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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평창 올림픽 특집 | 맛 기행] 김연아도 식후경하게 만드는 '미식' 올림픽

월간산
  • 입력 2018.02.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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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정선에선 투박한 메밀음식, 강릉에선 초당순두부 인기

평창과 정선, 강릉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먹거리들이 즐비한 고장이다. 내륙 지역인 평창과 정선은 메밀과 옥수수 등의 곡식과 각종 산나물로 만든 토속음식이 있고, 바다와 인접한 강릉에서는 각종 횟감과 함께 바닷물로 만든 순두부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뿐이랴, 신세대 입맛 사로잡는 트렌디한 먹거리도 즐비하니 평창동계올림픽 ‘맛 금은동메달’은 당연히 이 세 고장의 차지리라.

평창·정선권

송어의 고장 평창에서 맛보는 송어회. 연어처럼 붉은 회를 콩고물과 초장, 갖은 채소에 버무려 먹는다.
송어의 고장 평창에서 맛보는 송어회. 연어처럼 붉은 회를 콩고물과 초장, 갖은 채소에 버무려 먹는다.

평창군청 홈페이지에는 평창의 대표음식으로 메밀전병, 메밀식혜, 메밀칼국수, 메밀막국수 등의 메밀 음식과 황태구이, 대관령한우, 오삼불고기, 민물매운탕, 송어회, 산채정식 등을 소개하고 있다.

평창은 메밀이 많이 나는 고장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던 메밀꽃밭이 바로 그의 고향인 평창의 봉평마을이다. 평창을 비롯해 정선, 영월, 홍천 등 깊은 산골지역에서는 쌀농사를 거의 짓지 않고 메밀, 옥수수, 감자 등을 주로 경작해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 중에서도 메밀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평창이나 정선 등지에서는 메밀국수를 흔히 먹을 수 있다.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찰기가 없고 툭툭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평창이나 정선 등지에서는 메밀국수를 흔히 먹을 수 있다.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찰기가 없고 툭툭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국수로 만들어 먹었고 잎은 나물로 무쳐 먹었다. 줄기는 불쏘시개로 사용했고 껍질은 베갯속으로 썼다. 이처럼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메밀은 강원도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랐다. 비옥한 땅엔 고추나 감자, 옥수수 등을 심었고, 남은 자투리땅엔 메밀을 훌훌 뿌렸다. 

평창이나 정선이나 메밀로 만드는 음식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 메밀 음식들을 가장 다양하고 편하게 맛보려면 정선오일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메밀전병, 올챙이국수, 콧등치기, 수수부꾸미 등의 토속음식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이 음식들이 정선에서 더 유명해진 이유는 정선오일장에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부터이다. 한 곳의 장터에서 이 음식들을 모두 먹을 수 있으니 자연히 정선이 ‘원조’로 인식된 것이다.

콧등치기국수는 쉽게 말하면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밀을 손으로 밀어 투박하게 썬 면발을 입으로 쭉 빨아들이면 긴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그냥 메밀국수였으나 시인 진용선(정선아리랑연구소 소장)씨가 정선의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콧등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정선오일장으로 가면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등의 강원도 토속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정선오일장으로 가면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등의 강원도 토속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재밌는 이름의 올챙이국수는 옥수수로 만든 음식이다. 이 음식은 옥수수가루로 만든 면에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다. 뜨거운 가루죽이 찬물에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그대로 굳어 올챙이 같은 모양을 만든다.

강원도 토박이들에게 올챙이국수는 ‘올창묵’, ‘올챙이묵’이란 이름으로 더욱 익숙하다. 만드는 방법이나 식감이 묵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젓가락질보다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편하다. 

평창 올림픽시장 내 ‘브레드메밀’은 강원도에서 나는 감자, 곤드레, 한우 등의 재료를 써서 빵을 만든다.
평창 올림픽시장 내 ‘브레드메밀’은 강원도에서 나는 감자, 곤드레, 한우 등의 재료를 써서 빵을 만든다.

콧등치기나 올챙이국수나 과거 배고프던 시절에는 텁텁한 메밀에 간장 등의 양념만 해서 신김치와 먹었다지만 요즘은 사람들 입맛에 맞게 멸치와 다시다, 양지머리 우린 육수를 사용하고 김과 호박 등 각종 고명을 얹어 그 투박함을 많이 개선한 느낌이다.

