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구냥 남벽 신 루트 초등…인도 주요 산악 단체 ‘히말라야 등산연구소’도 창립

11.4 인도 히말라야 등산연구소HMI 창립 (1954년) 1954년 11월 4일 인도의 히말라야 등산연구소Himalayan Mountaineering Institute가 인도 북동부 다질링에서 창립됐다. 1953년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텐징 노르게이T. Norgay가 대표강사로, ‘인도의 마르코 폴로’라 불리는 산악지도자 나렌드라 다르 자얄N.D. Jayal이 초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스위스에서 스키강습을 받은 바 있는 자얄은 공병장교로서 인도 동계전투학교 강사를 역임했고 이어 1952, 1955년 각각 인도 카메트(7,756m) 원정을 이끌기도 했다. 히말라야 등산연구소는 기초반, 고급반의 등산교육을 꾸준히 운영하며 현재까지 인도의 주요 산악 단체로 남아 있다.

11.11 네팔 쿰부에서 최악의 눈사태 사고 발생 (1995년) 네팔에서 한 번의 눈사태로 가장 많은 인원이 사망한 사고는 1995년 11월 11일, 쿰부 지역 고쿄 인근 빵가마을의 롯지를 눈사태가 덮쳐 총 26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일이다. 당시 롯지에 있던 일본 원정대의 일본인 13명과 네팔인 13명이 희생됐다. 이 재해는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의 영향 아래 계속된 폭설이 원인이었다. 당시 사이클론은 안나푸르나산군, 캉첸중가산군 등에도 영향을 미쳐 총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12 워렌 하딩 등 4명, 요세미티 엘 캐피탄 초등 (1958년) 1958년 11월 12일 워렌 하딩W. Harding, 조지 위트모어G. Whitmore, 웨인 메리W. Merry, 리치 캘더우드R. Calderwood가 노즈 루트를 개척하며 요세미티 엘 캐피탄을 초등했다. 총 45일간 오르내리며 등반거리 1,000m를 올랐다. 마지막 정상공격에는 11일 동안 내려오지 않고 벽에 매달려 있었다. 당시 미국 등반가들이 벽에 매달린 평균적인 기간의 두 배가 넘는 기간이었다. 홀링, 펜듈럼, 고난도 인공등반 등 당시 등반 기준으로 굉장히 어려운 등반이었다. 워렌 하딩은 12년 뒤 1970년 11월 엘 캐피탄에 ‘돈월Dawn Wall(새벽의 벽)’ 루트를 개척하고, 기자들에게 ‘대체 왜 오르냐?’는 질문을 받자 ‘미쳤으니까’라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11.25 중국 원정대, 쓰구냥(6,250m) 남벽 신 루트 초등 (2009년) 2009년 중국의 얀동동과 조우펭은 4일 동안의 고난이도 등반을 통해 중국 쓰촨성 쓰구냥 남벽 신 루트를 개척했다. 얀동동은 국가 주도 등반이 지속되던 중국 산악계를 직접 비판하며 소규모 알파인 등반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등반에 온전히 책임을 지는 등반의 가치를 설파한 인물이다. 얀동동의 고난도 알파인 스타일 등반방식은 중국에서 분명한 등반사조로 정착되진 못했지만, 중국 등반계의 폭발적인 성장에 일조했다. 얀동동은 2012년 7월 중국 극서부 텐산산군에서 무명봉을 등반하던 중 크레바스에 빠져 사망했다.          

자문 오영훈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