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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섬산행 | 대청도 삼서트레일] 마당바위, 서풍받이…그 꿈에서나 볼 것 같았던 풍경들

글 | 사진· 안중국 편집장
  • 입력 2012.1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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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섬풍치에 목말랐던 이들에 희소식…1박2일이면 너끈한 일정

남해 바다 한가운데 거문도의 불탄봉~보로봉 능선 서안 절벽은 만약 세계 100대 절경을 꼽는다면 그중 하나에 들 것이 분명하다 싶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다만 수도권 사람들로선 거리가 멀어서, 여기를 다녀오려면 작심하고 삼사일은 시간을 내고 경비도 적잖이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이유는 “안 가보면 늙어 후회한다”는 주위의 협박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 거문도 서안 절경과 나란히 놓아도 좋을, 사람에 따라서는 그보다 수승하다고도 할 트레킹 루트가 대청도에서 개발되었다. ‘개발되었다’는 표현은 좀 뭣하다 싶다. 그 길의 흐름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도권에선 1박2일이면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어서 그간 새로운 섬풍경에 목말랐던 이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다.

노을 무렵 서풍받이 절벽 위에 선 사람들. 모진 북서풍과 그로 인한 노도를 누천 년 온몸으로 받아온 절벽이다.
노을 무렵 서풍받이 절벽 위에 선 사람들. 모진 북서풍과 그로 인한 노도를 누천 년 온몸으로 받아온 절벽이다.
이 길은 새 트레킹 루트 찾아내기에 미련스럽도록 골몰해 온 한 사람에 의해 탄생했다. 산악투어의 양걸석 대표다. 그는 중국 동쪽 해안 지방의 노산이며 태산, 태항산 등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어 공개해 왔는데, “이번엔 대청도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새 코스를 찾아냈다”며 본지에 제보해 왔다. 양 대표는 “대청도 최고봉인 삼각산에 이어 서풍받이라는 절경지를 이었다고 하여 삼서 트레일이라 이름지었다”고 했다.

대청도는 북한과 인접한 이른바 황해 5도 중 하나다.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해 있긴 해도 인천항에서 거리가 만만치 않다. 200km쯤 되는 사뭇 긴 거리인 데다 대해로 나가면 종종 풍랑이 치곤 해서 선편이 취소되기 일쑤였다. 이 인천~대청도 간에 JH페리 소속의 쾌속선 하모니플라워호가 지난 7월부터 취항하며 소요시간과 풍랑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었다. 그간 운항하던 배보다 속도가 한결 빨라서 시속 75~80km(선사 측에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여객선이라고 한다)로 달려 3시간30분이면 대청도에 닿고, 크기도 기존 여객선보다 서너 배쯤 큰 2,000톤급이어서 어지간한 풍랑에는 끄떡없이 운항한다.

가는 날, 바다는 내륙의 호수처럼 고요해,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대청도다. 선진포선착장의 바다식당에서 성게비빔밥으로 요기하고 바로 트레일 시작점으로 향했다. “두어 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지만, 구경도 제대로 하고 사진촬영도 하려면 출발을 좀 서둘러야 한다”는 양 대표 말이다.

삼각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중간에는 짤막한 바위지대가 두엇 있다.
삼각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중간에는 짤막한 바위지대가 두엇 있다.
2시 반쯤 엘림민박 버스에서 내려 산길로 접어든다. 이파리가 떨어진 나뭇가지들 사이로 잘게 부서지는 늦가을 햇살에 한여름의 맹렬함은 간 곳 없다.

산릉 곳곳에 주변 바다 조망처 자리해

섬산은 늘 멀리서 보면 볼품이 없다. 이곳 대청도 삼각산도 마찬가지로, 야트막하게 누워 보인다. 거문도 불탄봉~보로봉 능선도 그렇지 않던가. 하지만 산릉 너머 대양의 파도가 수없이 와 부딪치는 어딘가에 절경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삼각산은 정상 조망의 시원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짙은 숲속으로 우선 일행을 이끈다. 수목은 거의가 구불구불한 줄기를 가진 소사나무다. 휘고 뻗어나간 각도와 모양새가 예측불허로 자유분방한 소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 저편으로 푸른 바다가 자잘하게 미분되고 있다. 소사나무 줄기는 매끈하여, 그것이 이룬 공간 또한 말끔한 맛이 있다.

