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김근희 부부화가 작품 전시회… 부산도서관에서 3월 12일까지
설악산의 꽃과 나무를 그림으로 만난다. 10여 년간 설악산 기슭에 살면서 식물을 화폭에 담은 이담∙김근희 부부화가의 전시회가 2월 1일에 시작하여 3월 12일까지 부산도서관에서 열린다.
이 담∙김근희 화가는 미국과 국내에서 순수회화와 창작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권위 있는 상을 여러 번 받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부부가 펴낸 책 <설악산 일기>에 실린 원화이다.
아내 김근희씨는 붓으로 키 작은 식물을 그리고, 남편 이담씨는 키 큰 나무와 풍경을 주로 그렸다. 이담씨는 특이하게도 왁스페인트로 작품을 만든다. 고체로 된 페인트를 인두와 다리미 열로 녹여, 철필이나 날카로운 쇠붙이로 색감을 표현했다. 녹인 페인트가 굳어지기 전에 그려야 하는 무척 까다로운 작업인 것.
옛날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통용되던 방식인데, 지금은 이런 방식으로 그리는 화가는 이담 화백이 유일하다. 미국에 왁스페인트 화가가 몇 명 있으나 종이가 아닌 나무에 그려낸다. 이담 화가가 종이에 철필로 칠하는 걸 감안하면, 거친 질감이지만 무척 세심함을 요하는 희귀한 작품이다. 김근희 화백은 설악산에 만난 풀과 나무에 감명 받아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많은 식물 중에 하필 눈을 마주친 식물은 보통 인연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거대한 산의 생명력 덕분에 생긴 인연이자 교감이라 생각해서, 그 감동을 꾸준히 그림으로 기록하다 보니 10년이 흘러 있었어요.”
이담∙김근희 화가의 <설악산 일기> 원화전 ‘산의 시간을 그리다’는 3월 12일까지 부산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도서관 2층 전시실 09시~18시: 부산시 사상구 사상로310번길 33(월요일 휴관)
*도슨트 해설시간: 화,수,목-2시30분, 3시30분, 4시30분 / 금,토,일-1시30분, 2시30분, 3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