봉평면에서는 최고등급의 한우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와우대관령한우 진부점(033-334-1300)은 무항생제로 기른 한우 브랜드 ’대관령한우‘만 사용한다. 정육식당 형태로 운영하며 1층에서 고기를 산 후 2층 식당에서 1인당 4,000원의 상차림비를 내면 숯불과 채소, 밑반찬을 내어준다. 고기 외에도 전복갈비탕(1만9,000원), 평양냉면(9,000원) 등도 낸다.

오삼불고기 원조는 평창

곤드레 나물과 함께 밥을 지어 간장양념을 넣어 비벼먹는 곤드레밥은 정선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곤드레 나물과 함께 밥을 지어 간장양념을 넣어 비벼먹는 곤드레밥은 정선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평창송어축제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 듯 평창에 가면 송어회를 꼭 먹어봐야 한다.

6·25전쟁 때 백골부대장으로 용맹을 떨쳤던 박경원 장군이 1963년 강원도 도지사로 부임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무지개송어를 수입해 온 것이 평창 송어의 유래다. 무지개송어 종란 1만 개가 처음 정착했던 곳이 바로 삼방산 자락의 평창송어양식장이었다.

송어는 회를 비롯해 튀김, 탕수, 구이, 초밥 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다. 그중 대표격인 연어처럼 주홍빛을 띤 송어회는 양배추, 상추, 당근, 깻잎 등의 야채를 썰어 넣고 초장과 콩가루, 참기름, 다진 마늘 등을 넣어 비빈 후 회를 한 점씩 얹어 먹는 것이 정석이다.

평창읍의 ‘평창 송어의 집(033-332-0506)’은 송어양식장이자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 송어 양식과 음식점을 처음으로 시작한 가장 오래된 집이라 믿음이 간다. 송어회 1인분(180g)에 1만7,000원, 송어튀김은 1인분(180g)에 1만5,000원이다. 탕수어과 구이, 송어만두, 초밥도 별미다.

‘육지와 바다의 만남’ 평창의 오삼불고기. 횡계리에는 원조 오삼불고기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육지와 바다의 만남’ 평창의 오삼불고기. 횡계리에는 원조 오삼불고기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도시에서도 밥반찬과 술안주로 인기가 좋은 오삼불고기의 원조가 평창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평창올림픽플라자가 위치한 대관령면 횡계리는 바닷가인 강릉과 인접해 오징어를 구하기 쉬웠기에 예부터 삼겹살을 먹을 때 오징어를 곁들여 먹곤 했다. 그러던 중 1975년에 문을 연 납작식당(033-335-5477)에서 오삼불고기를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구멍을 송송 뚫은 석쇠 위에 포일을 깔고 양념된 오징어와 삼겹살을 올려 구워먹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오삼불고기와는 달리 주재료 외에 야채 같은 것들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오징어 값이 부쩍 오른 요즘에도 200g에 1만 원(오징어불고기), 1만2,000원(오삼불고기)인 착한 가격도 인기 비결이다. 납작식당 주변은 ‘오삼불고기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도암식당(033-336-5814), 금천회관(033-335-5103), 동양식당(033-335-5439) 등이 있다. 식당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횡계리의 ‘진태원(033-335-5567)’은 탕수육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갓 튀겨낸 돼지고기 위에  양파, 배추, 부추를 차례로 올리고 소스를 부어서 내는 것이 특징이다. 탕수육 중 2만 원.

‘황태회관(033-335-5795)’의 황태해장국(8,000원)도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에게 인기를 끄는 음식. 매콤한 특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황태구이(1만3,000원)는 술안주로 최고다.

정선하면 메밀음식 외에도 곤드레밥이 으레 떠오른다. 산중에 자생하는 곤드레는 배고프던 화전민들을 먹여 살려준 구황식물이었다. 그래서 정선아리랑에는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산에도 봄 살아나지/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란 가사가 나온다.

4~5월에 채취하는 곤드레는 햇볕에 잘 말려 겨울에도 맛볼 수 있다. 곤드레밥은 쌀에 곤드레를 넣고 들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은 후 간장양념장이나 고추장, 자박장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정선의 식당에선 어딜 가나 곤드레밥을 내지만 정선오일장 부근에 곤드레밥을 내는 식당이 특히 많다. 가격은 7,000~8,000원 선.

