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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PEOPLE] 산악팀 고산 원정 적극 후원하는 한국도로공사 문명훈 노조위원장

월간산
  • 입력 2007.03.19 09:59
  • 수정 2007.04.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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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와 국민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고 싶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손학래)가 올 봄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대장 박상수)를 파견한다. 전문 클라이머들로 이루어진 산악팀을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는 97년 낭가파르밧(8125m), 99년 캉첸중가(8,586m), 02년 시샤팡마(8,027m), 04년 낭가파르밧 등 원정대를 파견하거나 후원한 바 있다.

“올해는 회사 산악팀이 주축이 되어 에베레스트와 로체 2개봉 정상을 동시에 올라서는 원정대를 꾸렸습니다. 다른 원정과 의미가 다릅니다. 세계 최고봉 정상까지 장애우와 함께 하는 등반입니다.”

문명훈(文明訓)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노조 주도하에 결손가족 돕기와 서울역 노숙자 돕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이 등반이 장애우들에게 꿈을,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박상수 팀장과 김주영, 강연룡, 김미곤 대원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이 창립한 것은 2001년 7월20일로 올해 6년째를 맞고 있다. 고산등반과 인연을 맺은 것은 96년부터였다. 당시 창립 10주년을 한 해 앞둔 한국도로공사 노동조합은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조대공전산악회와 합동으로 낭가파르밧(8,125m) 원정대를 기획, 97년 김주형씨가 정상에 올라 한국도로공사 깃발을 날렸다.

이러한 과정을 겪는 사이 인간 한계에 대한 산악인들의 도전정신을 높이 사는 직원들이 많아지자 산악인 출신의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 산악인의 직원 영입에 관해 거론됐으나 IMF 여파로 여러 해 동안 잠잠하다가 2001년 3월 노사합의에 의해 클라이밍팀 결성이 결정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은 몇 차례 안 되는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한국 고산등반사에 길이 남을 만한 등반을 해내기도 했다. 특히 2002년 시샤팡마(8,027m) 남벽에 낸 코리아 하이웨이 루트는 한국 히말라야 등반 사상 첫 8,000m급 거봉 신 루트였다.

“산악인들의 도전정신은 고속도로를 새로 내고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올해는 제2창업을 여는 ‘지속가능 경영’ 선포로 도로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선언하고 얼마 전 기업 이미지통합(CI) 작업을 마쳤습니다. 저희 노동조합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번 원정은 이를 기념하는 등반대입니다.”

문 위원장은 “정규직만 해도 4,800명에 이르는 직원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2005년 주5일제가 실시된 이후 회사 내에 등산인구가 많아지면서 산악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백두산을 비롯해 오지탐험 및 안전기원제 때 가이드 역할을 하는 등 여러 행사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새로운 길을 낸다는 점에서 국민 생활에 유익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없던 길을 냄에 따라 환경훼손을 가져온다는 네거티브한 이미지도 있다”며, “이런 면에서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우리 회사가 자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한 공기업으로서 스포츠 분야에서 국위선양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도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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