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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특파원 르포|중국 태산 새코스] 중국 태산에 한국길 열린다!

글·안중국 편집인 | 사진·맹헌영 산악인
  • 입력 2013.08.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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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 칼바위 능선에 안전 사다리, 난간 설치 공사 중
10월 말경 개통행사 예정…내년엔 구름다리도 가설

중국 태산에 새로이 개설되는 코스인 한국길의 칼바위 구간을 가고 있는 취재팀. 태산여유처는 오른쪽 뒤편의 높직하고 긴 암릉으로도 코스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중국 태산에 새로이 개설되는 코스인 한국길의 칼바위 구간을 가고 있는 취재팀. 태산여유처는 오른쪽 뒤편의 높직하고 긴 암릉으로도 코스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중국 태산(泰山·1,532m)은 산이름이 갖는 상징성이나 유명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산동호인들에겐 그리 인기가 높지 않다. 무려 7,400개가 넘는다는 길고 지루한 정상 계단길 때문이다. 그래서 태산을 다녀온 동호인들은 한결같이 ‘다시는 안 간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되뇌이곤 했다.

7,000계단에도 불구하고 태산을 찾는 중국인들은 매년 5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산이자 한 번 오를 때마다 10년은 젊어진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어서다. 하지만 계단 기피증이 유별난 한국 등산동호인들이 무릎 통증을 감수하면서까지 태산을 반복해 찾을 이유는 없다. 과거 연간 10만 명에 달했던 한국인 방문객은 근래 5만 명까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누구든 다시 한 번 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계단은 거의 밟지 않아도 될 절경 길이 태산에 탄생했다. 이름마저 한국길이니, 한국의 등산동호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와보시라는 뜻이 숨어 있다.

한국길 중간의 암반지대. 뒤편 능선의 오른쪽 끝에 불끈 솟은 암봉이 대천촉봉으로, 그 옆의 안부를 넘어서 코스가 이어진다.
한국길 중간의 암반지대. 뒤편 능선의 오른쪽 끝에 불끈 솟은 암봉이 대천촉봉으로, 그 옆의 안부를 넘어서 코스가 이어진다.
이 길은 중국 관리들의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와 잇속을 넘어선 자부심으로 중국 명산 새 코스 발굴에 몰두해 온 산악투어 양걸석 사장의 열정이 만나며 탄생했다. 양 사장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일원의 명산들을 두루 누비며 여러 산행코스를 개발, 한국 등산동호인들에게 소개해 왔다. 칭다오(靑島)나 위하이 같은 중국 동해안 대도시의 관광 관련 담당자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태산여유처는 이 양걸석씨에게 한국인 기호에 맞는 새 코스의 개발을 주문했고 그는 20차례에 가까운 답사 끝에 거의 완전히 새로운 등행로인 한국길 노선을 그려낸 것이다.

이게 실은 보통 일이 아니다. 태산이 어떤 산인가. 중국 5악 중 동악(東岳)으로 중국인들이 대대로 신성시해 왔고, 진시황제(秦始皇帝)를 비롯해 중국 역대의 많은 제왕이 하늘의 뜻을 받드는 봉선의식(封禪儀式)을 행했다. 봉선의식을 치렀던 대묘(岱廟)를 비롯해 천년 고찰과 사당, 비석 등이 발에 채일 만큼 많고 경관도 아름답다. 때문에 1987년 유네스코 복합유산, 즉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동시에 지정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산은 드물다. 여기에 새로운 등산코스를 내는 일은 그러므로 중국 중앙정부의 허가까지 필요한 까다로운 일이다. 태산여유처와 태산을 진산으로 삼고 기댄 태안시 당국은 이 복잡한 절차를 밟으면서까지 자국민이 아닌 한국인 양 사장에게 새 코스 개설을 일임한 것이다.

진시황이 하늘의 뜻 받들고자 올랐던 길

양 사장과 이 길을 동행 답사하고자 7월 4일 칭다오행 위동페리에 올랐다. 양 사장이 오랜 등산꾼들의 감각적 판단을 원해, 평택 지역 등산붐을 일으킨 주역인 장익진씨(평택노스페이스 대표)와 최민희, 이응노씨, 천안·아산 지역에서 산행대장으로 등산동호인들을 이끌어온 한편 요즈음에도 한 달에 보름 이상은 산행을 하는 맹렬 산꾼 맹헌영씨, 영월악우회 김장섭 회장, 그리고 강릉 바우길 개척을 이끈 바우길 탐사단장 이기호씨 등이 동행해 평점을 매기기로 했다. 항공기로 휙 갔다가 오면 멋이 없다는 중론에, 4박5일 여정으로 위동페리를 탔다.

