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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캠페인│독자와 함께하는 ‘클린마운틴’] 섬산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수가…

월간산
  • 입력 2018.09.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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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클린마운틴 도전단, 폭염에도 여수 돌산도 종주에 70여 명 나서 수거

산행 중에 수거한 쓰레기가 봉투 두 개를 넘고 있다.
산행 중에 수거한 쓰레기가 봉투 두 개를 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산행도 하면서 휴식도 즐기고, 산에 있는 쓰레기를 청소하면서 마음도 정화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이렇게 뿌듯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높게 가지기는 처음입니다. 쾌적한 산과 사람을 만드는 클린마운틴도전단에 참가하게 되어 뜻과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게요.”

클린마운틴 도전단이 이번에는 섬으로 향했다. ㈜블랙야크 클린도전단이 남한의 100명산뿐만 아니라 섬으로까지 클린마운틴 지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번 클린마운틴 섬산 대상지역은 여수 돌산도 금오산. 지난 7월 20부터 21일까지 무박으로 여수 돌산도 돌산지맥의 끝지점에 있는 금오산으로 향했다. 섬 산행을 하면서 쓰레기도 수거하는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거양득을 즐기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이미 클린마운틴 행사를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산행이라는 들뜬 마음과 청소하는 보람을 동시에 느끼면서 다들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새벽 4시 현지 도착했다. 이날 산행코스는 죽림마을을 출발해서 봉황산~율림치~금오봉~향일암~임포주차장을 거쳐 돌산갓김치공장으로 향했다. 돌산갓김치는 여수 별미이자 특산물이라 필요한 사람들이 맛을 보고 구매하기 위해서 목적지로 정했다. 총 지휘대장은 윤진하 세르파. 이규영·진미장·라경권·최순관·고은미 셰르파 5명이 각자의 임무를 맡아 윤진하 대장을 보좌하기로 했다.

수거한 쓰레기는 유리는 유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비닐은 비닐대로 분류해서 처리한다.
수거한 쓰레기는 유리는 유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비닐은 비닐대로 분류해서 처리한다.

현지에서 참가한 박종의 셰르파와 산행 일행을 만나 먼동이 트는 새벽에 일제히 헤드랜턴을 켠다.  열대야 때문에 밤을 설치기는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 버스 안팎의 온도차가 너무 컸고, 새벽에도 여전히 덥다.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느끼기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기대했으나 여수에서도 더운 바람이 분다.

클린마운틴 도전단이 버려진 막걸리병을 수거하고 있다
클린마운틴 도전단이 버려진 막걸리병을 수거하고 있다

준비운동만으로도 땀이 줄줄 흐른다. 셰르파들이 준비한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일제히 나눠준다. ‘블랙야크 명산 가꾸기’ ‘블랙야크 셰르파와 함께하는 클린산행 캠페인’ ‘올바른 산림이용문화 확산 캠페인-林자 사랑해’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자 전체 기념사진을 찍고 산행 발걸음을 시작했다.

리본을 제거하고, 막걸리병과 일회용컵을 회수하는 등 쓰레기 수거하는 손길이 바쁘다. 산행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쓰레기 수거용 봉투가 가득 찼다. 전부 일회용품이다. 이런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지구를 얼마나 황폐화시키고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는지 아직 제대로 홍보가 안 된 분위기다. 쓰레기가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실정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바다다. 그 황홀한 풍광은 나폴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풍광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클린도전단 배낭에 달려 있는 빵빵한 쓰레기봉투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우리의 산이 수백 명이 매달려도 다 치우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품고 있으니 안타깝다. 언제쯤 쓰레기 없는 국립공원을 볼 수 있을까.

일반 산행이었다면 벌써 끝날 시간이지만 클린마운틴 산행은 천천히 느리게 간다. 등산로 주변 곳곳을 샅샅이 훑으며 지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  어린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속도다. 이로 인해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도 보호하고, 가족 간의 정도 돈독하게 하고, 보람도 느끼는 일석삼조의 산행이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향일암에서 내려와 수거한 쓰레기봉투를 일제히 나열한다. 한 트럭분이다. 유리는 유리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비닐은 비닐대로 분류하는 작업이 쓰레기 수거 마지막 작업이다. 모두 솔선수범해서 땀범벅에 보람 가득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여수 돌산도 클린마운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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