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산행ㅣ최종환 파주시장]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서 DMZ를 만나세요!

입력 2019.05.16 10:39

5월 중 파주 DMZ 평화둘레길 시범운영… 20km 구간 차량이동
걷기 좋은 자연환경 지닌 파주, 다양한 역사문화유적도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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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산 오솔길에서 주민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최종환 파주시장.
경기도 파주시는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오랫동안 개발이 묶여 있었다. 군사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교통도 그리 좋지 않아 제한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은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03년 시작된 파주LCD산업단지 조성은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이 들어왔고, 운정 신도시 등 최신식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광역전철이 개통되며 생활환경도 좋아졌다. 2023년으로 예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까지 완공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2003년 24만 명이던 파주 인구는 지난해 45만 명을 기록했고 어느덧 6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파주는 옛날의 작은 고을이 아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파주는 등산인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와 임꺽정의 전설이 서려 있는 감악산(674m)과 김신조 루트로 유명한 비학산(450m)은 파주의 대표적인 산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파주출판단지 바로 옆의 심학산(194m)은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동네 뒷동산으로 늘 많은 탐방객으로 붐빈다. 
하지만 사실 파주는 산이 많은 고장이 아니다. 한자로 언덕 파坡 고을 주州를 사용하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구릉지가 많은 편이다. 본격적인 등산보다는 산자락을 걷는 트레킹에 알맞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실제로 파주시에는 임진강생태탐방로, 평화누리길, 의주길, 심학산 둘레길, 공릉산책길, 살래길 등 부드러운 걷기 코스가 무척 많은 편이다. 
그런데 5월 중 비무장지대를 돌아볼 수 있는 DMZ평화둘레길이 시범개통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주 비무장지대 탐방 코스는 서울에서 접근이 쉬워 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평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정말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월간<山>은 지난 4월 11일 최종환 파주시장을 만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파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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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만개한 산길을 걷고 있는 최종환 시장.

Q 파주의 역사문화유적지와 선사유적지 등은 좋은 관광자원입니다. 이 유적지들을 어떤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파주시는 인문학적, 생태학적 최고의 보고입니다. 인문학적으론 율곡 이이, 황희 정승, 윤관 장군, 우계 성혼, 서유구, 허준 등 많은 인물과 삼릉, 장릉, 덕진산성, 오두산성 등 자원들이 산재해 있고 생태학적으론 한강과 임진강이 교차하면서 민통선 천혜의 자원들이 보존돼 있는 지구상 유일한 지역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임진각을 비롯한 평화안보 관광지를 방문해 주고 계십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오두산 전망대, 제3땅굴, 민통선 이북지역이 눈앞에 보이는 도라전망대 등 DMZ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지난해 10월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선도하는 의미를 담아 자유와 평화를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설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임진각 관광지와 캠프그리브스 간 850m를 26대의 곤돌라로 연결할 예정이며 올해 12월 말 정도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을 학술, 관광, 남북교류협력 등과 연계해 복원하기 위해 추진 중입니다.

Q ‘휴전선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파주의 지정학정 특성은 관광산업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A 그간 파주는 접경도시, 안보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파주시는 6.25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은 물론 통일을 향한 노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세계적인 안보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에는 대한민국 안보관광객의 80%에 해당하는 580만 명이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70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외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러한 관광자원은 파주를 ‘군사도시, 냉전의 산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및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파주의 안보관광자원은 ‘냉전적 안보’에서 ‘평화’의 관점으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민선7기 시정비전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로 정하고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안보관광사업에 ‘평화’를 접목시켜 개발토록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파주시는 도라전망대를 신축하고 엄마품 공원을 조성했으며, 올해 말에는 임진각 곤돌라를 준공하게 됩니다. 또한 6.25전쟁 당시 임진강에 건설된 교량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교량인 ‘리비교’를 새로운 평화관광자원으로 발굴했으며, 파주시가 주관하는 모든 축제에도 ‘평화’를 접목해 그간 어둡고 무거웠던 도시의 이미지를 밝고 희망적인 ‘평화도시’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DMZ를 품고 있는 파주시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에 ‘평화’를 접목해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Q 파주에 DMZ 평화둘레길이 개설됩니다. 언제 완전 개통되고 전 구간은 어느 정도 거리인가요?

A 파주 DMZ둘레길은 방문객 접수 준비가 마무리 되는 대로 5월 중순부터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시범운영은 임진각에서 출발한 뒤 도라전망대를 경유해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된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조성됩니다.
시범운영 구간은 약 20km로 DMZ의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저해 등의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구간 차량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둘레길 구간 연장과 상설운영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후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하반기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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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최시장.

