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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포커스] 손상원·김자인 난이도 남녀 우승

월간산
  • 입력 2009.06.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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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전국SC선수권대회 겸 제12회 서울시장기SC대회
남녀 선수 135명 참가, 비와 강풍 속에서 이틀간 열전 벌여

비와 강풍이 이틀 연속되는 악조건 속에서 열린 ‘제29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대회 겸 제12회 서울특별시장기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손상원(코오롱)과 김자인(노스페이스·고려대)이 남녀 난이도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서울시연맹과 서울시체육회의 주관으로 5월 16일과 17일 이틀간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인공암벽에서 열린 이 대회는 코리안컵 시리즈 2차 대회로서 남자 90명, 여자 45명 등 총 13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위)난이도 남녀 시상식. (아래)결선에서 열전을 벌이는 손상원(오른쪽)과 김자하 선수. / 사진 이구희 기자
(위)난이도 남녀 시상식. (아래)결선에서 열전을 벌이는 손상원(오른쪽)과 김자하 선수. / 사진 이구희 기자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블랙야크·디스커버리 클라이밍시스템이 협찬한 이번 대회는 남녀 초등부·중학부·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뉘어 난이도 및 속도 경기로 치러졌다.

난이도 경기는 손상원의 부활을 알려주는 대회였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성적이 부진했던 손상원은 대회 첫날 하루 종일 이어지는 비로 인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 데다 둘째 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라이벌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리안시리즈 남자부 1위인 민현빈(숭실대)은 준결선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으나 결선에서 어려운 구간을 모두 넘기고 마지막 직벽의 작은 홀드에서 추락, 김자하(노스페이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여자부 난이도는 지구력을 요하는 예년의 루트와 달리 남자 루트처럼 파워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루트가 선보이면서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여자 결선 루트는 직벽과 천장 벽을 넘어서 다시 직벽으로 구성되어 지구력과 강한 근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해 동안 한국 최고의 여성 스포츠클라이머 자리를 다지고 올해 들어 세계 볼더링대회에서도 우승권에 진입하는 등 기량이 한창 무르익은 김자인은 예선과 결선 모두 완등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자인을 이어갈 유망주로 꼽히는 사솔(청주 운동중)과 송한나래(일산동고), 한스란(삼일공고)은 김자인의 독주로 다소 흥미를 잃을 수 있는 경쟁 구도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꾸준히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세 선수는 한국 여성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의미 있는 각축전을 벌인 끝에 사솔이 2위, 송한나래와 한스란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속도 경기에서는 김장혁과 김인경이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 속에서 치러진 이 경기는 요즘 스포츠클라이밍의 열기를 대변하듯 많은 관중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성공리에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선수권대회와 서울시장기대회가 개별 대회로 치러지던 예년과 달리 합쳐지면서 대회가 축소되고, 서울시장기대회마저 상금이 없어지는 바람에 선수들에게서 실망과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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