삼각산 주요 길목에 세워진 팻말. 내년에 억대의 예산을 더 투입해 등산로를 완벽히 정비할 것이라 한다.
삼각산 주요 길목에 세워진 팻말. 내년에 억대의 예산을 더 투입해 등산로를 완벽히 정비할 것이라 한다.
이윽고 첫 번째 조망처에 이르러 양걸석씨는 걸음을 멈춘다. 오후 햇살이 역으로 비추며 삼각산릉은 바다 위에 거무스름한 윤곽선으로 엎드린다. 그 끝, 숫제 녹아서 함몰될 듯 강렬하게 햇살이 반사되는 해수면과 상어이빨 같은 예각의 모서리를 드러낸 능선 끄트머리가 겹쳤다. 양 대표가 이 트레일의 절정으로 삼은 서풍받이다.

“서풍이 워낙 심하게 몰아치는 곳이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해요. 바람이 세니까 파도도 거칠어서 해안 절벽이 깎아질렀다는 거지요.”

팔뚝만 하고 허여멀끔한 나무줄기들 사이로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양 대표가 삼서트레일을 구성하고 난 뒤 면사무소에 얘기하자 이렇게 정성들여 길을 정비했다고 한다. 길이 갈라지는 곳에는 서래동이며 선진동 방면 갈림길임을 알려주는 든든한 안내팻말도 세워두었다. 그 이외 리본 하나 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곳을 다녀간 등산모임은 아직 거의 없는 듯하다.

대청도 정상 능선 최고의 조망처인 330m봉에서 바라본 오후의 서해 풍경. 능선 저 끄트머리가 서풍받이다.
대청도 정상 능선 최고의 조망처인 330m봉에서 바라본 오후의 서해 풍경. 능선 저 끄트머리가 서풍받이다.
통신용 철탑이 선 곳 바로 전에서 산릉 옆구리를 가로질러 곧 암릉길로 올라섰다. 밧줄이 설치돼 있지만, 눈이 쌓였을 때나 필요해 뵌다. 대청도 일원의 섬은 해양성 기후여서 겨울에 눈이 내려도 깊이 쌓이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밋밋한 둔덕을 이룬 정상에 올라서자 저 앞에 넙적 엎드린 하마 모양으로 소청도가 떠오른다. 소청도는 대청도에 비해 면적이 2.9평방km로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등 뒤로 고개를 돌리면 거기엔 그 유명한 백령도가 큰 덩치로 일어선다. 백령도는 대청도보다 몇 배 큰 섬이다. “하지만 대청도 삼서트레일 같은 좋은 선은 찾아낼 수 없었다”고 양 대표는 말한다. 백령도는 트레킹보다 섬 주변의 기암 풍치로 한몫하는 곳이라 한다.

정상에서 잠깐 되내려와, 가느다란 노끈 같은 것으로 길 표식을 해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엄청난 급경사여서 트레일이라는 말이 주는 가벼운 어감에 목이 짧은 신발을 신고 왔던 사람들이 좀 애를 먹는 눈치다. 여기 정상에서 서쪽 짧고 가파른 바위지대엔 계단을 설치하면 훌륭한 조망대 역할도 해서 좋을 것 같다. 저 아래로 등 굵은 갈색 짐승이 지금 막 울끈불끈 꿈틀거리듯 뻗어내린 능선을 보는 멋이 각별하다.

대청도의 명물 중 하나인 농여(농바위). 이 농바위를 지나는 농여트레일이 또한 개설돼 있다.
대청도의 명물 중 하나인 농여(농바위). 이 농바위를 지나는 농여트레일이 또한 개설돼 있다.
서풍이 워낙 심하게 와 부딪는 곳이라 서풍받이

오래지 않아 길이 오르막 때처럼 순해졌다. 해수면에 되비치는 오후 햇살은 짙은 숲이 일차 걸러주어도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만큼 강렬하더니, 오래지 않아 불그스레 힘을 잃어갔다. 양 대장의 걸음이 빨라진다. 아까 정상 근처에서 경치가 좋다고 좀 노닥거린 탓에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 모양이다.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능선 위 벤치에 잠시 앉아 뻐근해진 종아리를 좀 쉬게 한 다음 내리닫아, 이윽고 팔각정자가 선 일주도로변에 내려섰다. 쉴 새도 없이 곧바로 잘록하니 가는 허리를 가진 대청도 남서쪽 끝머리를 향한다.

