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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세계의 명풍경 | Bryce Canyon National Park] 오렌지색, 백색, 황색 빛깔 띤 수백 개 돌기둥!

사진·글 변현우 세계유산사진작가
  • 입력 2017.11.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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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진귀한 풍경들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포인트에서 눈앞에 펼쳐진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은 시선이 머무는 파노라마 뷰 모두 시각적으로 나를 공격하며 숨을 멎게 했다. 핑크빛 돌기둥들이 땅 위로 삐죽빼죽 솟아오른 모습은 기이했다. 이렇듯 신비로운 분위기의 땅덩어리를 생전 처음 보는 나는 탄성을 내질렀다.

선셋 포인트(사진 위).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선셋 포인트(사진 위).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브라이스 캐니언은 미국 유타주 남서부에 있는 일련의 거대한 계단식 원형분지를 이룬 국립공원이다. 그랜드캐니언과 자이언캐니언 바로 북쪽에 있다. 이곳의 면적은 145㎢이고, 일부 지역이 국립기념물로서 보호 지정된 지 5년 뒤인 192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브라이스 캐니언’이라는 지명은 1870년대 협곡에 농장을 세운 스코틀랜드 출신의 초기 정착자 에비니저 브라이스Ebenezer Bryce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한다.

아파치 원주민들에게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지상의 사람들에게 크게 노한 조물주가 세상을 다시 만들기 위해 큰비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원주민들을 불쌍히 여겨 조물주가 그들만은 구해 주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몇몇 이기적인 사람들이 노인과 아이들을 남겨두고 높은 산으로 도망치는 광경을 보고, 조물주가 크게 노해 부족을 버린 사람들을 돌로 바꾸어 버렸다는 전설이다.

선셋 포인트(사진 왼쪽).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선셋 포인트(사진 왼쪽).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지금은 잘 포장된 도로가 공원 전체에 깔려 있어 13개나 되는 전망대에 들르기 편하다.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가 있다.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 때면 선명한 오렌지색·백색·황색 빛깔을 띠는 바위 봉우리와 협곡 등 진귀한 풍경을 본다면 그 아름다움에 숨이 턱 막힐 것이다.

선셋 포인트(사진 위).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선셋 포인트(사진 위).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이곳에 있는 수만 개의 기묘한 첨탑들은 하나하나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수천 년간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소협곡은 원형극장처럼 생긴 분지가 계단처럼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협곡의 암석 속에 포함된 다양한 광석 성분은 붉은색과 노란색 등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며 시시각각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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