진부면에 있는 중국집 ‘동해루(033-335-3150)’는 전국 5대 짬뽕으로 날려진 삼선짬뽕(9,000원)이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곳. 푸짐한 해물뿐만 아니라 사골육수를 사용한 국물이 압권이다.

평창 올림픽시장에 위치한 ‘브래드메밀(033-333-0497)’은 남매가 운영하는 빵집으로 메밀로 빵을 만드는 특이한 곳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기본으로 빵을 만들며 소금빵, 크림치즈빵 등 창의적인 빵들을 낸다. 월, 화요일 휴무. 낮 12시~오후 8시까지 영업. 만든 빵이 다 팔리면 문을 닫으니 일찍 서둘러야 한다. 

강릉권

1 동해 자연산 섭으로 만든 ‘바다마을 횟집’의 섭죽. 이와 다른 섭국은 해장국처럼 얼큰하게 끓여낸다. 
2 나물 많이 나는 강원도에서는 어느 식당에서나 산채비빔밥을 낸다.  
3 강릉을 대표하는 초당순두부. 바닷물을 간수로 써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1 동해 자연산 섭으로 만든 ‘바다마을 횟집’의 섭죽. 이와 다른 섭국은 해장국처럼 얼큰하게 끓여낸다. 2 나물 많이 나는 강원도에서는 어느 식당에서나 산채비빔밥을 낸다. 3 강릉을 대표하는 초당순두부. 바닷물을 간수로 써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바다와 인접한 강릉에선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이 단연 1등 먹거리다. 하지만 강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초당순두부다. 초당순두부는 쉽게 말해 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만든 순두부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아버지 허엽은 조선 광해군 시절 조정에 상소를 올렸다가 좌천되어 강릉부사로 내려왔다. 그는 관청 뜰에 있는 우물물을 떠다 마시곤 했는데, 물맛이 너무나 좋아 이것으로 두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릉에는 천일염이 나지 않아 대신 짠 바닷물을 간수로 썼다.

허엽이 만든 순두부는 맛있다고 소문이 났고, 백성들은 허엽의 호인 ‘초당’을 붙여 ‘초당두부’라고 불렀다고 한다. 초당순두부마을은 1970년대에 들면서 초당마을에 음식점이 두세 곳이 생겨난 것이 그 효시다. 지금은 20여 곳의 순두부식당이 들어서 있다.

‘원조초당순두부(033-652-2660)’는 초당순두부 식당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고 故 조동인 할머니가 1930년, 강릉 중앙시장에서 좌판을 펼치고 두부를 팔던 것이 이 식당의 시작이다. 당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강릉시장의 권유로 1986년 초당마을에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초당순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순두부(7,500원)와 모두부(1만1,000원)가 나오는데, 순두부는 해장용으로, 모두부는 김치와 함께 싸서 먹으면 안주용으로 안성맞춤이니 즐거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모두부를 넣어 얼큰하게 끓이는 순두부전골(9,000원)도 일품이다. 최근에는 젊은이들 입맛에 맞춰 짬뽕과 순부두를 결합시킨 짬뽕순두부를 여러 식당에서 선보이고 있다.

해산물이 많이 나는 강릉에서도 겨울 즈음에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섭죽(섭국)이다.

섭은 자연산 홍합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진주담치보다 훨씬 커서 어른 손바닥보다 큰 것도 있다. 이런 섭을 잘게 썰고 칼칼한 고추장을 풀어 부추, 미나리 등과 함께 넣어 죽으로 만든 것이 섭죽이다. 이 섭죽은 겨울 보양식은 물론,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섭장칼국수는 홍합을 넣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고 고추장이나 된장을 풀어 걸쭉하고 얼큰하게 끓인다.

강릉 시내의 ‘섭과 물망치(033-655-5259)’의 섭국(1만2,000원)에는 콩나물과 부추, 대파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공기밥이 별도로 나오는 식이다. 수제비를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귀의 친척뻘 되는 생선인 물망치로 얼큰하게 끓여내는 망치매운탕(2만~4만 원)도 별미다.

