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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홍천강 피서 특집 | 카약 르포] 흐르는 강물 따라 우리의 여름도 간다!

월간산
  • 입력 2016.08.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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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아웃도어 브로드빌 카약으로 즐기는 홍천강 카약 여행

홍천강 투어 도중 강물 위에서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천강 투어 도중 강물 위에서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도권의 인기 여름 휴양지 홍천강은 카약(kayak) 마니아들에게도 최적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강물의 흐름이 적당하고 폭이 비교적 넓어 카약 투어에 적당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도로망이 좋아 접근이 쉬운 데다 굽이치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수려한 풍광 또한 강점이다. 배 타는 재미와 유람의 즐거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천강이다.

사실 강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의 꽃은 래프팅이다. 홍천강에도 여름이면 많은 업체들이 문을 열고 상업적인 래프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약은 아직 국내에서는 저변이 넓지 않다. 일반인들이 카약을 배우거나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의 폭도 좁다. 하지만 최근 몇 해 사이 다양한 형태의 카약이 국내에서 보급되기 시작하며 조금씩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래프팅이나 카약은 같은 패들링 스포츠지만 운영 방식에 차이가 크다. 보통 단체로 움직이는 래프팅은 팀원들과의 조화와 교류에 무게 중심이 있다면, 카약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과의 교감을 즐기는 데 훨씬 많은 비중을 두게 된다. 강물에 몸을 맡기고 수면의 눈높이에서 여유롭게 강변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카약 투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다른 경험이다.

카약은 급류를 헤치고 나가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카약은 급류뿐 아니라 흐름이 잔잔한 강이나 호수 투어에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투어용 카약은 가볍고 속도가 빠르며 안정성도 뛰어나게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덩치 큰 카약의 수송과 보관인데, 접이식이나 공기주입식 제품을 사용하면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

1 강물에 들어가 카약을 밀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백은식씨. 2 반곡유원지를 지나면 강이 넓어지며 갈대밭이 펼쳐진다. 3 복잡한 유원지를 벗어나면 인적 없는 강줄기가 연이어 나타난다.
1 강물에 들어가 카약을 밀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백은식씨. 2 반곡유원지를 지나면 강이 넓어지며 갈대밭이 펼쳐진다. 3 복잡한 유원지를 벗어나면 인적 없는 강줄기가 연이어 나타난다.
공기주입식 카약으로 편리하게

이번 홍천강 카약 투어는 제드아웃도어의 브로드빌(Broadbill) 모델 2대와 함께했다. 날렵한 디자인의 공기주입식 카약으로 속도가 빠르고 직진성이 우수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의 고무보트와는 차원이 다른 견고함과 안정성을 갖춘 홍천강 투어에 안성맞춤인 카약이었다.

“거리가 멀지 않으니까 여기서 공기를 채운 다음 들고 내려가죠.”

제드코리아 이중호 부대표는 차단기로 막힌 홍천강 진입로 앞에서 망설임 없이 짐을 내렸다. 1인용 카약의 무게가 18kg에 불과해 수송에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가방을 풀어 카약을 펼친 다음, 전동펌프를 연결하니 순식간에 배 두 대가 완성됐다. 안장을 부착하고 패들과 구명조끼를 챙겨서 곧바로 강물로 뛰어들었다.

폭우 뒤에 찾아온 엄청나게 뜨거운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서 무시무시한 햇빛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카약을 밀고 들어가 시원한 강물에 몸을 적시니 더위가 팔봉산 너머로 멀리 달아났다. 이래서 ‘여름에는 물놀이가 최고’라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집중호우 뒤에 만난 홍천강은 맑고 빨랐다. 한바탕 흙탕물이 휩쓸고 지나간 뒤라 강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유속도 좋아서 패들을 젓지 않고 앉아 있어도 저절로 카약이 하류로 흘러갔다. 팔봉교 밑을 통과해 팔봉산 자락을 지나가니 강가에 서 있는 많은 피서객들이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카약을 타고 색다른 방식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우리가 부러웠던 모양이다.

팔봉산을 지나 넓은 호수처럼 조용한 홍천강을 가로질러 하류를 향해 패들을 저었다. 강변에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가 카약이 다가가자 귀찮은 듯 ‘꽥~’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피했다. 시끄러운 행락객을 피해 쉬고 있는 녀석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했다.

밤벌오토캠핑장 앞 강변에 배를 대고 잠시 숨을 돌렸다. 힘에 부쳐서가 아니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홍천강 물살이 워낙 빨라 촬영을 위해 따라오는 차량과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원팀과 만나 다음에 만날 곳을 정하고 다시 강물 유람을 시작했다.

1 파란 하늘, 바위 그리고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홍천강을 즐기고 있다. 2 강물을 튕기며 패들링을 즐기고 있는 백은식씨
1 파란 하늘, 바위 그리고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홍천강을 즐기고 있다. 2 강물을 튕기며 패들링을 즐기고 있는 백은식씨
반곡리에서 만난 원시의 강

많은 차량이 강변에 진을 치고 서 있는 반곡밤벌유원지를 지나 큰 굽이를 하나 돌자 멀리 반곡교가 보였다. 강이 넓고 완만해지며 물줄기가 두 가닥으로 갈렸다. 도로 반대편인 남쪽의 물줄기를 따라 들어가자 아마존을 방불케 하는 수풀 속으로 흐르는 강줄기가 펼쳐졌다.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원시의 강을 감상하며 나아가다 보니 반곡교 바로 밑이다.