태산 주등산로의 계단길 옆 소나무 가지 사이에 중국인들이 무언가 경구를 새겨넣은 바위를 끼워두었다. 한국길은 도중에 짧은 거리만 계단길을 이용하게 된다. (아래) 태산 정상 능선의 넓은 공터에서 무언가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인들.
태산 주등산로의 계단길 옆 소나무 가지 사이에 중국인들이 무언가 경구를 새겨넣은 바위를 끼워두었다. 한국길은 도중에 짧은 거리만 계단길을 이용하게 된다. (아래) 태산 정상 능선의 넓은 공터에서 무언가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인들.
태산의 주등행로인 7,000계단길은 정남향으로 낸 중천문~남천문~옥황정 코스다. 양 사장은 이 복잡한 구간의 인파를 피하는 한편 절경 암봉과 암릉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정상 동쪽 지역에 한국길을 냈다.

물론 태산에 그간 7,000계단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정규 등산로는 천촉봉(天燭峰) 코스, 도화곡(桃花谷) 코스 등 서너 가닥에 불과하고 경치가 워낙 떨어져 대다수 사람들이 외면해 왔다. 비정규 등산로가 여러 가닥 나 있기는 하지만 안내판도 없고, 적발되면 적잖은 벌금을 물리므로 또한 극소수 사람들만 이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태산 한국길은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의 등산 마니아들도 눈이 번쩍 뜨이는 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양 사장이 확정한 한국길은 태산 정상 옥황정의 동북동쪽(2시 방향)의 ‘중화태산봉선대전’이란 황제 행차 재연 행사장에서 시작해 배산대(拜山臺)를 거쳐서 올랐다가 U자를 그리며 동남동(4시 방향)의 직구저수지(直沟水库·즈커오스위쿠)에서 끝난다. 이 한국길의 특징은 계단을 거의 밟지 않는 자연 속의 길이라는 것, 그리고 설악산 공룡릉이나 용아릉의 일부를 연상시키는 멋진 암릉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간에 높이 150m의 거대한 절벽 협곡으로 길이 끊어진다. 이 협곡에 양 사장은 구름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했고, 태산여유처는 내년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름다리 자체가 거대 협곡을 조망하는 멋진 조망처가 될 것이란 양 사장의 말이다.

무엇보다 핵심적 경관지는 동남동 직구저수지 방향 능선의, 양 사장이 ‘칼바위’라 지칭한 암릉 코스다. 북한산 망경대 암릉길과 흡사한 이 바윗길 중간에는 아찔하고 위험한 구간이 몇 군데 있다. 태산여유처는 이 지점들에 쇠사다리나 안전 난간을 설치하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아마도 10월 중순이면 난간 공사는 끝날 것 같다고 한다.

(왼쪽)대천촉봉 안부에서 망원렌즈로 당겨본 소천촉봉.  하늘 촛대라는 이름답게 우뚝하고도 높게 솟았다. / 하산을 마치기 직전 길가에서 바라본 직구저수지. 저수지 댐 아래의 널찍한 물웅덩이에서는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 한국길 칼바위의 천장바위 아래를 지나고 있는 취재팀의 이응노씨. 사방 조망이 장대하고 아기자기하며 짜릿한 스릴도 있어 한국 등산마니아들의 기호에 딱 맞는 코스다.
(왼쪽)대천촉봉 안부에서 망원렌즈로 당겨본 소천촉봉. 하늘 촛대라는 이름답게 우뚝하고도 높게 솟았다. / 하산을 마치기 직전 길가에서 바라본 직구저수지. 저수지 댐 아래의 널찍한 물웅덩이에서는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 한국길 칼바위의 천장바위 아래를 지나고 있는 취재팀의 이응노씨. 사방 조망이 장대하고 아기자기하며 짜릿한 스릴도 있어 한국 등산마니아들의 기호에 딱 맞는 코스다.
‘티끌 모아 태산’, ‘걱정이 태산’,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 ‘앉아서 먹으면 태산도 못 당한다’ 등, 태산과 관련된 여러 속담이나 격언을 통해 우리의 뇌리에 형성된 태산의 이미지는 두루뭉수리 높직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때문인지 차장 밖 저 멀리로 태산의 실루엣을 첫 대면하는 순간 “야, 설악산 같은 바위산이네!” 하며 몇 사람이 놀랐다.
옥황정이 올라앉은 태산 주봉의 높이는 1,532m, 총면적은 426㎢로 지리산과 비슷하다. 이 지리산 비슷한 넓은 지역 사방으로 병풍 같은 거대 암릉들이 펼쳐졌다. 설악산처럼 암릉이나 암봉이 오밀조밀한 멋은 없으나, 대신 넓고 시원스러운 암릉 풍치를 펼쳐낸다. 대체적으로 불그스레한 빛이 짙은 화강암이어서 마침 노을빛을 받은 정상부는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연상케 했다.

