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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스틱 대통령’ 윤치술의 힐링&걷기 <15>] 바른산행 독립선언서

글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
  • 입력 2019.05.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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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에 대한민국이 서양의 문화인 등산登山에서 독립한 입산入山의 나라임과 대한민국 사람이 자주적인 산행을 즐기는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 사상인 입산의 큰 의미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우리의 고유한 산행의 아름다운 권리를 영원히 누리고 드높은 산격山格을 통해 행복을 가지게 하려는 바이다.

5천년 역사의 삼천리금수강산을 즐기기 위해 이를 선언함이며, 5천만의 마음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영원히 한결같은 한국인의 빛나는 산행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서양에서 들어온 호전적인 경쟁의 발로에 뿌리박은 등산 개조의 큰 기회와 시운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 문제를 내세워 일으킴이니, 이는 산을 결코 도전의 대상으로 보지 않은 조상의 지시이며 시대의 큰 흐름이며, 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당한 발동이기에, 히말라야 14봉 등정 따위의 입산을 왜곡한 어떤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등정주의·정복주의에 희생되어, 산이 있은 지 몇 천 년인데 2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전투적인 서양의 등산문화 답습에 뼈아픈 괴로움을 당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그동안 우리 고유의 산행을 빼앗김에 잃은 것이 그 얼마이며, 국민행복 발전에 장애를 받은 것이 그 얼마이며, 거친 등산으로 인해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손상을 입은 것이 그 얼마이며, 즐겁고 신나는 기운과 향기로운 입산이 우리 삶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를 잃은 것이 그 얼마이냐?

아! 새롭고 멋들어진 산하를 맞이하고자 하는 시대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으로 무장한 도전과 극복의 등산은 가고 걸음걸음마다에 나를 발견하고 오름오름마다에 나를 높여가는 바른 산행의 시대가 왔도다. 도대체 전투적인 등산행위가 어머니의 품 같은 산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선량한 우리 민족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 자연친화적인 정신이 이제 막 새 시대의 밝아오는 빛을 대한민국 산행문화에 향기로움으로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 새 봄이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구나. 혹독한 등산이 우리의 마음을 거칠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지금의 형세이니 우리는 본디부터 지녀온 입산정신入山精神을 지키고 온전히 하며 생명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백두대간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올 곧고 바른 산행의 참眞이 우리와 함께 나아가려는도다. 대한민국 入山 만세! 만만세!

우리 민족이 입산入山을 이어온 지 사천삼백오십이년 되는 해 삼월 초하루._바른산행 운동본부

윤치술 약력
소속 한국트레킹학교/마더스틱아카데미교장/건누리병원고문/레키 테크니컬어드바이저
경력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고려대학교 라이시움 초빙강사/ 사)대한산악연맹 찾아가는 트레킹스쿨 교장/사)국민생활체육회 한국트레킹학교 교장/월간 산 대한민국 등산학교 명강사 1호 선정 /EBS1 국내 최초 80분 등산 강의/KBS TV 9시 뉴스, 생로병사의 비밀, 영상앨범 산/KBS2TV 헬로우숲 고정리포터/KBS1 라디오주치의 고정출연 등
윤치술 교장은 ‘강연으로 만나는 산’이라는 주제로 산을 풀어낸다. 독특하고 유익한 명강의로 정평이 나 있으며 등산, 트레킹, 걷기의 독보적인 강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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