등명낙가사 근처의 ‘바다마을 횟집(033-644-5747)’에서는 얼큰한 섭해장국(1만 원)과 섭장칼국수(8,000원)을 낸다. 하얗게 끓여내는 섭죽(1만2,000원)과 섭파전(1만5,000원)도 별미다. 

TV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주문진으로 가면 ‘주문진 해물마을’이라는 거리가 있다. 이곳의 식당들에서는 해물찜과 해물탕, 곰치국 등을 내는데, 그중 특미가 장치찜이다. 뱀처럼 생긴 장치는 기름기가 많고 살이 물러서 과메기처럼 햇빛과 해풍에 말린 후 요리한다.  꾸덕하게 말린 장치는 콩나물과 감자를 넣어 매콤하게 조린다.

주문진 해물마을의 ‘월성식당(033-661-0997)’은 장치찜 전문점으로 잘 말린 장치와 감자의 궁합을 극대화 시키는 곳이다. 장치살을 발라 국물에 찍어 먹은 후 남은 국물에는 밥과 무생채를 넣고 비벼먹으면 그만이다. 장치찜 2만~4만 원. 곰치를 묵은 김치와 함께 시원하게 끓여낸 곰치국(3만~6만 원)도 함께 낸다.

주문진과 경포대 사이의 사천항으로 가면 물회가 기다리고 있다. 사천항에는 과거부터 물회 식당이 많았는데, 여름 피서객들에 의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일품 사천항물회마을’로 발전했다.

강릉에서 맛보는 도시의 맛

동해바다의 풍부한 해산물로 만드는 바닷가의 짬뽕은 해물이 주인공이고 면은 조연이다.
동해바다의 풍부한 해산물로 만드는 바닷가의 짬뽕은 해물이 주인공이고 면은 조연이다.

사천항에서는 제철 해산물로 여러 종류의 물회를 낸다. 오징어, 가자미, 광어, 해삼 물회가 가장 인기 있다. 그중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흔한 생선인 가자미로 만든 물회는 가자미를 뼈째 썰어서 만드는 사천항의 원조 물회이다.

사천항에는 ‘주문진물회(033-644-4866)’를 비롯해 ‘황토물회전문점(033-641-8210)’, ‘진보양푼이물회횟집(033-644-1712)’ 등 식당이 즐비하다. 물회맛과 가격대(1인분 1만5,000원선)는 대체로 비슷하고 곁들이 서비스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전국 몇 대 짬뽕’ 같은 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평창 동해루와 더불어 ‘전국 5대 짬뽕’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곳이 강릉의 교동짬뽕이다. 강릉 시내의 ‘원조강릉교동반점본점(033-646-3833)’의 오로지 짬뽕면밥(각 8,000원)과 군만두(7,000원) 만을 낸다. 그마나 토요일은 오로지 짬뽕과 군만두만 되지만 문 여는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자리가 가득 차기 일쑤다.

전국에 교동짬뽕 체인점이 여럿 생겼지만 본점 고유의 맛이 있다는 것이 식도락가들의 평가다.

해산물이 많은 강릉이다 보니 보통 중식당의 짬뽕도 도시의 삼선짬뽕과 다름없다. 경포대 횟집 센터 뒤편의 ‘경포중국집(033-643-1614)’과 이웃한 ‘건빵루(033-644-5533)’는 알음알음 찾는 이들이 많은 숨은 짬뽕 맛집이다. 홍합과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짬뽕(6,000원)과 엄청 매운 불짬뽕(7,000원)이 대표 메뉴다.

‘바닷가에 와서 무슨 갈비냐?’고 하겠지만 ‘한국전통갈비 장인의 집’으로 불리는 ‘풍년갈비(033-651-9245)’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곳은 2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갈비전문식당이다. 직접 수제로 포 뜬 국내산 갈비만을 사용하며 고기를 구워 갈치속젓에 찍어 먹는 것이 특이하다. 얼마 전 초당동으로 확장 이전해 가족단체 손님들도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강릉 어디에서건 푸짐하게 식사를 했다면 마무리는 안목항커피거리에서 폼 한 번 잡으며 커피 한잔하는 것도 즐거운 사치일 것이다. 어느 카페로 가건 눈앞에 동해바다가 펼쳐지며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세련된 조명과 멋스런 인테리어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 강릉올림픽파크에서도 멀지 않아 경기 관람 후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의 장소로 들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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