해넘이를 보기엔 이미 그른 것인가. 섬 꼬리 능선의 동사면은 이미 푸르딩딩한 기운이 스민다. ‘그래도’하는 기대로 걸음을 빨리한 덕택에 섬꼬리의 평평한 갯바위 마당바위가 아직 훤히 빛날 때 거기에 다다랐다. 완경사로 넓고 평평하게 섬 꼬리께를 에두르며 넓적한 띠처럼 펼쳐진 마당바위는 시퍼런 바닷물이 배경이어서 더 밝고 따듯하게 느껴졌다. 본바탕의 색이 다소 홍조를 띤 데다 붉은 노을 기운이 스미자 숫제 그곳 마당바위는 불그스레한 광채로 빛나는 것 같았다.

“이런 데선 한참 놀면서 쉬었다 가야 하는데!” 하고 누군가 항의하듯 외쳤지만, 양 대장은 못 들은 척 산봉 위로 발걸음을 뗀다. 서풍받이가 진짜라며-. 여기 마당바위는 내일 낮에 다시 오자고 달래면서 양 대장 뒤를 좇는다. 그는 어느새 봉우리 위에 올라가 앉았다. 막 태양이 수평선에 내려앉고 있다. 잿빛 이내의 층을 녹이며 사방으로 붉은 기운을 화염처럼 퍼뜨리고 있다. 그 막막한 풍경에 숨결도 이내 평온히 내려앉는다. 단조로움이 싫었는지, 바다는 삼각뿔 형상의 바위섬 하나를 돛배처럼 떠올려두고 있다.

대청도 남서쪽 꼬리께의 넓은 갯바위지대인 마당바위로 내려선 일행.
대청도 남서쪽 꼬리께의 넓은 갯바위지대인 마당바위로 내려선 일행.
“자, 조금만 더 내려가자고요. 서풍받이 노을을 봐야지요. 낮 풍경하고는 또 다르거든요.”

그러면서 양 대장은 절벽 위 길을 내리뛰듯 앞장선다. 서녘을 향해 수사자마냥 갈기를 일으켜 세운 봉우리 옆을 가로지른 뒤 굵고 흰 밧줄이 매어진 목책 길의 끝까지 갔다. 후욱 하고 찬 바닷바람이 치민다. 아찔한 바위 절벽 위다. 멈칫 하며 일단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깎아지른 절벽과 광대한 바다풍경이 어울리며 펼쳐지는 그곳이 서풍받이. 왼쪽은 거대한 병풍이고, 오른쪽은 하늘에 쐐기 박듯 치솟은 피라미드 형상이다. 그 해안절벽지대 가운데로 마치 장대(將臺)처럼 불룩 튀어나온 기막힌 조망대에 우리는 올라선 것이다.

“비록 어둠 속에서 헤맬망정 여기를 그냥 떠날 수는 없다”며 그예 두 여성은 서편을 향하고 주저앉는다. 어쩔 것인가. 실은, 만약 밤에도 그리 춥지 않은 한여름이었다면 우리는 여기서 그냥 밤을 보내고 말자며 식량 지원조만 내려 보냈을 것이다.

황혼 빛이 제법 오래도록 이어졌다. 해수면을 따라 번져온 어둠이 이윽고 산릉까지 검게 적셨다. 우리는 랜턴을 켜들었지만, 곧 저 앞으로 우리를 마중나온 엘림민박 버스의 불빛이 보였다.

서풍받이로 가는 길. 서쪽 멀리로 뻗은 능선 꼬리가 오후 햇살을 받아 물들었다.
서풍받이로 가는 길. 서쪽 멀리로 뻗은 능선 꼬리가 오후 햇살을 받아 물들었다.
대청도

대청도는 면적 15.7평방킬로미터, 남북 5km, 동서 약 3km, 해안선 길이 12.76km인 섬으로 약 1,500명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크기에 비해 가운데 솟은 산 삼각산은 343m로 높은 편이다. 크고 푸르다는 뜻의 대청(大靑)이란 이름은 멀리서 볼 때 이 산릉을 뒤덮은 푸른 수목들에서 기인한 바 컸을 것이다. 수령 150년 이상의 노송 2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노송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동백나무 최북단 자생지로 이곳의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돼 있다. 섬 주변은 대개 기암절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깨끗한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다.


