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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HOT Focus] ‘금단의 땅’ 비무장지대, 분단 후 첫 민간 개방

월간산
  • 입력 2019.05.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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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둘레길’ 고성구간 탐방 시작…탐방객 안전 우려도 제기

‘DMZ 평화둘레길(가칭)’ 고성 구간 A코스
‘DMZ 평화둘레길(가칭)’ 고성 구간 A코스

 ‘DMZ 평화둘레길(가칭)’ 고성 구간이 개방되면서 정전 후 최초로 민간인이 비무장지대DMZ를 걸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최근 ‘DMZ 평화둘레길 개방 계획’을 발표하며, 고성 동부 코스를 4월 27일부터 우선 개방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유엔사 합의를 거친 뒤 DMZ와 연결된 철원 중부, 파주 서부 지역을 순차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방된 고성 구간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해금강 일원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코스다. 통일전망대부터 출발해 해안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돌아오는 A코스 7.9km와, 통일전망대부터 금강산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하는 B코스 7.2km가 운영된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이 지역들은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GP 철거와 유해 발굴 등이 진행된 곳이다. 

정부는 탐방객의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에 중점을 두고 평화둘레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둘레길 개방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방문객들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 하에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MZ 평화둘레길(가칭)’ 고성 구간 B코스
‘DMZ 평화둘레길(가칭)’ 고성 구간 B코스

둘레길은 인위적 개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도로, 철책길 등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됐다. 정부는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시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 영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또한, 각 노선별로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성 지역 둘레길 방문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www.durunubi.kr)’에서 온라인으로 접수받고 있다. 주 6일(월요일 휴무), 일 2회(오전/오후) 운영하며 회차별 정원은 A코스 20명, B코스 80명이다.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현재 5월 10일까지 방문 일정이 계획돼 있으며, 향후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은 군사작전 여건 보장과 생태적 영향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탐방객 안전 보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남북한 군 수색대의 작전지역으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군의 위협은 있을 수 없다”며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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