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익혀야 할 고난도 동작들
“10년 넘게 롱런 중인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이 방송 출연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의 고수高手가 된 평범한 사람들이다.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운 능력을 지니게 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출연자들이 하는 말이 어떤 분야나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하다 보면 누구나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이밍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처음 하는 초보자나, 옛날에 산에 다닌 ‘왕년에 클라이머’나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고수가 되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 벽에 매달리며 노력을 해야 한다. 하늘에서 감 떨어지듯 갑자기 실력이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등반의 고수가 되는 것은 멀고 험한 길이다.
훈련을 거듭하고 등반 경험이 늘수록 등반에 적합한 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등반요령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다.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할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면, 남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벽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달에는 등반의 고수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고난도 무브move 6가지를 알아본다.
※ 촬영 협조 코알라 클라이밍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문의 070-7733-4768
홈페이지 http://koalaclimbing.com
크랙이나 칸테 또는 수직으로 형성된 홀드를 이용해 오를 때 손과 발을 이용해 밀 고 당기며 전진하는 무브move를 ‘레이 백’이라 부른다. 이 동작을 취할 때는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이 중요한데, 밸런스 유지를 위해 발과 손의 거리를 적절하게 해줘야 한다. 또한 홀드를 당길 때 팔이 펴진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을 구부리면 힘의 소모가 심해 자세의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스포츠클라이밍 고수는 홀드의 특성에 따라 손을 잘 사용해야 한다. 등반 중 홀드를 잡는 방향에 발 홀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 백이나 프런트 하이스텝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반대쪽 손을 이용해 역방향으로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동작이 가스통이다. 홀드를 잡을 때 새끼손가락이 위로 올라가도록 손목이 꺾어진다. 수직 방향의 홀드일 경우 홀드를 잡는 손의 팔꿈치를 살짝 들어주면 효과적이다.
스테밍 Stemming
다리를 벌려 발로 홀드를 밀어 주며 균형을 유지하며 오르는 동작이 스테밍이다. 책을 펼쳐놓은 것처럼 마주보고 있는 등반벽을 오르거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면서 발달했다. 양손과 양발을 이용해 바깥쪽으로 다리를 벌려 주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넓으면 버티는 힘이 감소하고 너무 좁으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스테밍은 홀드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밀어주는 기술이다. 적절한 힘으로 밀어 주며 밸런스를 유지한다.
다이노 Dyno
몸을 크게 움직여 먼 거리의 홀드를 잡을 때 사용하는 동작이 다이노다.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예비동작을 통해 탄력을 확보한다. 손발이 동시에 떨어지며 벽 위에서 점프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하체 근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체로 당기고 발로 밀어 주는 힘이 적절히 조화될 때 큰 동작을 만들 수 있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수없이 많은 연습이 필요한 무브다.
데드 포인트 Dead Point
홀드를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몸을 힘껏 당기면서 앞으로 나가면 몸이 순간적으로 무중력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무중력 상태에서 손을 뻗어 다음 홀드를 잡는 동작이 바로 데드 포인트다. 손으로 지탱하고 있는 홀드나 발로 딛고 있는 홀드의 상태가 나쁠 때, 통상적인 움직임으로 전진이 어려울 때 많이 사용한다.
양손으로 홀드를 겹쳐 잡거나 바꾸지 않고 X자 형태로 팔을 교차해서 잡는 동작이 크로스다. 홀드 사이의 간격이 좁거나, 전진 방향이 옆인 경우, 홀드 방향이 서로 엇갈려 있는 루트, 홀드가 작아서 손을 바꿀 수 없는 루트를 등반할 때 사용한다. 크로스 동작을 사용하려면 진행 방향 쪽 다리에 하중을 실은 채 손을 교차한다. 손으로 잡은 홀드에 많은 힘을 주려하지 말고, 딛고 있는 발에 체중을 싣는 데 신경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