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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이 한장의 사진 |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 “오리엔티어링의 매력에 푹 빠진, 그 순간!”

월간산
  • 입력 2018.03.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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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의 남양주 월문초교에서 열린 제16회 오리엔티어링대회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안동립(왼쪽부터), 박희주, 이두희씨.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안동립(왼쪽부터), 박희주, 이두희씨.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안동립(왼쪽부터), 박희주, 이두희씨.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안동립(왼쪽부터), 박희주, 이두희씨.
추억의 가을 운동회 달리기 장면 같지만 실은 오리엔티어링대회 장면이다. 1986년 한국산악회 주최로 제16회 오리엔티어링대회가 남양주 월문초교에서 열렸다.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이란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산 속의 여러 지점을 통과해 최종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 내에 찾아가는, 스포츠의 일종이다.

당시 대회장은 작고한 국어학자 이숭녕 박사였다. 사진의 주인공인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는 한국산악회에서 주최한 오리엔티어링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3인이 한 팀을 이루어 직장 동료인 박희주·이두희씨와 함께 참가했다. 텐트를 치며 야영하는 방식으로 1박2일간 열렸다.

팀의 주장이었던 그는 오리엔티어링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지만 군대에서 배운 독도법으로 무작정 뛰었다. 사진에서 결승점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 중 가장 왼쪽이 안동립 대표다.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각 포인트에 찾아가면 스탬프를 찍어 주었는데, 마지막 포인트가 산꼭대기였어요. 그런데 있어야 할 유인포스트, 그러니까 도장 찍어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포기하고 산 아래 계곡에 내려오니 그 사람이 계곡에서 쉬고 있었어요. 겨우 스탬프를 받아 들어오니 2등이었어요.”

재미있는 일화지만 전력으로 질주한 당사자들 입장에선 무척 억울한 일이었다. 당시 대회를 진행하던 김태웅, 정해, 최선웅 선생께 항의했으나 시상은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이 대회를 계기로 오리엔티어링을 시작한 그는 그 매력에 깊게 빠져들어 국가대표로 뽑혀 숱한 외국대회에 참가했으며, 오리엔티어링 서적을 펴내는 등 32년간 오리엔티어링 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오리엔티어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결승점을 향해 달려오는 그의 얼굴에 가득한 웃음만 봐도, 자연을 누비는 오리엔티어링의 매력에 푹 빠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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