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기념특집Ⅱl <1> 등산 트렌드 분석] 등산·트레킹 인구 2,600만 시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 글 박정원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06.10 10:35

    한국리서치, 성인 1515명 조사…등산 48%, 트레킹 51%로 트레킹 인구가 등산 인구 계속 앞질러

    *한국리서치의 조사일시는 4월 한 달간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조사방법은 모바일과 PC로 설문지를 보내고 응답을 받는 방식. 표본
    크기는 1,515명. 표본 추출은 지역, 성, 연령 비례 추출했다. 
    등산에서 트레킹으로,
    친목에서 가족으로,
    막걸리에서 커피로,
    아웃도어에서 캐주얼로, 
    버스에서 자가용으로,
    사회트렌드 변화 느낄 수 있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가거나 트레킹을 한다는 만 18세 이상 등산·트레킹 인구가 전체 성인의 62%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200만 명 성인인구 중에 2,600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이나 둘레길을 걷는다는 의미다. 또한 등산과 트레킹 하는 비율이 서서히 비슷해지면서 트레킹 인구 비율이 지난 2015년 조사(등산 42% vs 트레킹 54%)부터 등산 인구를 계속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山>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서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 혹은 트레킹 하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 65%로 여자 60%보다 약간 높고, 연령별로는 20대 42%, 30대 54%, 40대 58%, 60대 이상 77%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 년에 서너 번은 16%, 일 년에 한두 번은 12%, 안 간다는 7%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의 성인남녀 절대 다수는 등산과 트레킹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여유시간이 있으면 가장 쉽게 많이 실행하고 있었다. 
    등산 인구와 트레킹 인구를 비교해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한다는 비율은 전체의 48%인 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트레킹한다는 비율은 51%에 달해 트레킹 인구가 등산인구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등산 인구는 1,248만여 명, 트레킹 인구는 1,326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약 100만 명이 트레킹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다. 
    물론 등산과 트레킹 하는 빈도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조사된 결과를 볼 때, 한 달에 두 번 이상 등산이나 트레킹을 한다면 한 번은 등산을 하고, 한 번은 트레킹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산림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약 1,300만 명에 이르고, 트레킹 인구는 약 1,000만 명을 상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지금은 걷는 인구, 즉 트레킹 인구가 등산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등산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걷는 인구는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두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간다는 사람이 1,886만 명,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이 1,560만 명이라고 밝혔다. 2010년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간다는 사람이 1,800여만 명으로 나왔다. 이같은 결과로 볼 때 지난 2010년쯤 등산 인구는 정점을 찍고 둘레길이나 올레길 같은 트레킹으로 등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2007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걷기붐이 확실히 등산 인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2007년은 문화재관람료 폐지, 지리산둘레길 포함 전국의 둘레길을 잇달아 조성하는 시발점에 해당한다. 
    따라서 등산과 막걸리, 등산과 아웃도어 복장으로 상징되던 문화도 이제는 서서히 트레킹과 커피, 트레킹과 캐주얼 복장으로 대체되고 있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등산은 트레킹으로, 막걸리는 커피로, 아웃도어 복장은 캐주얼 복장으로 사회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도 이에 따른 대책을 세워 판로를 개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등산과 트레킹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가장 선호하는 부동의 취미생활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이나 둘레길에 가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당신의 취미생활은 뭐냐’고 물었을 때 1위는 운동으로 국민 12.2%가 응답했다. 여기서 등산이 운동일 수 있고,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것도 운동일 수 있다. 즉 운동의 범주에 등산과 피트니스센터 모두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취미생활이 등산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운동에 이어 11.2%로 압도적 2위다. 

