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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추석 달맞이 특집 <4>|자전거 가이드 3선|① 금강 자전거길] 백제문화 탐승하며 달맞이하는 즐거움!

월간산
  • 입력 2018.09.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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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공주~부여~군산 146km 금강 종주 자전거길

금강변에서 달맞이를 하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 (사진의 달은 합성한 이미지 입니다).
금강변에서 달맞이를 하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 (사진의 달은 합성한 이미지 입니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의 뜬봉샘에서 발원해 서해로 흐르는 긴 하천이다. 용담호와 대청호를 거친 뒤 세종시 부근에서 미호천과 합류, 계속 남서쪽으로 흐르며 공주와 부여를 지나 군산에서 바다와 만난다.

금강 종주 자전거 도로는 여유로운 자전거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기복이 거의 없고 길도 좋아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전 구간 종주가 가능하다. 강변을 따라 크고 작은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숙식도 편하다. 강변에서 가까운 마을에서 식수와 간식을 보충하고, 도심의 음식점에 들러 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큰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도 좋을 곳이 바로 금강 종주 자전거 코스다.

146km 거리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대청댐에서 금강하굿둑까지 연결된다. 보통 강줄기 종주는 상류에서 시작해 하류로 내려가는 것이 편하다. 아무래도 고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하류 방향에 내리막이 많기 마련이다. 실제 대청댐 주차장의 고도가 해발 70m 정도로 금강하굿둑의 5m에 비해 높다.

그러나 신탄진부터 군산 구간의 고도를 측정해 보면 대부분 해발 20~30m 사이로 거의 변화가 없다. 강이 길고 하상이 완만해 길이 평탄하다. 즉 어디에서 출발해도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상류인 대청댐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닥이다.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경부선 신탄진역이다. 열차에서 내려 북쪽으로 도로를 타고 조금만 가면 금강 자전거길과 만난다. 교통은 수시로 버스가 운행하는 대전이 더 편하다.

강변의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강변의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연꽃이 핀 부여 궁남지.
연꽃이 핀 부여 궁남지.

문제는 자전거길로 접근하는 것인데,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도로를 이용해 약 4km 떨어진 한밭대교에서 유동천 자전거길로 접어들 수 있다. 이후 북상해 갑천과 합류되는 곳에서 하류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금강과 만난다. 금강과 갑천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길이 약간 희미하지만 강변을 따르면 된다.

청주에서 조치원을 거쳐 금강으로 합류되는 미호천을 따라 가는 길도 있다. 대청댐에서 합강공원까지 구간을 생략한다면 이 코스를 이용해도 된다. 공주, 부여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접근하면 편리하다. 터미널에서 강변이 지척이다. 군산이나 강경읍은 기차가 다니는 곳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군산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열차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이정표가 매우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다. 거리와 위치를 표기한 푸른색 기둥이 곳곳에 나타나고, 길이 꺾이는 곳에는 안내판을 세워 뒀다. 길바닥에군산이나 대청댐 기점으로부터의 거리를 표시해 주행 중에도 쉽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강 양쪽으로 길이 나 있는 곳은 세종시와 부여, 서천-군산 구간이다. 이 중 세종시와 서천-군산 구간은 지선도 길이 양호하고 이정표도 잘되어 있다. 하지만 부여에서 강경읍 사이 금강 서쪽 구간은 길이 간헐적으로 끊어진다. 이정표도 거의 없어 헷갈린다. 부여 백마강교를 건너 종주길 우회로라는 표시를 따라가면 본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금강 주변의 명소를 찾아갈 때는 반드시 자신의 위치와 올바른 길을 확인하고 움직이도록 한다.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이용하면 현 위치와 주변 도로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금강 자전거길은 정확히 나오지 않으므로, 미리 ‘4대강 이용 도우미’ 홈페이지(www.riverguide.go.kr)에서 지도를 다운받아 길을 확인해야 한다.

금강 자전거길은 강변에서 멀리 벗어나는 길이나 크게 우회하는 곳이 거의 없다. 대체적으로 평탄한 코스가 이어지며 체력을 소진할 정도로 길고 경사가 급한 고개도 없다. 하루 주행 거리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70~80km 정도면 큰 무리가 없다. 이 속도면 1박2일로 전 구간 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짐이 많으면 하루 50~60km로 거리를 단축해 2박3일로 나누어 종주하는 것이 무난하다. 이럴 경우 금강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공주·부여·강경 시내에서 토속음식을 맛보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금강 자전거길
금강 자전거길

찾아가는 길

금강 종주 자전거 코스의 시점인 대청댐은 신탄진이 가장 가깝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06:10~21:15)를 이용하면 신탄진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열차는 접이식 자전거만 휴대가 가능하다. 1시간 30분 소요.

종착지인 금강하굿둑에서 군산고속버스터미널은 약 30분 거리에 있다. 서울 센트럴시티행 버스가 1일(06:00~23:00) 수시로 다닌다.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행 1일(07:10~18:30) 11회, 서울 남부터미널행 1일(08:00~18:30) 3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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