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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산상 인터뷰] 백두대간에서 만난 사람 김종현씨

월간산
  • 입력 2005.01.25 14:18
  • 수정 2005.01.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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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보다 겸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인상’이 빗나갈 때, 오히려 기분 좋은 경우가 있다. 우락부락(?)한 외모의 김종현씨에게서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봤을 때도 그랬다. 그는 이미 3번이나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다. 그런 그가 왜 또 종주길에 나선 것일까.


―할 때마다의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첫번째는 멋모르고 했다. 두번째를 마친 다음에야 참맛을 느꼈다. 열정보다 겸손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첫번째 종주를 하고 났을 때, 성취감 말고는 남는 게 없었다. 대간 종주에서 속도는 자랑이 아니다.”


―동기는?
“직업을 핑계로 퍼부은 술 때문에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산에 다닌 후로 건강을 되찾았다. 백두대간 종주는 그 연장이었다.”


―구간 종주냐, 일시종주냐. 혹은 단독이냐 무지원이냐를 놓고 종주의 질을 따지는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지원 일시 종주는 인정할 만하다. 아닌 경우는 구간 종주보다 오히려 쉽다. 하지만 그 차이도 별 의미가 없다.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달리기 하듯 하는 종주는 러닝 머신 위를 뛰는 것보다 못하다. 산에 스트레스만 주니까.”


―예비 종주자들에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종주 자체는 자랑거리도 못된다. 천천히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즐기길 바란다. 특히 문제는 가이드 산행이다. 버스 한두 대 인원으로 몰려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는 하루 산행도 고급스러워져야 한다. 산행 문화의 전면적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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