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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전국 단풍 명산 <4>ㅣ10선 가이드 ③명지산] 가평 8경에 드는 명지산 단풍

월간산
  • 입력 2018.10.12 09:45
  • 수정 2018.12.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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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맛을 풍기는 명지산 단풍.
육중한 맛을 풍기는 명지산 단풍.

가평 명지산明智山(1,267m)은 수도권에서 가장 단풍이 빨리 물드는 산 가운데 하나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답게 가을빛이 깊고 중후하다. 명지산의 단풍은 가평8경에 들 정도로 이름 높다.

명지산은 덩치가 우람한 산인 만큼 사방으로 줄기를 내리고 계곡을 빚었다. 명지산 정상과 정상 남쪽의 명지2봉에서 제각기 동쪽으로 뻗어내리는 산릉 사이로 명지계곡을 펼쳐 놓았다. 이 계곡이 다한 곳에 익근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정상으로 올랐다가 동쪽 산릉을 따라 사향봉을 경유해 익근리로 내려오거나, 정상에서 명지2봉을 거쳐 명지계곡으로 내려서서 익근리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단풍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계곡길이 유리하다. 햇볕이 넉넉한 계곡가는 단풍이 고운 법이다. 명지산은 경기도 유일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명지계곡 입구에 생태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승천사로 향한다.

승천사를 지나면 산길은 좁아지며 천천히 경사를 더해 간다. 풍부한 수량의 계곡이 길과 나란히 이어진다. 곳곳에 나타나는 암반과 크고 작은 폭포는 명지폭포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등산로에서 벗어나 계곡 방향으로 60m가량 내려서면 명지폭포가 나온다. 수량이 많은 장마철에는 장관이지만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볼품이 없다.

명지폭포를 지나쳐 조금 더 오르면 나무다리가 나오고 산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화채바위 부근의 주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 직진해 다리를 건너면 정상 남쪽의 갈림길로 곧바로 오를 수 있다. 좀 가파르지만 계곡을 타고 직상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산길은 지계곡에서 흘러드는 물을 여러 차례 건너며 고도를 높인다.

시냇물이 사라지면 가파른 나무계단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고도를 높이다 보면 서서히 숲이 옅어진다. 해발 1,000m를 경계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계단이 끊어지고 급경사지대를 통과하면 명지산 정상 바로 남쪽의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잠시만 걸으면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정상에 선다.

정상에서 긴 계단을 타고 화채바위 방향으로 내려선다. 화채바위에 다다르기 직전 능선에서 남쪽 사면으로 방향을 튼다. 화채바위와 사향봉(1,013m)으로 계속 이어진 능선은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통과해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명지계곡 상단 삼거리에 도착한다. 명지산 정상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다. 삼거리 이후 하산길은 올라왔던 길을 되밟아 내려가게 된다.

명지산은 산길이 뚜렷하고 정비를 잘 해둬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계곡에서 식수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주차장 부근의 식당들이나 승천사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명지폭포 상류 삼거리까지는 길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거의 임도 수준의 폭과 노면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삼거리를 지나면서 점차 경사가 가팔라져, 정상 부근에서는 엄청난 급경사 지대가 나타난다. 대부분 위험지역에는 통나무 계단을 설치해 안전하게 산행이 가능하다. 익근리~승천사~명지폭포~1079m봉 서쪽 안부~정상~명지폭포 코스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동아지도 제공
/동아지도 제공

교통

경춘선 전철 가평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7호선 상봉역 또는 국철 망우역에서 경춘선으로 환승해 가평으로 간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ITX 고속열차도 가평에서 정차한다.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직통버스 이용.

가평 버스터미널(031-582-2308)에서 1일 4회(09:00, 11:00, 15:00, 16:40, 19:10) 운행하는 목동 경유 적목리 용수목행 33-51, 33-4번 버스 이용.

숙식(지역번호 031)

명지산 익근리 계곡 입구에는 식당과 매점을 겸한 민박집이 대부분이다. 명지산아래촌민박(582-0506), 금자네집(582-5574), 명지산펜션(582-7819), 안성집(582-9612). 방 1개 기준 5만 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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