Q 파주 DMZ 평화둘레길의 특징과 볼거리,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철원과 고성이 철원평야와 동해안의 자연경관 위주 구간이라면, 파주는 자연경관과 분단의 흔적, 통일을 향한 남북한의 노력의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축 이전한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정전협정에 의해 DMZ 내 남북한 유일 주민 거주지인 대성동마을과 북한 기정동마을을 볼 수 있고, 그 건너편 판문점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멈춰 있지만 남북한 교류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경의선 철도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첫 개방되는 철거 GP는 군사분계선과 불과 500m거리로 다른 곳보다 가장 가까이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철거 GP로 이동하면서 그간 사진으로만 보던 등록문화재 76호 구 장단면사무소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구 장단면사무소는 6.25전쟁 전까지 장단지역 행정업무를 관할하던 곳입니다. 건물 곳곳에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1층 건물로 철원의 노동당사와 함께 6.25전쟁의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번 시범운영에 도보구간이 없어 아쉬운 분들이 많으실 텐데, 남북분단 이후 70여 년 만에 DMZ가 국민에게 개방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파주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DMZ 지역의 천혜 자연, 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역사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과 편의시설 등 개방에 따른 준비를 조속히 마무리해 평화둘레길이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파주는 도보여행길과 자전거코스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봄철 파주시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알맞은 코스를 추천해 주십시오

A 파주의 대표적인 도보여행길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군 순찰로를 2016년에 개방하면서 도보여행길로 관광자원화한 대표적인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임진각 통문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km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되고 하루에 1번 개방하고 있습니다. 통일대교는 개통(1998년 6월 15일) 하루 만에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며 철책선의 긴 라인에는 각종 예술 작품들을 설치해 ‘통일의 그날까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철새들의 천국이며 임진강의 유일무이한 섬인 초평도를 만날 수 있는데, 물속은 황복의 산란장으로 80여 종의 담수어종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주변의 나무들과 넝쿨들이 그늘막을 만들어 주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임진강의 풍경의 철책을 따라 걸어가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민간인통제구역에 따라 군인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경계를 하고 있는 장병은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군인 대신 CCTV가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1번 오전 10시에 개방되니 파주에 오셔서 세계 유일의 철책 야외 전시장도 보시고 임진강의 4계절 자연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최종환 시장님도 등산이나 도보여행 등 아웃도어활동을 즐기시나요?

A 파주시장 취임 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상당한 거리를 걸어 다녔습니다. 평소에 많이 걷는 것이 제 건강 유지 비결이기도 합니다. 심학산둘레길 등은 휴일에 즐겨찾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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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환 파주시장이 한국트레킹학교 윤치술 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파주시가 곧 60만 거대도시가 되는데 시민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A 파주시는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계속 인구 유입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운정보건지소의 경우 가건물로 노후되고 협소해 이용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파주시 보건소보다 더 큰 규모로 신축해 시민의 건강수요를 충족시키고자 2021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타 보건소와 차별화 방안으로 헬스케어센터, 치매쉼터, 임산부힐링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 등) 분사무소 등을 함께 설치해 통합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도시형 보건소로 만들 것입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건강도시 파주를 건설하겠습니다.
시민건강 프로그램으로는 2011년 공릉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걷기대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걷기대회를 통해 율곡수목원, 자운서원, 탄현살래길, 운정건강공원 등 파주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파주사랑운동도 확산해 왔습니다. 
올해 9월에는 운정호수공원에서 9번째 걷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각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걷기동아리를 만들어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파주시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으로 시작된 남북관계 개선 국면이 9월 평양공동선언, 선언 이행에 따른 12월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직접 북측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으로 남과 북을 잇는 남북교류의 관문이자 통일의 전진기지인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로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남북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통일경제특구 파주시 지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파주시는 올해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파주개성인삼축제’ 행사에 개성시 관계자 초청 ▲파주시-개성시 자매결연을 통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 모색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유적지 문화교류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임진강 거북선 복원사업 ▲북한을 포함한 파주컵 4개국 여자축구대회 개최 등이 있습니다.
특히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유적지 문화교류 사업은 율곡 이이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파주 자운서원(이이 사후 추모를 위해 지방유림 건립)과 이이 선생 처가인 해주 소현서원(이이 직접 건립)을 상호 방문하는 사업입니다. 교류가 이뤄진다면 ‘남북 공동 이이 선생 학술회의’와 ‘청소년 문화교류’까지 지속성 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파주시는 북측과 직접 맞닿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사업인 장단콩 공동재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파주시는 풍부한 문화, 예술 등의 자원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해 파주시 차원의 한반도 평화협력 기반을 조성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고 남북교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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