    등산 인구 11% vs 낚시 인구 2%로 비교 안 돼 

    한국리서치 ‘2018 TGI보고서’ 조사결과에는 등산이 2014년 14.6%, 2015년 13%로 운동을 제치고 압도적 1위였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운동에 1위 자리를 내준다. 이러한 조사결과도 과거의 등산 트렌드와 지금은 많이 변화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 3위는 컴퓨터 8.1%, 4위는 영화감상 6.3% 순서였으며, 낚시는 불과 2.1%로 8위에 랭크됐다. 몇 년 전 낚시가 등산인구를 제쳤다는 조사가 다시 한 번 조사기관의 오류에 의한 설문조사와 이에 따른 자의적 해석, 그리고 확대해석된 보도자료에 의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72%가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을 했고, 이어서 ‘경치/분위기가 좋아서’가 38%,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가 37%, ‘같이 가는 사람들이 좋아서’가 21%, ‘비용이 적게 들어서’와 ‘정상에 오르는 기분이 좋아서’가 같은 17%로 나왔고, 그외에 ‘부모님에 이끌려’ 5%, 도전과 모험을 즐기기 위해 4% 등이었다. 트레킹을 하는 이유도 등산을 하는 이유와 같이 62%가 압도적으로 ‘건강을 위해’서였고, 2위는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였고, 뒤를 이어서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편안하고 힘이 안 들어서’ ‘경치/분위기가 좋아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아서’ ‘비용이 적게 들어서’ 등으로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를 볼 때 등산보다는 트레킹이 좀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72%가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을 했고, 이어서 ‘경치/분위기가 좋아서’가 38%,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가 37%, ‘같이 가는 사람들이 좋아서’가 21%, ‘비용이 적게 들어서’와 ‘정상에 오르는 기분이 좋아서’가 같은 17%로 나왔고, 그외에 ‘부모님에 이끌려’ 5%, 도전과 모험을 즐기기 위해 4% 등이었다. 트레킹을 하는 이유도 등산을 하는 이유와 같이 62%가 압도적으로 ‘건강을 위해’서였고, 2위는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였고, 뒤를 이어서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편안하고 힘이 안 들어서’ ‘경치/분위기가 좋아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아서’ ‘비용이 적게 들어서’ 등으로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를 볼 때 등산보다는 트레킹이 좀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등산과 트레킹 인구를 100으로 봤을 때, 그냥 걷는 하이킹을 즐기는 인구가 전체의 92%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리지 등반이 6%, 암벽 등반이 2%를 차지했다. 이를 구체적 인구로 환산하면, 등산·트레킹 인구는 2,392만 명이고, 리지 등반 인구는 156만 명, 암벽 등반은 52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 산행기간별로는 91%가 당일 산행, 6%가 1박2일 또는 무박 2일, 3%가 2박 이상의 산행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행기간은 산행 대상지와도 연결된다. 선호하거나 자주 가는 산행 대상지는 집 근처의 산이 65%로 가장 많고, 근교의 산이나 바위가 25%, 국내의 큰 산이 9%, 해외 원정이 1%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등산·트레킹 갈 때 같이 가는 사람이 누구인가’ 물었을 때 등산 41%, 트레킹 40%가 가족과 같이 간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도 상당히 변화하는 트렌드를 보여 주는 수치다. 이전 조사에서는 거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친구나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산에 간다고 응답했으나 지금은 가족 중심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등산이 가족 친화형 취미이거나 가족운동, 가족놀이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보인다. 음식문화가 아닌 놀이문화로서 이만큼 가족적인 활동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곧 ‘등산은 가족’이라는 말로 특징할 수 있겠다. 
    그 다음이 ‘혼자 간다’가 등산 28%·트레킹 32%, ‘친구/선후배/직장동료와 같이 간다’가 등산 22%·트레킹 21% 등이었다. 이전에 상위에 랭크됐던 인터넷 동호회는 등산과 트레킹이 모두 0%로 나타났다. 인터넷 동호회는 익명성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던 관행에서 많은 불협화음과 문제가 파생됐던 점을 감안하면 등산문화도 매우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실을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보여 준다. 또한 등산과 트레킹을 혼자 가는 경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남한테 얘기하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산이나 트레킹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이나 트레킹이 스트레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으로 파악된다. 이는 등산이나 트레킹이 사회적 안정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방증하는 자료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비용을 경제적 가치에 비교해 산출하면 등산이나 트레킹이 더욱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산·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산에 다니면서 바라는 사항’은 역설적이게도 첫 번째로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전체 산행인구의 90% 이상이었다. 이는 걷기 편한 등산화 제작기술, 걷는 방법에 대한 교육, 등산 배낭 싸는 방법 등 등산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관련업계는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가고 싶은 산에 대한 더 좋은 안내서’로서 전체 70% 이상이 응답했다. 이는 현재까지 인터넷이나 현재 발간된 가이드북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완전 새롭고 획기적인 방법의 가이드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거의 모든 산에 대한 상세한 지도와 교통편, 숙박시설 등에 대한 정보가 산재해 있으나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욱 획기적이고 눈에 와 닿는 안내서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세 번째는 ‘산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가 전체 62%이다. 산 사진 찍는 요령이나 야생화나 나무에 대한 정보도 산에 가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정보가 되고 있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외 빙벽·암벽·백두대간종주·산악회 가입 등에 대해서 바라고 있었으나 긍정보다 부정이 더 많아 대중적이지 않은 희망사항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등산 관련 정보는 등산화이다. 전체의 69%가 해당. 등산화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가 필요하며, 이는 등산객들이 가장 원하는 사항인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오래 걸어도 피곤을 덜 느끼게 하는 획기적인 등산화를 개발하면 즉시 대박칠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으로 좋은 정보가 필요한 장비는 등산 관련 의류에 대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고어텍스나 이와 유사한 아웃도어 제품만 알고 있을 뿐 다양한 트레킹용 전문의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한 정보도 소비자들은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텐트나 배낭에 대한 부분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도 좀더 대중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리서치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아웃도어 트렌드는 매우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행위는 등산에서 트레킹으로, 행동단위는 친목에서 가족으로, 음식은 막걸리에서 커피로, 복장은 아웃도어에서 캐주얼로, 이동수단은 버스에서 승용차로 다변화하는 사회 트렌드를 보여 준다. 사실 등산·트레킹 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는 벌써 디지털화됐거나 21세기 중반을 넘어 앞서가고 있는데, 제품이나 콘텐츠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즉 소비자의 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해 시장의 침체까지 초래하는 불상사를 겪지 않나 하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느낌이다. 아웃도어 업계나 관련업계는 이제부터라도 소비자의 심리와 시장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를 제품과 콘텐츠에 반영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