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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AutoCamping] 다음카페 바비큐클럽

월간산
  • 입력 2007.05.17 09:25
  • 수정 2007.05.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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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로 야외파티 즐기는 오토캠퍼들 축제
가평 카타마린리조트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

바비큐클럽 운영자인 차영기 (닉네임 Shaka)씨.
바비큐클럽 운영자인 차영기 (닉네임 Shaka)씨.
오토캠핑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여가문화의 새로운 조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몇 해 전만해도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신종 레저활동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주 5일 근무제도가 정착되며 캠핑 동호인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러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됐다.

오토캠핑은 다른 아웃도어 레포츠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캠핑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텐트나 취사구 등 기본장비만 갖추면 쉽게 즐길 수 있다. 비록 초보자라 해도 취사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된 야영장에서 큰 불편 없이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다양한 오토캠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캠핑장비의 종류부터 구입요령, 좋은 야영장까지 오토캠핑의 모든 것이 카페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에게 문의하면 캠프사이트를 자세히 알려준다. 초보자에게 캠핑 동호회는 꼭 거쳐야 할 입문 코스라 하겠다.
강변의 데크 위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있는 회원들.
강변의 데크 위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있는 회원들.
캠핑마니아들의 활동이 활발한 온라인 동호회

다음 카페의 바비큐클럽(http://cafe. daum.net/webermania)은 오토캠핑 동호회는 아니지만 많은 캠퍼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 클럽이 4월14일과 15일 이틀 동안 가평의 카타마린리조트에서 정기모임(줄여서 ‘정모’라고도 함)을 가졌다. 바비큐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이 교류를 목적으로 조직된 이 카페는 2002년 처음 개설되어 지금까지 5년 가까이 활동을 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바비큐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모임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정기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봄 정기모임에 참석한 바비큐클럽 회원은 200명이 훌쩍 넘었다. 정모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이 직접 만나 바비큐와 야외파티를 즐기는 작은 축제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다보니 총 15개조로 나눠 행사가 진행됐다. 5~6팀으로 구성된 각 조원들은 나름대로 사전에 준비한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정모에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오토캠핑 동호인들이 크게 늘어난 때와 시점을 같이한다. 이는 곧 바비큐에 대한 관심이 큰 부류와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의 층의 거의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날 모임에 참가한 회원들 대부분은 다른 여러 오토캠핑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다.

부산스러운 바비큐클럽 정기모임 행사장 전경.
부산스러운 바비큐클럽 정기모임 행사장 전경.
초보자들이 오토캠핑에 익숙해지게 되면 곧 새로운 문제를 만나게 된다. 캠핑은 자연을 즐기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레저활동이지만, 캠핑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는 쉽게 싫증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매번 다른 장소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야영장 여건이 좋지도 못하다.

처음에는 동호회 사람 만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사실이다. 어떨 때는 주객이 전도돼, 친해진 이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려고 야영장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계가 온다. 결국 뭔가 캠핑과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왼쪽) 카타마린리조트 앞의 호반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는 회원. (오른쪽) 캠핑마니아 회원들은 행사장 한쪽의 야영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왼쪽) 카타마린리조트 앞의 호반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는 회원. (오른쪽) 캠핑마니아 회원들은 행사장 한쪽의 야영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소위 고수급 캠퍼의 대열에 오르게 되면, 오토캠핑은 아웃도어 활동을 영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캠핑을 다른 뭔가를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에서 카약을 즐기거나 임도에서 산악자전거를 탈 때 오토캠프장은 베이스캠프가 된다.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며 숙박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레저를 즐기는 것이다.

캠프의 자연을 가족의 작업장이자 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나 풀로 DIY 가구를 만들어 사이트를 꾸민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아웃도어 요리를 즐기기도 한다. 그 가운데 바비큐 그릴을 이용한 캠핑요리는 많은 캠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바비큐클럽 정모는 어떤 의미에서 강좌의 성격을 띠고 있다. 조별로 바비큐에 능숙한 회원들이 강사 역할을 하며 초보자나 서툰 사람들에게 요령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 모임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바비큐 기술 전수다. 하지만 실제 분위기는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여는 야외파티에 더 가깝다.

회원들이 선호하는 바비큐 요리법은 뚜껑 달린 바비큐 그릴을 이용한 간접 가열 방식이다. 인다이렉트(Indirect)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조리방식은 고기에 불이 직접 닿지 않아 기름이 타며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인기 있다. 게다가 향료와 양념을 이용해 육류의 맛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고, 훈연법을 통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요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왼쪽) 바비큐클럽 정모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선겸씨 가족. (오른쪽) 한밤중에 벌어진 화려한 불꽃놀이.
(왼쪽) 바비큐클럽 정모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선겸씨 가족. (오른쪽) 한밤중에 벌어진 화려한 불꽃놀이.
‘바비큐 정보도 얻고 즐거운 파티도 즐기고’

이 날 정모에 참가한 팀들은 주 특기인 인다이렉트 방식의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준비했다. 삼겹살과 목살, 갈비 등 돼지고기는 물론, 다양한 양념을 가미한 쇠고기도 맛볼 수 있었다. 부위별로 조리법을 달리한 닭고기도 주재료로 많이 쓰였다.