하늘 촛대봉 등 기암봉 사이로 코스 개척

위도가 36도선으로 전라남도 지역과 비슷하고 바다가 먼 내륙이어선지 아직 7월 초순인데도 웃통을 벗어젖힌 ‘가죽옷 입은’ 남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일 것이란 내일 낮이 덜컥 두려워져, 우리는 아침 5시30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태산여유처 직원들이 부어 주는 고량주를 원샷으로 몇 잔 들이킨 사람들은 서늘한 기운이 도는 새벽부터 비지땀을 쏟았다. 일단 등행길은 태산경구 진어도유람(泰山景區 秦御道遊覽) 코스를 일부 따랐다. 진어도를 영문으로 ‘Qin Emperor Route’라 표기했으니, 아마도 2,200여 년 전 진시황제가 이 길로 하여 정상 옥황정을 올랐던 모양이다.

애와촌(艾洼村)을 출발, 황제 행차의식을 재현하는 무대가 위에 꾸며진 인조 암벽 앞에서 왼쪽의 계곡가로 내려서서 길을 따라 매표소 앞에 이르자 곧 태산여유처 직원 2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오늘 양 사장이 짚어 주는 조망대 자리를 확인하고자 동행하는 것이다.

진시황이 저 앞 천촉봉(天燭峰), 곧 하늘 촛대봉을 우러르며 절했다는 곳인 배산대(拜山臺)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풀이 수북한 산길로 접어들어, 계곡을 가로질러 막은 철망의 철문에 다다랐다. 요즘은 정규 등산로 이외의 출입을 엄격히 막고 단속도 한다고 한다.

1시간여 비지땀을 흘린 끝에 태산 동쪽 일대의 전모가 펼쳐지는 능선 위 조망처 망태령(望太嶺)에 올랐다. 여기가 우선 조망대를 설치할 곳이다. 능선을 따라 나아가다가 저 앞의 천촉봉 오른쪽 옆 안부로 오를 것이라 한다. 몇 사람이 ‘이 무더위에 저 아마득한 데까지!’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계속 숲길이었고 이른 아침의 선들바람도 불어서 또한 1시간여 만에 대천촉봉 북쪽 안부에 올라섰다. 시원한 통바람이 넘나들고 멀리 정상부까지의 장대한 대암벽이 바라뵈는 이곳에도 넓은 조망대를 설치할 것이라 한다.

대천촉봉 안부의 나무 그늘에 의지해 쉬고 있는 고광용씨. 이곳엔 조망대가 가설될 예정이다.
대천촉봉 안부의 나무 그늘에 의지해 쉬고 있는 고광용씨. 이곳엔 조망대가 가설될 예정이다.
저 앞에 또한 뾰족하니 솟은 바위는 소천촉봉. 이미 해는 중천에 떴고 숲이 벗겨진 암봉 기슭을 돌아 나아가는 동안 비지땀이 온몸을 적셨다. 한여름 태산 산행은 케이블카를 탈 작정이 아니면 생각도 말아야 할 것이다.

2시간30여 분 걸었을까. 진어도(秦御道) 코스의 주등산로 계단으로 나섰다. 마침 매점이 있어 이온음료를 사서 한 통씩 챙겼다. 포카리스웨트 같은 것이 10위안(2,400원)이다.

시원한 그늘 계단길을 따라 소천촉봉 조망대, 고송원(古松園)이란 팻말 지나 길을 버리고 다시 숲속 샛길로 들어섰다. 거대한 노송들이 패찰을 매달고 숲속 여기저기 검은 몸을 드러낸다. 우리네 소나무처럼 줄기가 붉지 않고 검어서 멋은 덜하지만 시원스런 맛은 괜찮은 편이다.

목제 조망대 예정지, 구름다리를 걸칠 지점을 보고 너덜겅 지나 기진맥진 정상 능선에 올랐다.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옥황정에 올랐다가 그 아래 커다란 호텔을 보니 기가 막힌다. 아까 계단길을 가벼운 차림으로 내려오던 이들은 여기서 하룻밤을 묵었던 것이다. 무더위 속에 케이블카가 유혹했지만, 한국길의 핵심인 칼바위 능선으로 향했다.

솔바람 부는 잣나무숲엔 샘터도

태평대란 조망처로 빙 돌아 나오는 주탐승로 중간에서 샛길로 빠진다(좌표 N36 15 14 E117 06 31). 솔바람 부는 송림을 지나고 널찍한 잣나무 숲 아래에선 잠시 낮잠도 즐겼다. 여기서 숲속 150여 m 저편의 샘터로 가서 시원한 물을 떠와 실컷 마시기도 했다. 해발 1,240m 지점으로, 태산에서 가장 높은 데서 솟는 샘이라 한다.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좌표 N36 15 03.6 E117 07 05.0)은 그냥 지나쳤다. 여기서부터 약 600m 길이의 첫 번째 암릉이 이어지는데, 노모석(老母石)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는 구간이 너무 위험해서다. 사다리 설치가 끝나는 10월 중순까지는 거대 암벽 밑둥을 가로질러야 한다. 노모석은 여기 멀리서 보니 영락없이 머리에 무엇을 인 여인 형상이다.

