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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송년 노을산행 코스가이드 | 구미 금오산] 경북을 호령하는 압도적인 바위 거인

월간산
  • 입력 2017.12.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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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부상리 방면의 카리스마 넘치는 바위 전망데크가 노을 명소

금오산은 능선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이다.
금오산은 능선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이다.

금오산金烏山(976.6m)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거인 같은 산이다. 구미 일대에 홀로 우뚝 솟아 주변을 호령하는 장군 같은 산이다. 물론 족보를 따지면 홑산이 아닌, 수도지맥에서 분기한 금오지맥의 산이다. 지맥 이름에서 알 수 있듯 81km 산줄기의 맹주인 셈이다.

이 산은 예로부터 경북 8경의 하나로 꼽혔으며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조화로워 경치가 수려하다. 인동 방면에서 금오산을 보면 능선이 흡사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오산 와불臥佛이라고도 한다. 정상 인근에 고원 분지가 있는데, 옛날에는 ‘성안마을’이라는 촌락이 있었으며, 해방 전후까지 1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가장 높은 봉인 현월봉에 오르면 북동쪽으로 구미시내와 낙동강이 보이며 동쪽으로 구미공단이 내려다보인다. 정상 일대는 미군기지가 있어 접근이 어려웠으나 2014년 시설물을 철거하고 등산로와 표지석이 세워졌다. 더불어 정상 부근에는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고 암벽 밑으로 벼랑 끝에 지지대를 세워 만든 약사암이라는 사찰이 있다.

북쪽 계곡의 중턱에는 도선굴이 있으며, 북서쪽의 거대한 암벽에는 보물 제490호인 금오산 마애보살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해발 400m 지점에는 높이 27m의 대혜폭포(일명 명금폭포)가 있어 시원하게 물이 떨어진다. 옛날에는 이 고장의 유일한 농업용 수자원이었다고 한다.

금오산은 구미시내에서 가까우며, 산 중턱 해운사 인근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197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 입구에는 1993년 개장한 테마파크 금오랜드가 있는데 규모도 작고 시설도 낡아서 이용객은 많지 않다.

금오산은 구미시의 진산으로 금오랜드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 방면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등산로이며, 이밖에 법성사, 칠곡 북삼고등학교, 칠곡 지경마을 기점 등의 등산로가 있다.

깎아지른 도선굴 가는 길.
깎아지른 도선굴 가는 길.

금오랜드와 법성사가 있는 구미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금오산 등산객의 8할에 이를 정도로 인기 있지만 노을 보기 야영산행에는 김천 부상마을 들머리를 추천한다.

김천시 남면 부상리 들머리는 덜 알려진 코스라 등산객이 많지 않지만 정상으로 이어진 길에 오뚝한 카리스마의 두 개의 암봉이 인상적인 코스다. 암봉 위에 각각 전망데크가 있어 압권의 조망을 내어 준다. 1전망대와 2전망대라고 부르는데 서쪽으로 열려 있어 그림 같은 노을을 볼 수 있고, 데크 야영이라 운치 있고 쾌적하다. 현월봉 정상부에도 헬기장이 있어 주말에는 여러 동의 텐트가 들어선다.

달이 걸린다는 뜻의 금오산 정상 현월봉懸月峯은 이름처럼 멋진 조망을 보여 준다. 탁 트인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구미시가지가 막힘없이 펼쳐지고 멀리 낙동강 너머로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남으로 팔공산과 단석산, 동으로는 가야산에서 수도산까지 뻗는 장쾌한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금오산저수지가 있는 케이블카 정류소 방면이다. 케이블카 정류소와 해운사를 거쳐 대혜폭포를 지나 할딱고개로 올라, 오형돌탑을 거쳐 마애석불과 금오산의 명소인 약사암을 거쳐 현월봉에 서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하산은 도수령을 거쳐 법성사에서 도로로 내려와 야영장을 지나 금오산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총 11km 거리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

금오산 정상부는 마치 백록담 같은 분지가 있는 특이한 지형이라 산길이 복잡하므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김천시 남면 부상리는 산입구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들머리 인근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포털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에 검색되지 않는다.

입구의 투앤원모텔(김천 남면 농남로 997-42) 앞에서 왼쪽 길로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주차장이고 오른쪽은 등산로 입구다. 등산객은 드물지만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교통

김천역과 김천버스터미널은 인접해 있으며, 부상리로 가는 버스는 의외로 많다.

부상1리(월명2리 입구) 정류소에서 하차하는 것이 산 입구와 더 가깝다. 하차 후 버스진행 방향으로 70m 직진해 좌회전하면 4번국도를 지나는 지하도가 나오고 여기서 오르막 임도를 따라 280m 오르면 산입구의 투앤원모텔이다. 13-6, 13-7, 13-8, 13-9, 14, 113-7, 113-8번 버스가 부상1리(월명2리) 정류소를 경유한다. 1일(06:20~21:20) 20회 운행.

금오랜드 입구에서는 구미역을 경유하는 27번 버스가 1일(06:50~20:15)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구미역에서 금오산 케이블카 입구까지 4km로 가까워 택시를 타도 요금 부담이 적다. 

숙식(지역번호 054)

금오산 공영주차장 옆 식당가에 닭백숙·닭도리탕·닭불고기·낙지전골·아구찜·낙지볶음사리·버섯전골·부대찌개·두부전골·묵사발 등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첫번째봄(443-4220)은 퓨전한정식 전문점으로 샐러드와 마늘치킨, 조랭이떡국, 훈제오리냉채, 마늘갈비찜, 볶음밥 등의 음식이 나온다. 1인분 1만7,000원부터. 

이밖에도 로뎀식당(452-7047), 하회마을(456-0591), 정일품(452-3268), 충청도식당(폭포식당과 같은 집·452-1135), 물레방아(457-6310), 고향촌(455-3010), 감나무백숙(452-6228), 그곳에가면(457-427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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