넓은 강변유원지가 형성된 반곡리 일대는 강폭이 넓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았다. 카약 바닥이 자갈에 걸려 진행이 불가능한 곳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배에서 내려 걸어서 얕은 지역을 통과했다. 사람이 타지 않은 카약은 살짝만 밀어도 물 위를 가볍게 미끄러져 나갔다. 래프팅과 달리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진행이 가능했다.

반곡리 강변유원지 이후 한적하고 조용한 풍광이 한동안 펼쳐졌다. 강 양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드문드문 민가가 보였고, 가끔 장화를 신은 낚시꾼들이 물가를 지키며 우리를 쳐다봤다. 카약을 타면서 피서철이라도 홍천강 전체가 복잡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이 비치는 맑은 홍천강을 유람하고 있는 카약들.
바닥이 비치는 맑은 홍천강을 유람하고 있는 카약들.
드디어 오늘 투어의 종착지인 춘천시 남면 산수리 강변휴양지에 도착했다. 뜨거운 자갈밭에 카약을 올리고 바로 옆 황금박쥐오토캠핑장에서 짐을 정리했다. 반나절 동안 진행한 짧은 뱃놀이였지만, 얼마나 해가 강렬했던지 얼굴과 팔다리가 새까맣게 변해 버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더위를 거의 못 느꼈다.

산수리 강변에서 만난 동네 아주머니는 “며칠 전만 해도 폭우로 바로 앞 도로까지 물이 차고 난리였다”면서 “그래도 큰 비가 지나가고 나니 강물이 깨끗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홍천강은 장마 직후 물이 빠지면 카약 여행의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수량이 적을 때도 기본은 하는 곳이다. 다만 집중호우로 물이 불면 위험하니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홍천강 카약 가이드

안전장비 갖추고 기본 수칙 지켜야

카약 투어를 마치고 황금박쥐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카약 투어를 마치고 황금박쥐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홍천강의 팔봉산관광지~반곡리~산수리유원지 황금박쥐오토캠핑장 구간은 약 10km 거리로 누구나 쉽게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곳이다. 강폭이 넓고 유속도 느려 큰 어려움이 지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는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동행하고, 안전수칙과 기본적인 운행요령을 철저히 익힌 뒤에 카약을 시작해야 한다. 헬멧과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비는 필수다. 물에 빠졌을 때 바위나 구조물에 다칠 수 있으니 반바지는 피하고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워터슈즈도 신는다. 식수와 간식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초보자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거친 물결이 이는 여울이다. 이곳을 통과할 때는 파도에 맞서기보다 부드럽게 타고 넘는다는 생각으로 진행한다. 물이 얕아 바닥이 닿는 구간은 카약에서 내려서 끌면서 이동해야 체력소모가 덜하다. 진행 중에 만나는 잠수교는 가능하면 내려서 우회해야 안전하다. 무리하게 좁은 교각 사이를 통과하려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 물살이 잔잔한 곳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패들링을 해서 통과해야 쉽게 지치지 않는다.

Equipment

제드아웃도어 브로드빌(Broadbill) 카약

공간지 활용해 안정성 높인 공기주입식 제품

공기를 불어넣어 띄우는 물놀이용 고무보트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오토캠핑용 에어매트리스의 소재인 ‘공간지 원단’을 사용해 고압의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원단 자체가 질기고 견고해 형태가 잘 유지되고 외부 충격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선수와 선미를 V형 몰드의 고강도 자재로 제작해 속도가 빠르고 직진성이 뛰어나 안정적인 패들링이 가능한 제품이다.

세 개의 튜브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쪽이 새거나 파손되어도 다른 튜브가 부력을 유지해 안전하다. 쉽게 바람을 넣거나 빼서 사용할 수 있고, 간단히 가방에 넣어 보관이 가능해 휴대와 이동이 편리하다. 탈부착형 시트로 다양한 의자 위치의 구성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탈부착 가능한 스케그(Skeg)가 포함되어 있어 직진성이 요구될 때 사용이 가능하다.

1 자동으로 적정 압력에 맞춰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슈프림 오토펌프. 2 제드 브로드빌 카약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3 제드 브로드빌 1인승과 2인승 카약.
1 자동으로 적정 압력에 맞춰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슈프림 오토펌프. 2 제드 브로드빌 카약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3 제드 브로드빌 1인승과 2인승 카약.

크기  380×74×30(H)cm(1인용) / 480×83×33(H)cm(2인용)
재질  공간지 80mm
구성품  캐리백, 고압 수동펌프, 압력게이지, 탈부착형 스케그, 탈부착형 시트, 카약패드, 수리키트, 사용자 매뉴얼.
가격  1인용 115만 원/ 2인용 129만 원
문의  1899-3194
홈페이지  www.ze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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