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개소 개설 이후 2009년 13곳, 2010년 22곳으로 늘어
국제세미나 열어 獨·日 등 외국 실태와 유아 창조력·면역력 개선 소개

“어린이들을 숫자와 글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라.”

세계 최초로 유치원을 만든 독일 교육 사업가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말이다. 유치원 발상지인 독일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3~6세의 미취학 어린이들이 날마다 근교의 숲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진흙탕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숲에 대한 교육을 받는 ‘발트킨더가르텐(Bald Kinder Garden)’, 즉 숲유치원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0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숲유치원은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생긴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과 영국,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으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북부지방산림청에서 ‘국민의 숲’을 활용하여 서울·경기·강원 지역의 84개 유치원·보육기관과 협약을 맺고 ‘숲유치원’ 8개소를 개설해 그해 1만3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숲유치원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2009년엔 3만2000여 명이 참가, 2008년 대비 인원은 2.7배, 횟수는 무려 4배나 증가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도 숲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숲유치원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08년엔 8개소로 시작한 숲유치원이 2009년엔 13개소, 2010년엔 국유림에 21개소와 송파구청에서 1개소 등 총 22개소로 확산됐다.

숲유치원은 기본적으로 숲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며,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으로 전인적 성장 및 발달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생겼다.

숲에 대한 관심은 유아의 비만,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약에 의존한 치료보다는 자연상태에서의 치유가 훨씬 효과 있다는 실험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비롯됐다. 따라서 치유의 숲 확산과 더불어 숲유치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나경원 의원 주최, ㈔숲유치원협회와 ㈔나를만나는숲 주관으로 관련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숲유치원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숲유치원협회 임재택 회장(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은 ‘이제는 숲유치원이다 - 숲과 아이들의 만남’을 주제발표했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숲유치원 야나 뢰쉐 원장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숲유치원 - 4계절 숲 활동과 행사’를, 일본 숲유치원 네트워크 운영위원회 우치다 고오이치 위원장은 ‘일본 최초의 숲유치원 -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독일 리히트비제 숲유치원 디륵 고틀레 교사는 ‘독일 숲에서의 프로젝트프로그램 운영 실제’를 각각 주제발표하면서 자국의 실태에 대해서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등록된 숲유치원이 70개, 독일에서는 1000여 개의 숲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독일의 고틀레 교사는 헤프너 박사의 숲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은 창조력, 면역력이 크게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산림청 이미라 휴양과장이 ‘한국 숲유치원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 글 박정원 기자
  사진 산림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