현재는 본격적인 법제화 논의 중이다.

비대면 진료는 격리 중인 환자가 비대면으로 진료 받고 외출 없이 약을 배달 받을 수 있어 재택치료 시기 높은 호응을 받으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 직장인, 워킹맘, 장년층이 가벼운 감기 질환부터 탈모,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까지 일상 속에서 효율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점차 각광받고 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산행 중에 두통, 근육통, 고혈압,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이 증상을 본래 지병과 연계해서 신뢰도 높은 자문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평소 먹는 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산 위에서 휴식할 때 진료 받은 뒤, 날머리 근처 식당이나 특정 장소를 퀵 수령지(일부 지역 불가)로 지정해 처방 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날머리 근처에 약국이 있다면 직접 약을 수령할 수도 있다.

특히 모든 사람이 다 어플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족 산행이나 단체 산행의 경우 부모나 산행대장이 대표로 앱을 설치하고, 가족등록 기능을 통해 동행자를 사전에 지정해 두면 된다. 또한 일부 어플의 경우 주말, 심야에도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산행 방식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대표 주요 서비스와 특징은?

앱 마켓 순위와 이용 후기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주요 3개 서비스는 굿닥, 닥터나우, 올라케어가 있다. 굿닥의 경우 대기나 예약 없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비대면 진료 방식으로 진료요청 후 약 10초 이내에 (평일기준) 의사와 실시간으로 화상이나 음성으로 연결된다.

닥터나우와 올라케어의 경우 진료요청 후 의사가 진료 가능한 시간대에 연락을 주는 예약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촉박한 상황에서 활용하긴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 대부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어플은 설치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 그때 증상에 따라 급여는 5,000~1만 원, 비급여는 2만 원선의 진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월간산 2022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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