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마운틴 메디슨 <8>] 라식수술 해도 에베레스트 오를 수 있을까?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9.06.12 11:07

    고산등반 시 안구질환별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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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등반을 할 땐 반드시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고산등반 도중 설맹은 강인한 체력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산지역에서 설맹이 흔한 것은 해발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각막 손상에 직결되는 자외선인 UV-B의 양은 24%씩 증가하고, 하얀 눈이 자외선의 80%를 반사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맹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외선 차단이 확실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하면 된다.  국제산악연맹UIAA 등산의학위원회는 등반 중 고글을 분실했다면 과일껍질이나 판지조각에 작은 구멍을 뚫고 안경처럼 착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다양한 안구질환별 주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1. 굴절오류(근시, 원시 등)
    굴절오류는 근시나 원시처럼 일반적인 시력 저하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안경으로 이를 교정하고 있다면 고산에서도 똑같이 안경을 쓰고 고글을 착용하거나, 고글에 도수를 넣는 방법이 있다. 단,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건 좋지 않다. 고산등반 중 렌즈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렌즈 사용은 눈을 건조하게 해 각막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 백내장 및 녹내장
    백내장 환자는 고산등반에 있어 특별한 주의 사항이 없다. 그러나 녹내장 환자의 경우 고산등반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녹내장은 안압과 관련이 있어, 높은 고도에서 활동하면 녹내장이 악화돼 저산소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당뇨망막병증
    높은 고도가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병증을 유발한다거나 악화시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고된 등반 과정에서 혈당 조절에 실패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에 의해 시각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4. 망막수술과 라식·라섹수술
    망막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고산등반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망막수술을 받은 경우 안압이 불안정해 기압이 낮은 고산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애초에 망막 수술을 받은 직후 일정 기간 동안은 비행기조차 타지 말아야 한다. 
    라식·라섹수술을 한 경우는 수술기법과 상황, 사람에 따라 다르다. 2000년대 이전에는 ‘고산등반을 하면 대기 산소가 낮아지면서 각막이 팽창해 찢어질 우려가 있다’는 의학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 수술 기법이 개선된 이후로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눈이 나쁜 고산등반 셰르파들에게 라식수술은 좋은 선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라식·라섹수술은 다양한 기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등반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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