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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한반도 낙조산행<3> 가이드 10선 ④ | 증도 상정봉 & 낙조전망대] 석양에 물든 ‘천사의 섬’을 보고 싶다면...

월간산
  • 입력 2018.1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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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부근 낙조전망대 위치

상정봉 전망대에서  본 태평염전.
상정봉 전망대에서 본 태평염전.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슬로시티’ 증도는 멋진 낙조 여행지다. 총 면적 약 40㎢의 아담한 섬으로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면 여행이 더 즐겁다. 우전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며, 전망이 좋은 나지막한 산에서 등산을 즐기고 자전거를 타며 섬을 돌아봐도 좋다. 아니면 ‘모실길’을 걸으며 청정한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증도면사무소 뒤에 솟은 상정봉上正峯(127.7m)은 이 지역 주민들이 주산主山으로 꼽는 곳이다. 이 산 정상에 증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가벼운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상정봉 산행들머리는 증도면사무소 왼쪽 옆에서 시작된다.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호국용사충혼기념탑이 보이고 곧이어 나무와 흙으로 만든 계단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중동리마을과 멀리 태평염전이 내려다보인다. 잠시 뒤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장흥댐 상수원 저장시설이 나타난다. 이후 등산로를 따라 5분여 오르면 널찍한 헬리포트에 전망대와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부근의 작은섬과 배 모양의 건물.  낙조가  좋은 곳이다.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부근의 작은섬과 배 모양의 건물. 낙조가 좋은 곳이다.

남쪽으로 시야가 터지는 전망대에 서면 갯벌을 가로지른 짱뚱어다리와 한반도 형상의 해송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 왼쪽으로 광활한 태평염전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무안의 해제반도가 조망되고, 남쪽으로 멀리 자은도 두봉산과 암태도 승봉산이 우뚝 솟아 있다. 서쪽으로 비금도, 북쪽으로 임자도 대둔산도 눈에 든다. 상정봉 전망대는 주변 섬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장소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은 짧고 평탄하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임자도와 사옥도, 지도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다도해가 펼쳐진다. 잠시 후 능선 왼쪽 위에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에 가장자리에 기도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문준경 전도사가 이른 새벽 상정봉을 오르며 기도하던 ‘기도바위’라고 한다.

기도바위에서 5분쯤 걸으면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상정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길은 두 가닥으로 갈린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방축리 염산저수지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20여 분 내려가면 해안에 닿는다.

증도에서 상정봉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은 모실길이다. 한 해 1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잘 알려진 도보여행 코스다. 총 42.7km의 걷기길로 사색의 길(10km), 순교 발자취길(7km), 솔향기 그윽한 천년의 숲길(4.6km), 갯벌공원길(10.3km), 천일염길(10.8km) 5개 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우전해변은 증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야영지도 있다. 이 해변 북쪽에 증도의 명물 ‘짱뚱어다리’가 세워져 있다. 섬 동쪽의 소금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염전인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이다. 예전에 소금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증도의 핵심 탐방지로 꼽는다. 그밖에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와 한반도 해송숲, 신안유물기념탑 등 볼거리가 많다.

증도에서 석양이 가장 좋은 장소로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을 꼽는다. 섬 서쪽 끝에 위치해 일몰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바닷가 절벽 위 낙조전망대에서 석양을 감상하면 된다. 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거치게 되는 증도 서쪽의 아기자기한 바다 풍광도 볼거리다. 대단도, 소단도, 내갈도, 외갈도 등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사이좋게 늘어서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신안해저유물은 1975년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도자기가 걸려 올라오면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이후 청자, 백자, 동전, 생활용품 등 2만8,000여 점에 달하는 해저유물이 1984년까지 발굴됐다. 당시 발굴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발굴해역이 국가사적 제274호로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증도 방축리 서쪽 끝의 바닷가 벼랑 위에 유물발굴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 북쪽 바다에 유물이 발굴된 도덕섬이 자리하고 있다.

교통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면으로 진행하다 함평JC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로 빠져나와 ‘북무안, 무안공항’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후 북무안IC에서 해제면을 거쳐 증도로 진입한다. 4시간 30분 소요.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지도’까지 1일 2회 버스 운행(4시간 30분 소요), 광주광천버스터미널에서 무안, 해제, 지도 경유 증도행 버스가 운행한다(1시간 50분 소요). 지도버스터미널에서 증도 순회버스(15분 소요)가 수시로 다닌다.

숙식(지역번호 061)

증도에서 가장 큰 휴양시설인 엘도라도 리조트(www.eldoradoresort.co.kr)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증도 펜션과 민박은 홈페이지(www.j-minbak.com)를 참고하면 된다. 면소재지 인근 증동리에 식당이 밀집해 있다. 이학식당(271-7800), 안성식당(271-7998), 갯마을식당(271-7528), 황궁짜장(275-007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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