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주치의' 서범석의 건강한 산행] 마더스틱 보행법으로 굽어진 허리 펴자!

  • 글 서범석 건누리병원 원장
    입력 2019.05.27 15:04

    나이 들면 심해지는 퇴행성 요추 후만증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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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틱 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꿈치가 90도로 굽혀지는 길이가 적당하다.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가 굽어져 통증이 생기고 걷기가 점점 힘들다.”
    “부엌에 서서 설거지를 하려고 하면 허리가 자꾸 구부러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심하면 한쪽 팔꿈치를 기대면서 일을 하게 되어 팔꿈치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오르막길을 오르려고 하면 매우 힘들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60세가 넘어선 노장년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태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퇴행성 요추 후만증이라고 한다. 좌식 생활 및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굽혀 일을 많이 하는 문화와 연관이 있다. 
    신체적인 원인은 등, 허리의 디스크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높이가 감소하고,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이 약화되고, 위축, 변성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즉,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져 정상적인 전만 구조가 줄거나 없어지고, 근육이 탄력 있는 고무줄같이 등허리를 엉덩이로 잡아 당겨 허리를 쭉 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근육이 약해지고 늘어나서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며, 이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허리가 서서히 굽어지게 되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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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틱 잡는 법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으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많고 간단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생각한 것이 등산용 스틱이다. 2003~2004년경부터 진료 시 등산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나, 좀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2012년 월간<山>에서 윤치술 선생의 마더스틱 보행법 기사를 보고 이를 인용해 걸을 수 있도록 설명 중이다. 일반적인 보행, 오르막, 내리막길 등 어르신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간추려 설명하고 자료를 나눠 드리고 있다. 
    등산용 스틱은 손잡이가 1자형이고, 3단으로 된 2개를 권한다. 스틱의 길이는 팔꿈치가 90도 정도로 굽혀지는 높이까지 뽑아서 고정시킨 후, 손잡이에 달려 있는 팔목 끈과 손잡이를 동시에 잡고 걸으면 허리가 덜 구부러져 이로 인한 통증이 덜하게 된다. 
    그러나 등산용 스틱은 두 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라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손잡이가 L자나 T자형은 짧게 뽑아 기대게 되어 어깨에 부담을 주고 체중 분산과 중심 잡기가 다소 어렵다.
    마더스틱 보행법은 체중을 적절히 스틱으로 분산시켜 척추나 하지의 관절에 집중되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다. 스틱을 축으로 삼아 산을 오를 때는 스틱에 기대 밀고, 내리막길에는 무릎 앞쪽에 스틱을 위치시켜 브레이크로 삼아 걷도록 한다. 스틱을 사용하면 오르막길을 오를 때 쓰는 에너지를 덜 쓰게 되어 체력의 손실을 막아 주고, 내리막길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30% 이상 줄여 준다. 
    여기에 등산용 배낭이나 가방을 메게 되면 허리가 훨씬 덜 구부러진다. 어깨에 무리가 안 갈 정도의 책을 배낭에 넣어 무게가 나가게 짊어지고, 마더스틱을 이용해 걸으면 훨씬 편하다. 거동이 매우 불편한 경우 유모차 형태의 보조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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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추 후만증 수술 전후 X-ray 사진
    수술적 치료 방법도 있다. 그러나 수술이 작지 않고 대부분 고령에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상태가 약하기 때문에 많이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강에 자신이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면 시도해 볼 만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는 75세이다. 
    일상생활에서 방바닥에 그냥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을 개선해 의자, 소파를 이용하는 생활 습관을 들이고, 마더스틱 보행법을 이용한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제자리에서 한 다리로 서는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고, 근육 변성의 악화를 막아야 더 이상 허리 구부러짐 진행이 없다.
    무릎관절이 안 좋아 걷기 힘든 경우는 가슴 깊이의 물속에서 걷는 운동을 권한다. 물속에서 걸으면 허리, 무릎,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3분의 1로 줄면서 운동 효과가 3배 정도로 늘어난다. 즉 가슴 깊이의 물속에서 30분만 걸어도 땅 위에서 1시간 반 정도 걷는 효과가 난다. 단 수영장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서범석 병원장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현)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임상자문의
    현) 건누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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