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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피플] 일본 산악인 나라 마사유키, 2년 연속 노스페이스 빙벽대회 참가

월간산
  • 입력 2009.02.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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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스페이스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 참가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한국방문입니다. 작년엔 약간 서먹서먹했으나 올해엔 친구들이 생겨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 빙벽등반계의 간판 클라이머인 나라 마사유키(36)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2007년과 2008년 재팬컵 2연패와 2008 캔디컵에 우승한 그는 노스페이스 대회가 두 번째이지만 경기 중 아이스바일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해 종합순위 29위에 그쳐 26명이 올라간 준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마사유키는 2007, 2008년 재팬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클라이머였기에 그뿐 아니라 멋진 경기 모습을 기대했던 동료 클라이머들 역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이번엔 함께 참가한 동료가 3위에 입상해 만족스럽습니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판대 아이스파크를 보면 그 규모가 너무 크고 놀라워 인공적으로 만든 빙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잘 조직화되어 있고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해가는 노스페이스 대회 또한 대단히 놀랍습니다. 일본에도 이렇게 훌륭한 인공빙벽과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마사유키는 “일본에 있는 인공빙벽은 인공암벽처럼 틀을 만들어 그 위에 얼음을 얼리는 형태여서 규모가 매우 작고, 그래서 대부분 자연빙벽이나 믹스클라이밍을 주로 즐기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나 또한 자연스럽게 믹스클라이밍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본 빙벽등반계의 자존심이기에 앞서 다섯 살 난 쌍둥이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담력과 희생정신이 밑받침되어야 하는 소방관이기도 하다. 필자가 지난해 재팬컵 루트세터로 참가할 당시 인연을 맺은 그는 본인이 최고라는 자긍심과 당당함으로 꽉 차 있었다. 이번 노스페이스 대회에서 비록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온 동료 선수들과 썰매를 타며 경기장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마사유키는 평소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자연 혼합빙장과 집에 있는 인공암장에서 연습하고 있으며 가족과 일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경기등반도 중요시하지만 실상은 경기등반은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기등반을 통해 실력을 높이고 자연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자연 속에 있는 어려운 믹스루트나 큰 폭포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한국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이재용 노스페이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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