하지만 바비큐 파티라고 꼭 고기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었다. 굴과 조개, 새우 등의 해물을 굽고 끓였고, 팀원 모두가 초밥을 만들어보는 이벤트를 준비한 팀도 있었다. 빵과 피자 같은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빠지지 않았다.

첫날은 바비큐 요리가 행사의 주를 이뤘다. 카타마린리조트 강변의 데크에서 조별로 자리를 잡고 고기를 굽기 시작됐다. 행사를 주관한 카페 운영진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팀원들끼리 자율적으로 요리를 만들며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이다.

(왼쪽) 맥주캔을 통닭에 넣어 가열하는 ‘비어캔치킨’을 만들고 있는 회원. (오른쪽) 고기에 양념을 바르고 있는 꼬마 참가자.
(왼쪽) 맥주캔을 통닭에 넣어 가열하는 ‘비어캔치킨’을 만들고 있는 회원. (오른쪽) 고기에 양념을 바르고 있는 꼬마 참가자.
바비큐 조리는 은은한 연기를 피워 올리며 오후 내내 계속됐다. 회원들은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준비해 다른 음식을 들며 파티를 즐겼다. 인다이렉트 바비큐는 기다림의 미학이 만들어낸 ‘슬로 푸드(slow food)’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오래 동안 굽고 익혀 기름이 쪽 빠지도록 만든다. 그런 공을 들여야 독특하고 향기로운 고기의 맛이 창조되는 것이다.

(왼쪽) 바비큐와는 별도로 회원들은 다양한 요리를 준비했다. (오른쪽) 더치오븐에 차콜을 올리고 있는 카페 회원.
(왼쪽) 바비큐와는 별도로 회원들은 다양한 요리를 준비했다. (오른쪽) 더치오븐에 차콜을 올리고 있는 카페 회원.
저녁 식사를 겸한 바비큐파티가 마무리 될 즈음 주최측에서 준비한 행사가 시작됐다. 멋진 파티에는 그에 어울리는 여흥이 빠질 수 없는 법. 밤이 내리는 강변에서 준 프로급 회원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가 늦게까지 이어졌다. 특별한 날에나 구경할 수 있는 호화스런 불꽃놀이도 벌어졌다.

다음날도 캠퍼들의 파티는 계속됐다. 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 보다 체험 이벤트가 더 인기를 끌었다. 호반에서 모터보트를 타거나 카약에 올라 노를 저으며 망중한을 달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카페 회원들이 정모를 위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바비큐클럽의 행사는 좀더 즐겁고 다양한 오토캠핑을 위한 캠퍼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글 김기환 기자 ghjkim@chosun.com
사진 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피자(Pizza) 아웃도어 더치오븐 요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편한 음식

완연한 봄, 그리고 가정의 달 5월이다. 이처럼 따뜻한 봄에 가정의 달까지 찾아왔으니 이제 가볍게 짐을 꾸려 들로 나가보자. 5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5월5일 어린이날이다.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캠핑요리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음식이 몇 가지나 됐는지. 필자도 어린이를 위한 요리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술안주만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다. 반성을 좀 해야겠다. 내친김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피자를 만들어보기로 하자. 피자-. 뭐 그리 대단한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밀가루를 반죽하고 토핑을 올리고 치즈를 뿌리는 과정을 가족과 함께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 글·요리·사진 이충우 크로니산악회

▶ 재    료
피망, 블랙올리브, 버섯, 토마토 베이컨, 피자치즈, 토마토, 피자빵가루(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페이스트(혹은 케첩), 그밖에 좋아하는 재료들.

 ▶ 조리법 
1.  피망과 채소 등 토핑재료는 먹기 좋게 썰어둔다. 
2. 피자빵가루는 물을 조금씩 넣어 여러 번 치대어 반죽한 후, 비닐로 덮어 따뜻한 곳에서 1시간 정도 발효시킨다.
3. 피자 판에 반죽을 얇게 편 후, 포크나 이쑤시개로 몇 군데 쑤신다. 반죽이 얇게 펴질수록 맛이 더 좋다.
4. 준비한 토핑을 차례로 고르게 반죽 위에 올린 다음 그 위에 피자 치즈를 뿌린다.
5. 약 200℃로 예열한 더치오븐에 피자를 넣고 15~20분 정도 익히면 노릇노릇하고 맛있는 피자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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