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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봄맞이 산행 정보 | 해빙기 산행채비] 높은 산에 남아 있는 추위와 빙판이 복병!

월간산
  • 입력 2018.03.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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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챙기고 보온대책 철저히… 아직 겨울장비 필요한 시기

도시의 3월은 봄기운이 어른거리는 시기다. 한낮의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도 부드러워지는 때다. 하지만 산간지역은 여전히 한겨울처럼 춥고 길은 얼어붙어 미끄럽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 얼음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서서히 계절이 바뀌는 해빙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산행 시 위험 요소가 크게 늘어난다. 산악사고 통계를 보면 항상 한겨울보다 3~4월의 사고가 25%가량 더 많다. 이것은 산을 찾은 사람들이 방심하고 준비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해빙기 산행에는 보온의류는 물론 안전장비까지 한겨울과 똑 같은 준비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른 봄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본다.

1 레이어링 시스템으로 체온 유지

이른 봄 높은 산의 기온은 예상외로 낮다. 3~4월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큰 것은 물론 날씨 또한 변덕스럽다.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 시스템을 잘 활용해야 할 시기다.
방수방풍 재킷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의류다. 비와 눈이 뒤섞인 진눈깨비에 몸을 적실 수 있다. 이런 상태로 바람을 맞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추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봄 날씨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해빙기에는 기온의 변동 폭이 커 한낮에는 더운 경우가 많다. 신속히 옷을 겹쳐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너무 두터운 동계용 티셔츠나 내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2 장갑과 모자 등은 필수 보온장비

해빙기의 큰 일교차와 변덕스런 날씨를 극복하려면 겨울용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이때 보조 역할을 하는 모자와 장갑, 버프 같은 보온장비들이 중요하다. 머리와 목, 손은 가장 추위를 많이 타고 체온조절에 중요한 신체부위다. 귀까지 덮을 수 있는 겨울용 모자와 햇볕을 차단하는 가벼운 모자 두 가지를 준비한다. 넥게이터나 버프, 발라클라바 등도 배낭에 넣어둔다. 장갑은 젖을 경우에 대비해 여분을 준비한다.

3 아이젠으로 숨은 빙판에 대비

아이젠도 필요하다. 높은 산은 해빙기에도 두터운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북사면의 그늘진 곳은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땅 아래쪽에 쌓인 눈을 구설층이라 한다. 해빙기에는 설사면의 표면만 녹고 아래쪽의 구설층은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은 표면의 녹은 물이 윤활유 역할을 해 매우 미끄럽다. 물과 눈이 섞여 죽처럼 된 경우에도 보행이 어렵다. 균형 잡기 어려울 정도로 미끄럽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젠을 준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4 등산 스틱으로 균형 잡기

등산 스틱을 준비하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 보호효과가 있다. 해빙기에는 길 위에 쌓여 있는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 겉으로 봐선 문제가 없는 듯하지만 그 아래에 빙판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디뎠다간 그대로 미끄러진다. 특히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북사면이나 계곡에선 스틱을 이용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빙판이 자주 나타나는 곳에서는 아이젠과 등산 스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5 스패츠로 경험하는 쾌적한 산행

스패츠는 한겨울 눈이 깊게 쌓인 곳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장비다. 하지만 얼음이 녹아 엉망이 된 해빙기의 산길에서도 유용하다.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면 눈과 얼음이 녹으며 흙과 뒤섞여 산길 곳곳에 진흙탕이 드러난다. 이런 길은 미끄럽기도 하지만 신발과 옷을 더럽힐 수밖에 없어 기피하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곳이라면 적설기에 주로 사용하는 스패츠를 이용하면 된다. 스패츠를 착용하면 등산화와 바지가 젖거나 오염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날이 추울 때는 보온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6 헤드램프와 비상식량은 필수품

산행 계획은 겨울 기준으로 짜야 한다. 항상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잡는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거나 다친 사람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일정이 어긋나기 마련이다.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 헤드램프와 비상식량 등은 배낭 속에 항상 챙겨둔다. 비상식량은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이나 체내 흡수가 빠른 사탕 등이 좋다.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빵이나 육포, 어포, 과자 등도 무난하다. 헤드램프는 배터리가 충분한지 출발 전에 점검해 둔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따뜻한 물을 담은 보온병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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