대청도에선 신라유물인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신라 때 이미 많은 사람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 때 중국 원(元)나라 순제(順帝)가 유배되어와 살았다고 하며, 지명으로 대궐터라는 곳이 있다. 고려조 제27대 충숙왕 때 원순제가 유배돼 왔다는 기록이 몇몇 문헌에 전한다.

마당바위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는 취재팀. 마당바위는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지는 자리다.
마당바위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는 취재팀. 마당바위는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지는 자리다.
일제 때 대청도에는 울산, 장선, 신포, 대흑산도, 거제 등과 더불어 동양포경주식회사의 사업장이 들어섰다. 1930년대 기록을 보면, 매년 30~50마리, 많게는 100마리가 넘는 참고래를 포획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3대 어장인 연평도 인근이어서 조기잡이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대청도의 명소

농여트레일 대청도 북쪽 해안의 명물로서 농처럼 생겼고 구멍이 뻥 뚫린 형상이 기이한 농바위를 지나는, 길이 1.2km 30분짜리 트레일이다.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거의 평지처럼 넓고 길게 펼쳐졌고, 해안가 쪽으로는 농바위를 비롯한 기암들이 여기저기 섰는데 그 풍경이 말끔하고도 이색적이어서 휘적휘적 걷는 동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이 해안의 특징 중 하나는 썰물로 물이 빠져도 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얕고 길쭉하게 작은 호수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 호수는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놀기에 딱 좋다고 한다. 앞으로 알려지면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다.

마당바위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았다. 수십 명이 머물러도 좋을 곳이다.
마당바위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았다. 수십 명이 머물러도 좋을 곳이다.
모래언덕 내동에서 옥죽포로 내려가는 지역엔 사막을 연상시킬 만큼 넓은 모래둔덕이 형성돼 있다. 파도에 밀려와 쌓인 모래가 겨울철로 계절풍에 날려 쌓이며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답동의 학교가 이 모래로 매몰될 지경이 되어 내동으로 옮겼다고 할 정도다. 25여 년 전에는 이 모래가 하천 하류를 막으며 수해까지 입어, 바람이 몰아쳐 오르는 곳에 방풍송림을 조성, 사구의 확장을 막았다. 이것이 지금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하여 송림을 베어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다만 송림뿐 아니라 방파제, 건물 등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생겨나 복원이 쉽지 않다는 학자들의 추정이다.

몽돌해안 대청도 몽돌해안은 거제 학동이나 보길도 해변과 달리 밝은 갈색 몽돌이 대다수다. 그래서 밝은 날 흰 파도마저 이는 날엔 유달리 눈부시다. 이 몽돌해변길을 답동해변산책로라 부르며, 그 끝에서부터는 해안가 바위지대 위로 데크를 설치해 조성한 검은낭산책로가 이어진다. 이 두 산책로를 이어서 1시간반쯤 걸어보는 것도 좋다.

서풍받이의 피라미드처럼 뾰족한 암봉에 물든 석양빛을 바라보고 있는 취재팀.
서풍받이의 피라미드처럼 뾰족한 암봉에 물든 석양빛을 바라보고 있는 취재팀.
삼서트레일&대청도 여행 길잡이

대청도만은 1박2일, 백령도까지 엮으면 2박3일

삼각산과 서풍받이 일주길을 이은 삼서 트레일은 총 7km에 4~5시간 잡으면 된다. 빨리 걷자고만 들면 2~3시간 만에도 될 테지만, 그럴 것 같으면 이 트레일을 찾을 이유가 없다. 조망 좋은 곳들마다 놀며 쉬며 걷는 것이 이 삼서 트레일의 포인트다. 일행 중 노약자가 있다면 서풍받이 쪽만 한 바퀴 돌게 하면 된다. 삼각산 정상에서 서풍받이 쪽 내리막길은 몹시 가팔라서 노약자에겐 아직 좀 무리다. 내년 봄쯤엔 계단을 놓을 것이라 하니, 그때까지 기다릴 일이다.