(왼쪽)한국길 칼바위 능선의 재미를 즐기며 가고 있는 취재팀의 이응노씨(앞)와 김장섭씨. / 태산 남쪽 조망이 펼쳐지는 조망대에 모여선 취재팀(뒷줄 가운데가 개척자인 양걸석 산악투어 사장). /  한국길 산행시작점의 관리사무소 앞 휴게공간.
(왼쪽)한국길 칼바위 능선의 재미를 즐기며 가고 있는 취재팀의 이응노씨(앞)와 김장섭씨. / 태산 남쪽 조망이 펼쳐지는 조망대에 모여선 취재팀(뒷줄 가운데가 개척자인 양걸석 산악투어 사장). / 한국길 산행시작점의 관리사무소 앞 휴게공간.
안부에 도착해서 더위를 식혔지만 바람이 신통치 않다. 여인상 근처 반반한 바위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하는 양사언의 시조도 새겨둘 것이라 한다.

땀이 잦아든 뒤, 설레는 마음으로 칼바위 암릉에 붙었다. 시작지점 오르기부터가 까다로운데, 이곳 역시 사다리를 가설할 것이라고 한다.

암릉에 오르자 비로소 기대했던 절경이 펼쳐졌다. 직접 오르기 전까지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며 다들 환호한다. 양쪽으로 길고 장대한 암릉들이 내리닫고, 북쪽으로는 그야말로 태산 같은 덩치와 기운으로 태산이 몸을 일으키고 있다. 기막힌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어울린 칼바위 능선을 일행은 걸음을 아껴가며 걸었다. 중간에 오금이 저리는, 양쪽이 급경사인 지점도 여럿이니 사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초심자는 절대로 가면 안 될 것이다.

암릉이 끝나고 저수지 옆으로 내려서기까지의 길도 가파른 바윗길이어서 자칫하면 크게 다칠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칼바위를 가려면 반드시 마찰력이 좋은 리지화를 신는 것이 상책이다.

능선이 끝나고, 절인 듯한 건물도 선 계곡에 내려서서 탁족을 한 다음 마무리 길에 접어들었다. 곧 푸른 물이 그득한 직구저수지 옆을 따라 가다가 철문을 나서자 관리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철컥 자물쇠를 채운다. 우리 뒤로 한국길 칼바위는 다시 한동안 정적 속에 잠겨 있을 것이다.

중국 태산 한국길 개념도
중국 태산 한국길 개념도
길잡이

케이블카 포함한 칼바위 산행 추천할 만

태산 한국길은 사다리, 철책 등 안전시설과 안내판 설치가 끝나는 10월 말경 개통된다. 태산여유처와 월간산, (주)산악투어, (주)아웃도어파트너스 공동으로 개통행사를 진행하며, 총 2,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태산 사진촬영대회도 겸한다.

구름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황제 행차 행사장~배운대~망태령~계단길~정상~ 칼바위~직구저수지~상리원촌(上梨园村)으로 산행을 이어가야 한다. 이렇게 돌면 총 12km에 걷는 시간만 8시간쯤 잡아야 한다. 구름다리가 놓이면 7시간 정도로 가능할 것이다.

황제 행차 행사장~정상 구간도 대천촉봉 안부 등, 뛰어난 조망처가 있으나 양자택일한다면 단연 칼바위다. 그러므로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케이블카로 올라 칼바위로 하산하는 코스를 가장 추천할 만하다.

칼바위 암릉 끝에서 직구저수지로 하산하는 내리막 구간의 바위지대도 경사가 만만치 않다. 안전 위주로 길을 선택한다면 직구저수지에서 칼바위 쪽으로 올라간 다음 정상 구경 후 케이블카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칼바위 길 중간 잣나무숲지대에 샘이 있으나 수량이 넉넉지 않으므로 믿지 말고 물을 충분히 준비해 간다. 한겨울에는 눈이 깊이 쌓이므로 칼바위길은 위험하다. 태산여유처는 칼바위길 안전 산행을 위해 당분간은 산악투어의 확인을 받은 팀에 한해 칼바위길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라 한다.

태산 한국길 여행상품은 위동페리를 이용한 4박5일, 항공기편을 이용한 2박3일 두 가지가 일반적이다. 산악투어는 개통식 행사(10월 10일 오전) 참가를 원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10월 9일 휴일(한글날)을 포함한 10월 8~12일 4박5일 특별 패키지상품을 판매한다. 요금 40만 원 안팎. 문의 산악투어 전화 02-73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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