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고려시대 유일한 ‘금강산 유람’ 책으로 발간

입력 2017.04.25 13:31

이곡 ‘동유기’ 등 경상대 교수, 경남문화연구원 등 6명 <금강산유람록> 펴내
3년 동안 총 90편 묶어 10권 낼 예정… 금강산 그림·유람코스 등 눈길

고려시대 유일하게 금강산을 유람한 이곡과 조선시대 선비들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남긴 유람록 32편을 완역한 <금강산유람록>(민속원 刊) 1·2·3권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그동안 발굴한 ‘금강산유람록’ 170여 편 중 90여 편을 번역하는 중간에 32편만을 이번에 세 권으로 묶어 낸 것이다.

경상대 교수진과 경남문화연구원 연구원 6명이 공동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선비들이 유람한 기록 총 32편을 번역해서 <금강산유람록> 세 권을 이번에 출간했다.
경상대 교수진과 경남문화연구원 연구원 6명이 공동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선비들이 유람한 기록 총 32편을 번역해서 <금강산유람록> 세 권을 이번에 출간했다.

국립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은 2014년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토대연구지원사업에 ‘금강산유람록 번역 및 주해’가 선정돼, 3년 동안 매년 2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총 90여 편을 번역·출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 첫 번째 성과다. 시기적으로는 고려시대부터 1800년 이전까지 해당한다. 3년간 모두 10권의 번역서에 90여 편의 ‘금강산유람록’을 모두 담아낼 예정이다. 번역에 참가한 학자들은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진(윤호진·이상필 교수)과 경남문화연구원 연구원 등 6명이다. 강정화 인문한국 교수, 이영숙·강동욱·문정우 박사 등이 참가했다.

이번에 나온 <금강산유람록> 세 권에는 최초의 금강산유람록으로 알려진 이곡의 ‘동유기(東遊記)’에서부터 월사 이정귀의 ‘유금강산기’ 등이 실렸다. 현재까지 발굴된 고려시대 금강산유람록은 이곡의 ‘동유기’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효온·성제원·홍인우·양대박 등의 유람록은 조선시대 금강산 유람의 지침서로 꼽혀 더욱 주목된다.

금강산 유람은 다른 명산에 비해 거리가 멀고 권역도 넓어 시일이 많이 걸리지만 워낙 명산으로 알려져 특히 조선시대 선비들은 많이 찾았다.

이 책에서는 17세기까지의 유람록을 중심으로 작품 목록, 유람 일정, 금강산 유람의 특징적 모습 등을 해제로 첨부해 눈길을 끈다. 또한 현재 직접 탐방할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강산 관련 사진과 그림을 싣고, 각 인물의 유람 일정별 유람지도를 제작해 보여 준다. 실제로 책을 펼쳐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금강산 관련 독특한 장면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금강산을 유람한 코스도 첨부하고 있어 더욱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금강산을 유람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경남문화연구원은 2007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권 문화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2013년 지리산유람록 100여 편을 모두 번역해서 <선인들의 지리산유람록>(보고사 刊) 6책으로 완간한 바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유람록의 번역 및 연구에서는 국내 최적의 경험과 최고의 번역자를 보유하게 됐다. 금강산은 가장 많은 유람록을 지닌 명산이지만 아직 뚜렷한 유람록 성과를 낸 기관이 없었는데, 이번에 경남문화연구원에서 지리산에 이어 출간함으로써 명실상부 최고의 평가를 받게 됐다. 번역에 참가한 윤호진 교수는 월간<山>에 ‘윤호진 교수의 유람록’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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