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등린이’를 위한 최고의 산행 입문코스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7.01 09:38
[레깅스 산행 <2> 인왕산 코스가이드]
오르기 편하고 야경·성곽·바위 등 사진 명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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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 아웃도어 인플루언서 정현주씨.
최근 인왕산 들머리의 상권은 주말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등린이(등산+어린이)’의 등장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클럽과 주점, 헬스장 대신 등산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인왕산과 아차산, 백련산 등지에 2030 젊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등산 초보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 근교산은 인왕산이다. 등산 난이도가 높지 않은 데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탓이다.

쉽게 갈 수 있지만, 인왕산이 개방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1968년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라고 불리는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일반인 통행을 금지했다가, 1993년에야 일부 구역이 개방됐다. 검문 없이 등산로 전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것도 2년을 갓 넘었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근교의 산답게 동서남북 곳곳에 있다. 레깅스를 입고 올라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등산로 정비가 잘돼 있는 코스부터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등반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코스 3곳을 난이도별로 소개한다.

물론 난이도 및 소요시간은 모두 ‘초보자’ 기준이다.

1. 인왕산 둘레길 코스
난이도 하
사직공원~수성동계곡~둘레길~부암동
소요시간 1시간 30분. 
산행거리 2.5km.

아직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두려운 산행 초보자들이 자연의 매력을 느끼면서 사붓사붓 걷기 좋은 인왕산 둘레길 코스다. 인왕산 주능선을 따르는 성곽길과 다르게 숲을 끼고 임도를 따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도심 속에서 숲을 즐길 수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들머리와 날머리에 위치한 사직공원과 청운공원 모두 한적해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들이며, 밤에 걷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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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성곽길 전경.
2. 서울한양도성길4코스 인왕산 구간
난이도 중
사직공원~범바위~인왕산 정상~부암동
소요시간 2시간 20분. 
산행거리 3.4km

숭례문부터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총 5.6km의 서울한양도성길4코스를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인왕산 구간만 따라 걷는 코스다. 사직공원에서 단군성전, 황학정 국궁전시관을 지나 도로로 진행하다가 인왕산공원 입구에서 서울한양도성길4코스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호랑이를 닮아 이름이 유래했다는 범바위다. 예로부터 인왕산은 호랑이가 많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범바위를 지나 정상까지 200m 남짓. 암릉을 따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제법 길이 가파르고 숨이 차다. 정상에는 엎어놓은 삿갓처럼 생긴 삿갓바위가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인왕산 정상은 서울 도심 전경을 비롯해 동서남북 파노라마로 조망이 열리기 때문에 야간 등산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사대문 안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인왕산으로 퇴근해 야경을 본 뒤 집으로 가는 경우도 제법 많다. 하산은 그대로 성곽길을 따라 부암동 방면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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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3. 인왕산 주능선 종주
난이도 상
독립문~선바위~범바위~인왕산 정상~기차바위~탕춘대성
소요시간 3시간. 
산행거리 4.1km. 

인왕산 주능선을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며 오롯이 인왕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제법 고저변화도 있고, 로프를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구간도 지나기 때문에 산행 초보들은  다소 도전의식을 갖고 임해야 하는 코스다.

산행 시작점은 독립문 기점이다. 서울을 수호하는 신당인 국사당을 지나면 선바위가 나온다. 스님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바위는 국내 타포니 지형(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하면서 벌집 형상을 이루는 것)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한다. 선바위에서 인왕산 정상까지는 성곽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정상을 지나 북동릉을 따라 내려서다가 왼쪽기차바위로 방향을 튼다. 성곽 너머로 펼쳐지는 도심의 경치는 옛 조선의 도읍 한양의 자취와 현대의 서울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하산은 계속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직진이다. 하산 기점은 조선 숙종 때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 구축한 탕춘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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