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60개에서 100개로, 실질적인 대간 도전자만 인증 가능토록 변화
블랙야크 알파인클럽(BAC)의 백두대간 인증 장소가 줄어든다. 기존 160개에서 100개로 줄어든다. 블랙야크 김정배 팀장은 “도로가 지나는 고개처럼 접근이 쉬운 곳을 차량으로 돌며 포인트 위주의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며 “실질적인 백두대간 도전자만 인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변화를 주게 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증 장소가 너무 많아 산행의 리듬이 깨진다”는 도전자들의 의견과 “인증하는 도전자들 때문에 산행이 불편하다”는 일반인들의 항의도 반영되었다고 한다.
바뀐 인증지점은 6월 10일부터 적용된다. 소백산 구간의 경우 죽령, 제2연화봉, 비로봉, 늦은맥이재, 마당치가 인증지점에서 제외된다. 제1연화봉과 국망봉, 고치령이 소백산 구간의 인증지점이다. 소백산에는 ‘연화봉’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3개나 있어 헷갈릴 여지가 있다. 죽령에서 북쪽으로 종주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피소가 있는 첫 봉우리가 제2연화봉, 천체관측소가 있는 두 번째 봉우리가 연화봉, 그 다음 봉우리가 제1연화봉이다.
제1연화봉 인증지점은 표지석이 아닌 표지목이다. 산길이 정상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어 비교적 봉우리에서 가까운 산길 중간에 이정표가 있고, 여기에 ‘제1연화봉’ 표시가 되어 있다. 빠르게 걷는 데 집중하면 지나칠 우려가 높다. 연화봉을 지나 제1연화봉 오름길에 접어들 때 인증지점이 곧 나타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국망봉과 고치령은 표지석이 큼직해 인증이 수월하다.
‘명산100 도전단’ 정착시킨 소광일 셰르파
이번 구간에는 새로운 블랙야크 셰르파 두 명이 함께했다. 창원에서 온 소광일 셰르파는 ‘경남 명산100도전단’ 운영자다. 창원을 기반으로 한 밴드 등산동호회다. ‘명산100도전단’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블랙야크 도전자들을 위한 안내산악회다. BAC 도전 프로그램 위주이며, 블랙야크 진해점에서 버스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어 일반 안내산악회보다 더 저렴하다. 그래서인지 산행 공지가 뜨면 금방 마감되며, 45인승 버스를 꽉 채워 간다.
밴드에 가입한 회원만 700여 명에 이르며 한 달에 공식산행만 5번이다. 소광일 셰르파는 백두대간 도전프로그램을 직접 이끌고 있다. 밴드를 기반으로 한 ‘명산100도전단’은 지난해부터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한 도전단이 여럿 생겼을 정도로, 성공적인 ‘BAC 전문 산악회’로 손꼽힌다.
그는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비슷한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참여했다. 타 브랜드들의 실패 원인은 “정해진 기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블랙야크는 정해진 기한 없이 계속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프로그램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 말한다.
산사진 찍기와 SNS를 즐겨 국립공원과 한국관광공사 블로거로도 활동한 그는 2015년부터 셰르파 활동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제외하면 셰르파 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10만 명 넘는 도전자 중에서 선발되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시간 투자와 노력이면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자기만족이죠. 도전자를 돕는 데 열중하면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셰르파는 도전자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죠.”
소방관이자 자상한 가장 김재효 셰르파
그는 셰르파 제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40명산 정기산행부터 참여했던 초기 멤버다. 셰르파로 지낸 횟수만 7년이 되었다. 이제는 셰르파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진짜 가족인 3명의 아이들과 아내에게 월간<山> 지면을 빌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자상한 가장이자 성실한 소방관이자 셰르파다.
35~36구간 연화봉~비로봉~국망봉~마당치~고치령
제2연화봉 정상석 위치 36.927764, 128.441649
제1연화봉 표지목 위치 36.947432, 128.462799
비로봉 정상석 위치 36.957551, 128.484519
국망봉 정상석 위치 36.973191, 128.506392
늦은맥이재 표지목 위치 36.987055, 128.514342
마당치 표지목 위치 37.00861, 128.565747
고치령 표지석 위치 37.014206, 128.589063
※2019년 6월 10일부터 진하게 표시된 곳만 백두대간 인증 가능.