삼서 트레일의 3대 조망처라면 삼각산 정상 전의 330m봉, 섬 남서쪽 꼬리의 갯바위지대인 마당바위, 그리고 서풍받이다. 이 중 절정인 서풍받이는 한낮보다 노을 무렵의 풍치가 한결 좋았다. 한편, 섬 꼬리의 마당바위는 오후 한나절이 저녁때보다 더 좋았다. 그러므로 오후에 산행을 시작, 노을 무렵에 서풍받이에 도착하게끔 시간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마침 하모니플라워호의 대청도 도착 시간이 점심때이므로 오후 한나절 산행을 하면 각 명소마다 딱 알맞은 시간에 다다르게 된다.
(위)대청도 선착장 바다식당의 성게비빔밥. / 깨끗한 민박인 엘림민박. 전용 버스도 3대 갖추었다.
(위)대청도 선착장 바다식당의 성게비빔밥. / 깨끗한 민박인 엘림민박. 전용 버스도 3대 갖추었다.
대청도 삼서트레일과 농여해변 트레일, 기름항아리바위 조망대 구경 등, 대청도만 보려면 1박2일, 여기에 백령도 해안풍경 관광까지 겸한다면 2박3일 일정이 딱 알맞다. 하모니플라워호 등 여러 여객선이 인천항~소청도~대청도~백령도 구간을 매일 왕복하므로 언제든 날짜만 잡으면 되겠다. 다만 토~일요일 배편은 종종 만원 사례이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현재 산악투어(02-730-0022)가 최고 속도인 하모니플라워호와 특약을 맺고 대청도 삼서 트레일 1박2일이나 대청도·백령도 2박3일 여행 상품을 본격 취급하고 있다. 대청도 1박2일의 경우 평일 12만9,000원, 주말(금~토, 토~일) 13만9,000원, 대청·백령도 2박3일의 경우 평일 17만9,000원, 주말(금~일) 18만9,000원. 고객이 10인 이상이면 대청도 현지에서 삼서트레일 길 안내까지 해준다고 한다.

서풍받이 능선의 가마득한 절벽 위에 오른 취재팀
서풍받이 능선의 가마득한 절벽 위에 오른 취재팀
교통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 세 척이 하루 1회씩 운항한다.

하모니플라워호 3시간25분 소요, 왕복요금 12만4,900원(제이에이치페리 전화 1644-4410)

데모크라시5호 3시간40분 소요, 왕복요금 11만7,300원(청해진해운 032-884-8700)

프린세스호 4시간30분 소요, 왕복요금 11만7,300원(우리고속훼리 032-887-2891~3).

대청도 내에서는 선진동여객선 선착장 입구를 지나는 대청공용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하고 있으나 여객선 도착 시각이 종종 달라지므로 이를 이용해 섬을 구경하기는 어렵고, 예약한 숙박업소의 도움을 받거나 섬 내에 2대 있는 개인택시(032-836-0064, 1359)를 이용해야 한다. 섬으로 차를 가져갈 수도 있으나 편도 운임이 20만 원이 넘는다.


버스운행 시각

1회: 동내동(07:15) -> 사탄동(07:25) -> 고주동(07:31) ->선진동(07:35, 선착장입구) -> 학교(07:42) -> 옥죽동(07:50) -> 학교(08:00) ->동내동(08:05)
2회:동내동(09:50) -> 서내동(09:53) -> 양지동(09:55) ->옥죽동(10:00)-> 선진동(10:10 선착장 입구. 10시50분까지 대기) -> 사탄동(11:15) -> 고주동(11:25) ->동내동(11:40)

3회:동내동(17:00) -> 학교(17:25) -> 동내동(17:10) -> 옥죽동(17:15) -> 선진동(17:25) -> 고주동(17:30) -> 사탄동(17:40) -> 동내동(07:50)
4회:동내동(21:30) -> 학교(21:35) -> 동내동(21:40) -> 옥죽동(21:45) -> 선진동(21:55,선착장 입구) -> 고주동(22:00) -> 사탄동(22:10) -> 동내동(22:20)

숙식(지역번호 032) 군인들이 많이 주둔하고 있어 선착장 근처와 섬 마을 곳곳에 민박집, 여인숙 등이 여럿 있다. 그중 대청리 엘림민박(836-5997), 솔향기펜션(836-2477) 등, 최근 신축해 깨끗한 샤워장과 화장실을 갖춘 업소를 찾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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