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남한 해안일주에 도전하는 벽안의 카약커 사이먼과 마린

[497호] 2011.03
입력 2011.03.18 11:00

“구글어스로 본 한국 해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왔어요”

우리나라 해안 일주에 도전하는 사이먼과 마린(왼쪽). / 사진 정복남 기자
카약을 타고 남한의 해안선을 일주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벽안의 외국인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2월 15일 영국 출신 사이먼 오스본(Simon Osborne·32)과 슬로베니아 출신의 마린 메닥(Marin Medak·24)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처음 찾은 곳은 다름 아닌 경찰서. 남한 해안을 카약으로 일주하는 무모한 탐험을 당국에 알리고 허락받기 위해서다.

“1년 전쯤 한국 해안 카약 일주 계획을 세웠습니다. 구글어스를 보고 사진과 자료를 웹사이트에서 검색했는데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남해안의 섬들의 모습이 환상적이더군요.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는 한국을 탐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를 카약으로 여행하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사이먼은 영국의 이름난 카약 강사로 패들링 회사 등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 유명인사다. 그는 급류카약을 소개하는 영상에 주연으로 등장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자랑한다. 바다 카약 투어 경험도 풍부해, 그의 나라인 영국과 아일랜드, 마다카스카르 해안 일주에 성공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마린은 이번 투어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슬로베니아의 바닷가에서 태어난 이 건장한 젊은이 역시 필드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카약커다. 전기엔지니어인 그는 카약을 타고 크로아티아 해안과 슬로베니아~그리스 해안을 단독으로 탐사하기도 한 모험가다. 이번 투어를 통해 사이먼에게 한 수 배우겠다는 각오다.

“하루에 50km 정도의 거리를 카약으로 탐사하게 됩니다. 한국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들물과 날물을 이용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영국 서쪽 해안도 한국처럼 간만의 차가 크거든요. 총 22구간으로 생각하는데, 예비일까지 합해 28일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들의 한국 해안 탐사 모습은 자신들이 만든 한국카약투어 홈페이지(www.kayakingkorea.com)에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숙박은 각 구간마다 나타나는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으로 대신한다. 항해 중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조난위치자동발신장치 (EPIRB), 무전기, GPS, 3축 나침반 등의 장비를 완벽하게 갖췄다.

이들은 스팟 위성 GPS 메신저(SPOT Satellite GPS Messenger)를 이용해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15분마다 위성으로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이 장비 덕분에 누구나 그들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이들은 투어를 진행하며 현지 카약커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각 지역의 카약커들이 이들의 투어에 구간별로 동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여수까지 해안을 따라 남하한 뒤 욕지도에 들렀다가 남해안을 통과할 계획이다. 이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거쳐 속초해수욕장까지 카약을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들의 출국 예정일은 3월 29일이다.


글 김기환 기자 / 사진 정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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