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8월의 명산ㅣ지리산] 한민족 운명 같이한 영원한 ‘어머니의 산’

글 월간산 박정원 부장대우
  • 입력 2017.08.04 11: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산은 두 말할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명산이다. 한반도에 어떤 왕조가 들어서든지 오악 중 ‘남악’으로 국행제를 지냈던 명산으로, 한반도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이다. 마(노)고·천왕할미 신화가 살아 있고, 상고시대 부족국가들이 세력다툼을 벌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를 4세기 말로 보지만 지리산 남방불교의 자취는 그 이전에 이미 불교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33~189년)이 그녀의 오빠와 함께 인도 아유타국에서 불교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설이 그 증거다. 우리는 중국을 통해 들어온 북방불교만 알고 있지만 남방불교가 이미 전래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검증이 안 된 얘기지만 언젠가 전면에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지리산은 흔히 전설적인 신비의 삼신산 중 방장산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도를 보면 방장산은 우리나라가 지도를 제작한 초기부터 병기돼 있지만 봉래산(=금강산)이나 영주산(=한라산)은 조선 후기 돼서야 등장한다.

조선 선비들은 지리산이란 지명보다 ‘두류산頭流山’으로 불렀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려온 산이란 의미이자, 한반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지명이다. 그런데 지리산의 한자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대부분 ‘地利山’으로 소개된다. 조선시대 들어서 ‘智異山’이 등장하면서 혼용해서 사용했다. 전혀 다른 뜻인데 어떻게, 왜 바뀌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과제다.

8월의 지리산 탐방객은 다른 산에 비해 압도적이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핫키워드

#시즌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